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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흰 원피스 사요"…예비부부 울리는 결혼비용에 뜨는 '셀프 웨딩 촬영'

수정 2024.05.26 16:58입력 2024.05.26 08:01

신혼집 마련 제외 평균결혼 비용 6298만원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자금부족' 응답

급격히 치솟는 결혼 준비 비용에 예비부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4~6월은 결혼에 대한 수요가 높아 '결혼 성수기'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예식비용이 빠르게 오르면서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결혼식 비용에 부담을 느낀 예비부부들은 셀프 웨딩촬영을 시도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웨딩플레이션'에 결혼 주저하는 청년들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3월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신혼집 마련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이었다. 일명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엔 479만원, 예식장 비용엔 99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신혼집 마련까지 고려한다면 결혼 준비 비용은 약 3억원에 육박한다. 고물가 영향으로 스드메, 웨딩 반지 등의 비용이 과거보다 상승해 결혼 비용이 치솟았다.


치솟은 결혼 비용으로 인해 결혼을 주저하는 청년도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을 보면 전 연령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혼수 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 자금 부족'(33.7%)을 꼽았다. 이는 '필요성 없음' 17.3%, '출산·양육 부담' 11.0%, '고용상태 불안정' 10.2%, '결혼 상대 못 만남' 9.7% 등 다른 이유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결혼 비용 줄여보자"…셀프 웨딩촬영 수요↑

결혼 비용에 부담을 느낀 예비부부들 사이에선 셀프 웨딩촬영 문화가 번지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예복을 갖춰 입고 야외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다. 예비부부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셀프 웨딩촬영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사이트에서 흰 원피스와 베일을 주문했는데, 베일이 2000원밖에 안 하더라"며 "꽃은 남대문꽃시장에서 사려고 한다. 남이 찍어주면 어색할 것 같아서 추억 쌓을 겸 사진들을 찍고 있는데 재밌다"고 말했다.

셀프 웨딩 트렌드로 '세레모니웨어'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세레모니웨어는 결혼식, 돌잔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입는 의류다. W컨셉이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 달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드레스·블라우스·재킷 등 세레모니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앱에서 세레모니웨어 키워드 검색량도 72% 대폭 늘었다.


美 MZ세대도 단돈 '50달러' 웨딩드레스 주목

'웨딩플레이션'은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 역시 결혼식 준비 비용이 올랐다. 지난 2일 미국 매체 USA투데이 등은 결혼정보업체 더 낫(The Knot)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평균 결혼식 비용이 3만5000달러(약 4800만원)로, 전년보다 5000달러(약 685만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결혼식 준비 비용에 미국 젊은층은 저렴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장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웨딩드레스는 2000달러(약 274만원)가 넘는다. 그러나 젊은층은 옷을 대량으로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웨딩드레스를 판매하는 패스트패션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포에버21, 쉬인 등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약 50달러(약 6만8000원) 미만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였다.


패션 시장 분석 업체인 워스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WGSN)의 앨리슨 리스 전략가는 미 CNN을 통해 "생활비 위기는 Z세대에게 영향을 미쳤고, 이들은 재정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시장점유율이 많이 늘어난 패스트패션이 더 저렴한 결혼식 의상에 대한 수요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맛잘알X파일]"스벅보다 최대 4배"…디카페인 커피의 '배신'
수정 2024.05.27 07:46입력 2024.05.26 08:30

원두 추출 방식, 용량 따라 카페인 함량 달라
국내 디카페인 기준 국제 기준보다 느슨
카페인 민감하면 디카페인 하루 세잔 이상 안돼

편집자주[맛잘알 X파일]은 먹거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칩니다.

요즘 통 밤잠을 설치는 30대 직장인 정혜진씨는 3일째 '카페인 끊기' 중입니다. 습관처럼 하루 두 번 커피를 찾던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디카페인 커피'. 요즘은 예전과 달리 고가커피든 저가커피든 대부분 디카페인 선택이 가능하니, 카페인 끊기가 훨씬 쉬워졌죠.


일교차가 커 쌀쌀했던 어느 저녁, 정씨는 따뜻한 라테 한잔을 마시러 스타벅스를 찾았습니다. 스타벅스 디카페인 라테에는 에스프레소 원샷만 들어가기에, 조금 더 진하게 먹고 싶어 원샷을 추가했는데요. 라테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투샷이면 일반 커피와 카페인 함량이 비슷한 건 아닐까?"


카페인 끊기를 실천하는 정씨를 대신해 맛잘알이 브랜드별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했습니다. '(카페인 없는)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라니, 무슨 말일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디카페인 커피는 뜨거운 물이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카페인을 90% 이상(한국 기준) 제거한 원두로 제조하는 음료인데요. 그렇다보니 카페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랍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국제 기준(97% 이상 ) 유럽연합(99% 이상)보다 디카페인 기준이 느슨한 편이에요. 국내 커피 브랜드별로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다를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뜻이겠죠. 저마다의 카페인 제거 방식이나 총 용량, 에스프레소 샷 개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요.


물론 브랜드별로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제각각이라고 해도 일반 커피의 10분의1에 불과하니, 보통 사람에겐 카페인 섭취에 따른 불면증, 심작박동 급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는답니다.

하지만 주변에 유달리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렇게 민감하지 않더라도 건강을 위해 최대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메가커피, 더벤티 등 다섯 곳에 물었습니다. 기본 사이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라테의 카페인 함량이 어느 정도인지요.


그 결과 적게는 디카페인 커피 한잔당 카페인이 적게는 5mg 많게는 26mg 들어있더군요. 생각보다 큰 차이지요.


다섯개 브랜드 가운데 카페인 함유량이 가장 높았던 곳은 더벤티였습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라테에 각각 26mg의 카페인이 들어있네요. 아무래도 더벤티의 기본 사이즈인 벤티가 591㎖로 스타벅스 톨(355㎖), 투썸플레이스 레귤러(355㎖), 이디야커피 라지(532㎖)보다 용량이 많은 영향이 큰데요. 더벤티는 용량이 같은 메가커피와 비교해도 카페인이 많았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모두 에스프레소 투샷이 들어간다 해도 소량으로 나누어 여러 번 추출하느냐, 한 번에 추출하느냐 등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라테의 카페인 함유량이 다른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아메리카노에 에스프레소 투샷, 라테에 원샷을 넣다 보니 차이가 있네요. 참고로 스타벅스 디카페인 라테의 카페인 함유량은 단 5mg으로 비교 대상 중 가장 적었답니다.


메가커피도 달랐는데요. 스타벅스와는 반대로 디카페인 라테의 카페인 함유량이 17mg으로, 아메리카노(11.4mg)보다 많았습니다. 두 커피 모두 에스프레소 투샷이 들어가는데 왜 다를까요. 메가커피 관계자는 "모두 투샷이 들어가지만 에스프레소 추출 시 원두 자체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 데다 도징량, 분쇄도, 압력 등이 달라 완전히 같은 결과값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를 제조할 때마다 약간의 카페인 오차가 생긴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결과적으로 디카페인 커피라 해도 브랜드별로, 메뉴별로 명시하고 있는 카페인 양이 꽤 다른 걸 알게 됐습니다. 카페인에 극히 민감하거나 카페인을 경계하고 있다면 이 점을 기억해두세요. 알고 먹으면 더욱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면서도 장점이 고스란히 남아 최근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는 최근 6년 9개월 만에 디카페인 커피의 누적 판매량이 1억잔을 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디카페인 커피에는 장 건강에 좋은 항산화제가 풍부하면서도 카페인으로 유발되는 위장장애 없이 페놀 화합물을 섭취할 수 있어 더욱 이롭다고 합니다. 위산 분비도 자극하지 않고 간 기능을 개선한다는 연구도 있네요.


다만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카페인 민감자에게 하루 3잔 이상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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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아내는 통일교 2세…탈퇴 후 부친도 안 본다"
수정 2024.05.27 08:05입력 2024.05.26 13:52

디스패치와 인터뷰 통해 논란 재해명
레오 방치 사실무근…욕창 하나 없어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아내 수잔 예희 엘더가 통일교 소속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5일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강형욱은 "아내는 통일교 2세였다"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 때문에 그 종교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형욱(오른쪽)과 아내 수잔 예희 엘더(왼쪽).[사진=강형욱 유튜브 화면 캡처]

그는 아내가 20살이 되던 해 통일교를 탈퇴했다며 "아내는 통일교를 빠져나온 뒤 장인을 거의 보지 않았다. (장인은) 우리 결혼식에도 안 왔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아내가 '나 같은 통일교 2세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사들에게 물도 허락받고 마시게 했다는 견주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 대표는 오해라고 했다. 강 대표는 "보호자들이 가끔 음식이나 커피를 사 온다. 그걸 보호자들 앞에서 먹지 말라고 했다"며 "안 사 온 보호자들이 민망할 수 있으니까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회사 탕비실에 아이스티가 몇 박스씩 쌓여 있다"며 "물을 못 마시게 하면 누가 견디겠나. 수업 중에는 수업에만 집중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대표는 직원들을 엄격하게 가르친 사실은 인정하며 사나운 개들과 지내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는 "열심히 가르친다는 마음에 예민하게 굴고, 화도 냈고, 욕도 했다"며 "그런 것들이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미처 몰랐다.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해명한 16가지 논란도 다시 해명했다. 명절 선물을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주장과 사내 메신저 감시 등이었다.


입양한 경찰견 레오를 대소변 범벅인 상태로 뜨거운 옥상에 방치했다는 댓글에 대해서는 "레오는 (후지(後肢)

마비로) 숨을 쉴 때마다 소변 실수를 했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변을 봤다"며 "더는 집에 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 대표는 훈련사가 있어 자신이 부재할 때 레오를 부탁할 수 있는 회사 옥상으로 레오를 데려왔다며 "새벽마다 호스로 몸을 다 씻겨줬다. 레오는 마지막에 물도 제대로 못 마셨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레오를 보살피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깊어졌다. 강 대표가 안락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 6월이었다. 레오를 돌봐 온 수의사는 디스패치에 "(2022년) 6월에 처음으로 안락사 절차를 물어봤다. 그런데 3번 정도 취소를 했다"며 "(강 대표가) '저 못하겠어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요'라며 미뤘다. 저는 '언제든 마음 잡히면 이야기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의사는 같은 해 11월 "이제 레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고 안락사를 진행했다. 그는 "보듬컴퍼니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강형욱과 와이프는 계속 울었다"고 했다. 또 후지 마비가 있는 대형견은 근육이 빠지며 피부가 얇아져 욕창을 피하기는 어려운데 레오는 관리가 잘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좌골에 욕창 하나 없었다"는 것이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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