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조원대 불법 다단계 의혹' 휴스템코리아 피해자들, 법원에 파산 신청 냈다
수정 2024.05.08 07:41입력 2024.05.08 07:08
법인 파산 절차 밟아 자산규모 파악
피해 투자금 회수 포석…법원 판단 관심
1조원 규모의 불법 다단계 사기 의혹이 불거진 휴스템코리아 일부 피해자들이 법원에 법인 등에 관한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인 파산 절차를 밟아 자산 규모를 파악하고 피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휴스템코리아 측은 전체 채권자 동의가 없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휴스템코리아에 투자한 피해자 50여명은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에 휴스템코리아영농조합법인과 이상은 휴스템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각각 파산을 신청했다.
휴스템코리아는 다단계 유사조직을 통해 농수축산물 거래를 가장, 10만명에게 회원 가입비 명목으로 1조1900억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법인은 투자금을 2.6배 부풀린 디지털 자산으로 배당하고 이를 현금으로 바꾸거나 농산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 투자자들을 모았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휴스템코리아 기업로고파산을 신청한 채권자들을 대리하는 이정엽 법무법인 로집사 대표변호사는 "해당 법인이 법률적으로 불법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채무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휴스템코리아가) 자산보다도 채무가 많은 상태여서 피해자들에게 공정하게 피해 자금을 돌려줄 수 있도록 파산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라고 신청 취지를 설명했다.
휴스템코리아와 이상은 대표 개인에 대해 파산이 선고될 경우 법원은 파산 관재인을 선정해 재산을 조사하고 이를 매각할 수 있게 된다. 휴스템코리아가 관계사에 투자금, 대여금 명목으로 자금을 이전했을 경우 이에 대한 자산을 돌려받을 수 있는 법적 권한도 생긴다. 매각한 자산은 채권자들에게 채권액 비율에 따라 분배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전체 채권자의 동의 없이 진행된 파산은 실제 선고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파산이 진행되려면 채권자 대부분에게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다른 채권자들이 원하지 않는데 일부가 (파산을) 원한다고 해서 (휴스템코리아 자산의) n분의 1을 나눠주는 방법은 파산 절차 제도상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법원에 설명하고 파산 신청서를 기각해달라는 의견서를 추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대표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는 사기·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휴스템코리아를 수사 중이다. 당초 이 사건은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담당했다가 신속한 수사를 위해 최근 서울청 금수대로 집중수사관서가 재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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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분기 영업이익 531억원… 전년비 61%↓(종합)
수정 2024.05.08 08:25입력 2024.05.08 06:26
당기순이익 7개 분기만 적자 전환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9조원 넘겨
활성 고객 2150만명으로 16% 늘어
쿠팡이 올해 1분기 매출 9조원을 처음으로 넘겼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유지했으나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위한 첫걸을 힘겹게 뗀 모양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달러(약 531억원·환율 1328.45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쿠팡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실은 2400만달러(약 319억원)로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앞서 쿠팡은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내왔다. 지난해 1분기에는 9085만달러(약 1160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매출은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로 28% 늘었다. 지난 1월 인수해 이번에 처음으로 반영된 파페치 1분기 매출(2억8800만달러·3824억원)을 제외해도 9조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9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업 부문별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이 64억9400만달러(8조62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1860만명)보다 16% 증가했다. 활성고객당 매출은 315만달러(41만8460원)로 집계됐다. 활성고객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의미한다.
쿠팡 이츠와 대만 사업, 파페치 등 성장 사업 매출은 6억2000만달러(8236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1억4200만달러·1813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파페치 편입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손실 규모가 커졌다. 성장사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손실은 1억8600만달러(2470억원)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배 확대됐다. 여기에는 파페치의 EBITDA 손실분인 3100만달러(411억원)가 포함됐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실적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을 위한 쿠팡의 노력이 반영됐다"며 "5600억달러 규모의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앞으로 계속해서 '고객 와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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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외이사 비중 늘리고 기술 독립"(상보)
수정 2024.05.08 16:10입력 2024.05.08 16:10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라인야후가 기술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외이사 비중을 늘려 거버넌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사장은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네이버와 위탁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라인야후는 위탁계약을 통해 네이버에 데이터센터 사용, 네트워크 관리, 인증 등 인프라 관리를 맡겼다. 이를 순자적으로 종료하고 자체 기술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외이사를 과반 이상으로 늘리고 경영과 집행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임 이사 후보로 다카하시 유코 마이크로웨이브화학 사외이사를 올렸다.
임기가 끝나는 신중호 라인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와 타야 타쿠 이사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퇴임할 예정이다. 다만 CPO와 CSO 역할은 계속해서 맡는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이후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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