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람인줄 알았는데"…강릉 앞바다 검은 물체 정체는?

수정 2024.06.03 10:23입력 2024.06.03 09:46

멸종 위기종 물개 정동진서 포착
"10분간 오르락내리락 수영해"

강원 강릉 앞바다에서 자취를 감췄던 해양 보호 생물이자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인 물개가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오후 2시 40분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물개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일 연합뉴스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수욕장 인근 바다에서 물개 한 마리가 헤엄치는 모습이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촬영한 시민들은 "쉬는 시간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뭔가 지나갔다"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물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물개를 목격한 한 시민은 "해수욕장 모래사장과 멀지 않은 물가에서 물개가 오르락내리락하며 헤엄치는 모습을 10분간 목격했다"며 "모래사장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물개에 다가가거나 만진 사람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강릉 앞바다의 한 낚시 보트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물개는 사람이 있어도 별다른 경계심이 없어 보였다. 물개는 물속에 들어갔다가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몸통을 흔들어 물기를 털어내기도 하며 여유롭게 바다를 누비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포유류이자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다. 2007년 해양수산부 해양 보호 생물로도 지정됐다. 과거에는 동해안에서 흔히 출몰했다고 알려졌으나, 현재는 겨울에 동해를 거쳐 남해와 서해 남부에 드물게 나타난다고. 과도한 어류 남획으로 먹이자원이 줄면서 물개의 서식 환경이 열악해졌고, 엘리뇨와 같은 환경 변화로 생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피를 얻기 위한 불법 포획도 개체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강릉 앞바다에서는 지난해 3월에도 몸길이 2m가량의 물개가 목격됐으며, 2019년 동해 망상해변에서는 쓰레기에 목이 졸린 물개를 발견해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2011년 3월 고래연구소는 소형 고래류 조사를 하던 가운데 강릉시 앞바다에서 물개 12마리를 한꺼번에 관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물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안전을 위해 너무 가까이 다가가거나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도 이제 산유국?"…나라에 돈벼락·갈등 안겨준 '앞바다 석유'
수정 2024.06.04 07:04입력 2024.06.03 14:30

가이아나, 포클랜드 등 해저 원유 발견
경제 성장 촉진했지만…안보 등 위협도
탐사 시추, 개발에도 수십년 이상 걸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탐사 시추에서 해당 관측이 사실로 확정되면 한국도 상당 규모의 원유와 가스를 채굴 가능한 산유국이 될 수 있다. 자원빈국인 대한민국에 생각지도 못한 '횡재'의 순간이 올까. 아직은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21세기 앞바다에서 우연히 석유를 발견한 나라들은 이후 어떻게 됐는지 찾아봤다.


앞바다에 석유 있었네…예상 못 한 돈벼락 맞은 나라들

한국석유공사 자회사인 '다나 페트롤리엄'이 북해에서 운영하는 '드라우터' 해상광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다나 페트롤리엄 홈페이지]

남미 대륙 북부에 위치한 소국 가이아나는 2010년대만 해도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였다. 남미 최빈국 3위 안에는 반드시 손꼽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6년 가이아나 인근 에세퀴보 강기슭에 막대한 석유 자원이 묻혀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엑손모빌 등 미국계 거대 석유 기업은 2008년부터 이미 해당 지역에서 석유 탐사를 하던 차였다. 결국 탐사 시추가 성공으로 끝난 뒤 본격적인 해상 유전이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매년 65만배럴가량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가이아나 경제도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2022년 경제성장률은 62.3%, 지난해엔 38% 성장했다. 지난 5년간 국내총생산(GDP)은 5배 늘었으며, 덕분에 농업, 축산 등 1차 산업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도 신흥 산유국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편 남미 대륙 최남단, 아르헨티나 해상 부근에 있는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도 상당량의 석유 가스 자원이 매장된 지역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포클랜드 석유 탐사 기업 '록호퍼'는 이곳에 약 7억9000만배럴의 석유 자원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 중이며, 지금도 탐사 시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석유가 만능은 아냐…안보 위기·재원 부족의 원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이미지출처=EPA 연합뉴스]

하지만 석유·가스가 반드시 국가에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가이아나의 경우 석유 산업이 발전 이후 이웃 나라인 베네수엘라와 수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베네수엘라도 산유국이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제조되는 원유는 질이 나쁘고 채산성도 떨어지는 반면, 가이아나는 미국 최첨단 설비의 힘을 입어 최고 등급의 원유를 생산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말 가이아나 에세퀴보 지역의 합병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국민 투표를 진행했고, 찬성 의견이 95% 이상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베네수엘라군은 가이아나와의 인접 국경 지역에 전차 등 군사력을 배치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가이아나가 가치 있는 자원을 두고 이웃 나라와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면, 포클랜드는 해저에 묻힌 자원을 상업화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여년 간 포클랜드 지역에선 많은 자원 기업들이 해저를 분석하고 탐사 시추를 진행했다. 하지만 아직 해상 유전 현실화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오히려 탐사 시추 작업에 드는 막대한 자본 지출을 견디지 못한 채 탐사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고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새로운 유전을 세우는 일은 초대형 기업들에도 힘든 일인 만큼, 작은 나라일수록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포항 유전, 현실화할까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렇다면 국내 포항 바다에서 탐사될 예정인 유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잠재 매장량은 최대 140억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물리탐사는 전기나 중력 등을 이용해 지표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즉, 바다 밑에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확인할 첫 발걸음인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으며, 앞으로 긴 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입증해 나가야 한다.


더욱이 영일만은 과거 우리에게 이미 실망을 안겨준 곳이기도 하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 당시에도 석유 시추를 시도했지만, 당시 해저 자원이 단단한 화강암층에 막혀 뽑아 올릴 수 없는 구조인 게 밝혀진 데다, 암석층 내부에 있던 물질도 원유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결국 시간만이 답을 줄 수 있는 질문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사전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국민 여러분은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재조명, 가해자 옹호 경찰게시판도 난리
수정 2024.06.03 08:33입력 2024.06.03 08:33

2004년 고교생 44명, 여중생 집단 성폭행
일부 지역 경찰·주민 '가해자 옹호'도 논란
경찰 된 A씨에게 "가해자 옹호 해명하라"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근황을 공개한 가운데, 사건 당시 가해자들의 편에서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후 경찰이 된 A씨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3일 경남의 한 경찰서 게시판에는 경장 A씨를 비난하는 글 200여개가 작성됐다. 이 게시판에는 최근 1년간 게시글이 30여개에 불과했으나, 사건이 재조명된 주말 사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A 경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이미지출처=경남 모 경찰서 게시판 캡처]

게시판에서는 A씨의 실명이 거론되며 "여기가 밀양 성폭행 가해자 옹호하셨다는 분이 다니는 곳 맞나요", "여기가 과거에 죄짓고 이름까지 개명한 사람이 경찰 하는 곳인가요", "위장술 아주 칭찬합니다", "밀양 사건 해명 부탁합니다", "아직도 경찰 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네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의 신상이 떠돌아다니며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44명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이들은 피해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피해자에게 "말하면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 등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가해자 44명 중 형사 처벌을 받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어 공분을 샀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한공주.

사건 당시 일부 지역 경찰과 주민들이 가해자를 옹호해 충격을 낳았다. 당시 고3이었던 A씨도 가해자의 미니홈피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겼더니만 그X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경찰이 돼 현재까지 경남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이 된 A씨에 대한 비판이 지속해서 있었다. 이에 A씨는 지난 2012년 "고등학교 10대 시절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경북 청도의 한 식당에 방문한 모습. [이미지출처=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가 밀양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의 근황을 폭로해 화제를 몰았다. 이 유튜버는 지난 2022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찾은 한 지방 식당에 가해자가 근무한다며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는 현재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결혼해 잘살고 있다니 황당하다"고 분노했다. 해당 식당에는 별점 1개를 매기는 '리뷰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해당 식당 측은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식당은 운영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닫은 상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