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뿌리고 집단구타…말레이, '김판곤호' 축구선수들 잇단 수난
수정 2024.05.09 07:06입력 2024.05.07 15:22
쇼핑몰서 염산테러 당해 2도 화상
김판곤 말레이 감독 "쾌유 빈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겨냥한 범죄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어 현지 당국이 범죄 규탄에 나섰다.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후반전. 말레이시아 파이살 할림이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대형 쇼핑몰에서 염산 테러를 당해 2도 화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할림은 염산 테러로 인해 목, 어깨, 손, 가슴 등에 부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림은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FW)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해당 경기에서 득점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말레이시아 축구 선수가 범죄의 표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일 전에는 또 다른 국가대표 아크야르 라시드가 자신의 집 앞에서 신원 미상 용의자 2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일각에서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타깃으로 한 연쇄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성명을 내고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김판곤 감독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게시,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다음 달 6일 키르기스스탄, 11일 대만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D조 5·6차전을 치른다. 5라운드 키르기스스탄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말레이시아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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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해임 방어 나섰다…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
수정 2024.05.08 07:26입력 2024.05.07 17:43
"하이브의 배임 주장, 터무니 없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모회사 하이브와의 갈등 사태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의 어도어 이사진 해임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했다.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7일 "하이브는 민 대표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 해임안건에 대해 임시주주총회소집을 청구한 바 있는데, 이는 민 대표와 체결한 주주간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사내이사의 해임안건에 대해 찬성의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의 배임 주장은 터무니없다"면서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와 어도어의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신청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이사진은 오는 10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다. 안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시주총 소집 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도어 이사진은 민 대표를 비롯해 부대표와 이사 등 이른바 '민희진 사단'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임시주총이 열리면 하이브가 어도어의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민 대표의 해임안이 상정되고 통과되는 것은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이브는 이사회 불발이나 안건 부결을 대비해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까지 끝마친 상태다.
민 대표가 이날 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을 하면서 결국 민 대표의 해임 여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갈리게 됐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민 대표 및 A 부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감사 중간 결과 보고를 통해 경영권 탈취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민 대표는 자신을 쫓아내기 위해 임원진과의 가벼운 사담을 하이브가 이미 짜 놓은 프레임에 끼워 넣은 것이라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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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총장 "명품백 사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엄정 수사"
수정 2024.05.07 14:59입력 2024.05.07 09:36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이 총장은 "제가 여러 말씀을 덧붙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중앙지검의 일선 수사팀에서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또 처분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들께서 수사 경과와 수사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더는 말씀을 덧붙이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특검 방어용'이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일선 수사팀에서 수사하는 것을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이 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주례 정기보고를 받고 김 여사 관련 청탁금지법 고발사건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구성,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라"라고 지시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기존에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해온 형사1부 주임검사 외에 반부패수사3부, 공정거래조사부, 범죄수익환수부 등 4차장 산하 부서 소속 검사 3명을 추가로 투입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 소리 대표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에게 오는 9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최석진 법조전문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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