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만 강진으로 TSMC 생산 차질? 삼성전자 등 韓 기업에 기회"

수정 2024.04.08 14:24입력 2024.04.08 10:35

"반도체 고객사, 대만 위험에 불안"
"韓 정부도 TSMC 공장 유치 노력해야"

이광수 전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대만 강진으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 우려가 커진 것과 관련해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등 반도체 고객사들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파운드리 경쟁자인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으로 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전 애널리스트는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만 반도체 회사 TSMC는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세계 1위 기업"이라며 "(대만 지진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로) 주문자들이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 요소에 불안을 느끼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전체 10조달러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대만에서는 규모 7.2(유럽지중해지진센터·미국 지질조사국은 7.4로 발표)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약 2400명이 숨졌던 1999년 9월21일(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지진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TSMC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TSMC 측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고 밝혔지만 디지타임스 등 대만 현지 매체들은 TSMC가 입은 피해 규모가 약 84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 전 애널리스트는 "진도 7 이상의 강진은 대만에서 25년 만"이라며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타이중·타이난은 진도 4, 다른 공장이 있는 신주 등은 진도 5로 강도가 낮았지만, 반도체 공장에는 워낙 민감한 장비가 많기 때문에 작은 영향에도 생산 차질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 복구나 테스트를 위해 한국 인력들이 파견됐다고 한다"며 "추후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기 때문에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동안은 우리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지만 이번에 트리거(Trigger·특정 반응이나 사건을 유발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구매자(고객사) 입장에서 TSMC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삼성전자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에 계속 투자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렸던 만큼, 이번 기회에 그 트리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TSMC 한국 공장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애널리스트는 "TSMC가 글로벌 생산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에 40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고 일본 구마모토현에도 공장을 짓는다고 하는데, 이 중 일본 정부가 10조원 정도를 지원해준다고 한다"며 "한국 정부 역시 TSMC를 경쟁자로만 생각하지 말고 한국 공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의대생은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 멈춰선 안돼"
수정 2024.04.08 11:21입력 2024.04.08 11:21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 이어가길"
"캠퍼스에서 만날 날 기다릴 것"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의대생들에게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 [이미지제공=가천대]

이 총장은 이날 가천대 의과대학 홈페이지에 '사랑하고 사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총장은 "지금 길을 잃고 고뇌하고 있을 여러분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긴 인생을 살면서 나는 많은 일을 겪었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 속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피란지, 부산 전시연합대학에 전국의 의대생들이 모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이어 "숱한 어려움을 딛고 오늘에 이르러, 지금의 내가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고, 나의 신념대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 총장은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정말 숭고하다.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지만, 무거운 사회적 책임 또한 뒤따른다"며 "여러분은 그 숭고한 의사의 길을 선택했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환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희생도 감수하는 것 또한 의사의 숙명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천의대생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나라 의료계를 책임질 귀중한 인재들"이라며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 의대에 입학했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공부의 양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수련받아 왔다. 나는 그런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는 책을 놓지 않았다.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총장은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지금 하루하루 위급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캠퍼스에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 집단행동으로 수업 일정을 미뤄오던 전국 의대들은 수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경북대는 8일부터 수업을 다시 시작했고, 계명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경북권 의대들도 이달 중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이 지나면 학사 일정상 '최소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해 의대생들이 단체 유급될 위기에 처하자, 대학 측은 결국 수업 재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르포]"사과보다 망고·오렌지"…'과일 직수입'에 붐비는 마트, 한산한 전통시장
수정 2024.04.08 15:28입력 2024.04.08 07:06

직수입 오렌지·바나나 1700t 공급
대형마트 정부 지원에 매출 신장
전통시장 "일원화된 지원 채널 필요"

'대한민국 식탁 물가 안정, 특대 8개 1만원.'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판매대. 유난히 손님이 몰리는 곳으로 다가가자 큼지막한 팻말과 함께 산처럼 쌓인 미국산 네이블오렌지가 눈에 띄었다. 여성 두 명이 다가와 오렌지를 골라 담기 시작하자 금세 주변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카트를 끌고 주변을 지나치던 한 남성은 가격표를 보더니 "싸네"하며 매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주부 한희정씨(38)는 "오렌지가 알도 제법 큰데 8개에 1만원밖에 안 한다길래 구경하고 있었다"며 "요즘 사과와 배 가격에 비하면 수입과일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이 과일을 좋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나나와 만다린을 번갈아 가며 먹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용산구의 한 전통시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가지각색 과일이 널린 한 골목에선 이른 시간인데도 떨이가 한창이었다. '딸기 두 팩에 1만원, 1만원. 바나나 한 송이에 3000원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상인의 말에도 좀처럼 발길을 멈추는 손님이 없었다. 20여분간 지켜보니 가지와 냉이를 사가는 손님은 몇몇 있었지만 과일을 사는 손님은 없었다. 다른 가게도 가지, 꽈리, 파프리카 등에만 손님이 몰리긴 마찬가지였다.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미국산 오렌지를 담고 있다.[사진=이서희 기자]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미국산 오렌지를 담고 있다.[사진=이서희 기자]
오렌지·망고 등 1700t 공급…마트 매출 87% 늘어

정부가 치솟는 과일 가격을 잡고자 '과일 직수입' 카드를 빼든 가운데 시중가보다 저렴한 오렌지, 망고,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을 찾아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 반면 이번 직수입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전통시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자체 할인까지 더한 대형마트와 경쟁하게 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비상 수급 안정 대책 회의'를 열고 3~4월 사과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바나나, 오렌지 등을 직수입해 시중가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바나나 1140t, 오렌지 622t 등을 합쳐 약 1700t의 초도 물량이 2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에 공급됐다.


서울 용산구 한 대형마트에 '물가안정 긴급대책' 팻말이 걸려 있다.[사진=이서희 기자]

직수입 품목도 기존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등 5종에서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등 11종으로 확대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상기온으로 사과의 수확량이 많이 감소했고 한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과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 과일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총 5만t의 과일을 직수입해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전국 대형마트에선 정부 '과일 직수입' 효과가 일찌감치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산 네이블오렌지와 에콰도르산 바나나를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 대형마트는 지난달 오렌지와 바나나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87%, 18% 늘었다. 이 밖에 태국산 망고, 미국산 만다린, 필리핀산 파인애플 등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렌지는 지난달부터 무관세였고 정부 지원도 있어 물량을 대량으로 매입해 판매하는 중"이라며 "최근 국내산 과일이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과일을 위주로 찾는 손님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된 전통시장…"물량 공세에 직격탄"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과일 직수입 등 정부의 물가 정책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전통시장은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정부는 뒤늦게 전통시장 11곳을 납품 단가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지원 대상이 극히 일부라 현장에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골목상권 협동조합인 '나들가게'를 통해 직수입 과일을 공급하고 전통시장에까지 정책 효과를 닿게 한다는 구상도 밝혔으나, 나들가게 7000여개 점포 가운데 전통시장은 극소수라 효과가 미미하다는 게 상인들의 지적이다.


서울 용산구 한 전통시장에서 손님들이 농산물을 보고 있다.[사진=이서희 기자]

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전통시장까지 지원하겠다고 여러 정책을 내놓긴 하는데, 지원 채널이 하나로 통합되지 않고 여러 개로 중구난방이라 어떤 곳은 지원을 2~3개씩 받고, 어떤 곳은 하나도 받지 못하는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 소외되는 시장이 없도록 정부가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처럼 하나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정부 지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전통시장으로까지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하나의 행정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