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만원도 안 낼 거면 오지 마" 물가 상승에 축의금도 인플레이션

수정 2024.05.16 15:37입력 2024.05.16 07:03

치솟는 예식 비용, 코로나19 이후 심화
10만원 축의금도 눈치 보며 내는 실정
"5만원 축의금, 식권 받지 않아야 한다는 룰도"

최근 물가 상승에 예식장 대여비와 식비 등 결혼식에 드는 비용 역시 고공행진 하면서 축의금을 두고 하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축의금 액수가 늘어났다며 이른바 '축의금플레이션'(축의금+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마저 나올 지경이다.


14일 서울 시내 웨딩홀 6곳의 예식 비용을 확인한 결과, 1인당 식대는 평균 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최소 6만6000원에서 최대 10만8000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고, 성수기(통상 3~6월, 9~11월)와 비수기(12~2월, 7~8월) 사이에는 17%가량 가격에 차이가 났다.


호텔 웨딩홀에 식대를 문의하자 지출 비용은 크게 올랐다. 서울 호텔 웨딩홀 3곳의 평균 식대는 1인 기준 16만원으로, 적게는 13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


홀 대관료도 적게는 수백만원대에서 많게는 수천만원대를 호가했다. 컨벤션 웨딩홀의 경우 생화 장식 비용까지 포함해 최소 600만원에서 1400만원대에 가격대를 형성했다. 호텔 웨딩홀은 생화 장식과 대관료, 무대연출 비용을 더해 2000만원 초반대에서 3000만원대까지 대관료를 받았다.

이 같은 결혼 비용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에 발간한 '결혼 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1인 기준 평균 식대는 3만3000원, 대관료(꽃장식 포함)는 300만원이었다.


이처럼 예식 비용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를 전후로 예식장이 줄폐업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시기 중소 예식장이 대거 문을 닫은 탓에 적은 수의 예식홀에 예비부부들이 몰리면서 대관료가 치솟았다. 외식물가 상승도 예식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웨딩홀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에 따라 예식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며 "이미 내년 1~2월 일요일 시간대는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전했다.


예식 비용이 치솟으면서 축의금 액수를 두고 하객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예전처럼 5만~10만원 선에서 축의금을 내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박모씨(35)는 "요즘 식대만 10만원 가까이 되니 축의금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는 주변 얘기가 들린다"면서 "10년 전 10만원이랑 지금 10만원이 같냐는 소리인데, 축의금도 물가 상승에 맞춰서 줘야 하는 건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급등한 식대를 고려해 10만원 밑으로 축의금을 지불할 시 결혼식장을 찾지 않는 게 일종의 예의라는 분위기마저 퍼지고 있다. 직장인 최지영씨(30)는 "직장 동료는 10만원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식대가 비싸져 이 정도 금액도 애매해진 감이 있다"며 "이제는 5만원을 축의금으로 낼 거면 식권이라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룰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축의금이 논쟁거리로 떠오르면서 직장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적정 액수를 정한 글도 눈에 띈다. 친밀도에 따라 절친한 친구는 20만원 이상, 직장동료는 10만~15만원, 친분이 적은 동료는 5만원을 내되 식에는 불참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 같은 논쟁은 축의금이 한국 사회에서 축하 의미보다는 교환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의 축의금 문화는 내가 준 만큼 받아야 한다는 인사치레에서 기인한다"며 "일종의 교환 성질이 강하기에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더욱 물가에 비례해 생각하는 측면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얼마나 지쳤으면…눈물이 나요" 김호중 위로 넘쳐나는 팬카페
수정 2024.05.16 13:28입력 2024.05.16 09:28

콘서트 앞두고 음주 뺑소니 혐의 받는 김호중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 지나친 옹호
소속사 "인사 차 유흥주점 방문…음주 안 했다"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세)의 팬카페 글들이 논란이다. 팬들이 사고 사실을 알고도 '김호중 감싸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중을 옹호하는 팬카페 회원들(좌), 트로트 가수 김호중(우). [사진=김호중 공식 팬카페, 인스타그램 갈무리]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가입되어있는 팬들이 김 씨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졌다. 김 씨의 팬인 A씨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얼마나 지쳐있었으면 그랬을까. (뺑소니를 한 것이) 저는 이해가 된다. 눈물이 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해당 글에는 김 씨의 팬들이 잇달아 동조하는 댓글을 남겼는데, "밤잠을 설쳤다. 온종일 일손이 잡히질 않고 마음이 아프다", "가수님(김호중) 응원한다. 기도하고 있다", "방송마다 떠들어대는 소리 듣기 싫다. 별님(김호중) 무너지지 말고 힘내시길 바란다. 끝까지 응원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는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는 댓글을 단 팬도 있었다.


김호중을 옹호하는 팬카페 회원들. [사진=김호중 공식 팬카페,김호중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부는 김 씨에 관한 언론 보도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팬 B씨는 "방송은 연예인 한 명 나락에 빠트리기 위해 부풀려서 기사화한다"며 "완벽한 인간은 없다. 공인이다 보니 이 눈치 저 눈치 봐야 하니 많이 힘들 거다. 모두가 기도하며 응원해주는 게 팬이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팬클럽 내부에서 김 씨를 옹호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범죄자를 왜 옹호하냐", "지나치게 누군가를 좋아하면 저렇게 되나 보다", "우리 엄마는 안 저랬으면 좋겠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꼴이 우습다", "뺑소니를 쉴드치네" 등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음주운전·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소속사 적극 옹호 나서
트로트 가수 김호중.[출처=연합뉴스]

앞서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특히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이 사고 발생 3시간여 뒤, 김호중이 사고 당시 착용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하는 등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도 받는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씨의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고,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김호중은 사고 당일이던 지난 9일, 친척이자 소속사 대표와 저(이광득 대표)와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이후 김호중이 먼저 귀가했고, 개인적인 일로 자차를 운전해 이동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 (뺑소니 의혹을 받는 것은)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고 김 씨를 감쌌다.


이어 "사고 이후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고 사실을 알았다. 그때는 이미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서 잘못된 판단으로 김호중이 사고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모든 게 김호중의 대표이자 친척 형으로서 제가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다. 김호중과 사건 관련자는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 사후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수정 2024.07.15 14:49입력 2024.05.16 13:19

일본 라멘집들 지난해 63곳 도산
고물가에 저수익, 인건비·투자비 증가 사중고
라멘의 마지노선 900엔도 무너져
1000엔의 벽 무너지면 망한다 공멸

일본 라멘집 자료사진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픽사베이]

일본에서 국민 음식인 라멘(우리말 라면)이 위기다. 지난해에만 63곳의 라멘집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살아남은 라멘집들은 사중고(四重苦)를 겪으면서 버티고 있다. 일본 라멘 업계의 마지노선은 900엔인데 이마저도 1000엔으로 위협받고 있다. 라멘 가격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짜장면, 김밥, 라면에 대한 마지노선이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900엔(약 8000원)의 마지노선이 지금은 1000엔(약 9000원)으로 후퇴했지만 이마저도 지키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일본 나고야의 주쿄테레비뉴스는 '지금 ‘라멘’은 대위기…잇단 라면집 도산, 멈추지 않는 ‘4중고’는?'이라는 제목의 내용을 보도했다. 사중고는 가격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게의 이익 감소와 고물가, 인건비 급등, 설비투자 등을 의미한다. 고물가의 직격탄은 우리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로 자영업자가 맡는다.


나고야에서 탄탄면을 비롯한 중국 쓰촨요리점을 운영 중인 한 곳은 탄탄면에 들어가는 참깨소스의 참깨 가격 상승에 힘들어하고 있다. 과거에 참깨는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아 1㎏에 920엔에 구입해왔다. 그런데 최근 1㎏당 130엔이 올랐고 추가로 100엔 즉 1㎏에 1150엔으로 오른다. 참깨 말고 다른 식재료도 오른 탓에 이곳의 탄탄면은 작년 겨울에 140엔 올린 990엔을 받고 있다. 업주는 "가능한 한 1000엔을 넘기고 싶지 않지만 다른 가게들도 1000엔 넘는 곳이 많다"면서 "어느 순간은 1000엔이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도쿄 상공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도에 도산한 라멘 가게는 63건으로 역대 최대다. 1978년 창업한 또 다른 라멘집의 간판메뉴는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라멘이다. 2년 전 600엔에서 650엔으로 올랐는데 다음날부터 700엔으로 오른다. 업주는 "차슈, 면, 재료 등 안 오른 것이 없다"면서도 물가 급등 외에도 인건비와 설비투자비 급등 등 두 가지를 추가로 꼽는다. 시급을 올려도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 업소는 아르바이트 시급을 작년 가을에 150엔 올려 1250엔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변수는 오는 7월부터 예정된 신권발매에 따른 설비투자비용이다. 일본은 식권을 판매하는 식권자판기가 보편화했는데 신권을 인식하는 신형 자판기를 구비해야 한다. 1대당 25만엔이 든다.

주쿄테레비뉴스는 "라멘 가게가 줄도산하는 상황에는 고물가와 인건비 급등, 설비투자 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라멘’에 관해서는 또 하나의 고민이 있다"면서 ‘1000엔의 벽’을 소개했다. 뉴스는 "라멘은 경쟁하는 점포가 많아 가까운 곳에서 가격을 비교하기 쉬운 장르이기 때문에 1000엔 이상으로 팔기 어렵다"면서 "1000엔의 벽은 사중고에 맞서는 점주들의 의지로 지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