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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멋진 한국 남자, 무슨 말을 하는 걸까?" 한국어 배우는 일본 10대 급증 [日요일日문화]

수정 2024.04.07 10:07입력 2024.04.07 07:00

日 TBS 드라마 '아이러브유'
한국인 배우·한국어 대사 인기
10~20대 젊은층 한국어 학습자 급증

최근 일본에서 TBS의 화요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가 말 그대로 대히트를 쳤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최종회가 방영됐는데, 아직도 드라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만나는 일본 친구들이나 지인이 이 드라마 이야기를 꺼낼 때면 제 어깨가 덩달아 으쓱하고 올라가는 기분인데요. 바로 한국 배우 채종협씨가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덕분에 최근 한국어 배우려는 일본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났는데요. 욘사마 이후 다시 부는 한국어 열풍을 소개한 재밌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오늘은 아이 러브 유가 만든 제2의 한국어 붐에 대해 소개합니다.

온천에서 한국의 '양머리'를 하고 사진을 찍은 아이러브유 주연들.(사진출처=아이러브유 X 공식계정)

이 드라마는 눈을 마주치면 그 상대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여자 사업가 모토미야 유리와 일본 대학에서 멸종 위기 동물을 연구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한국인 유학생 윤태오의 이야기입니다.


여성은 상대와 눈을 마주치면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문제는 한국인 윤태오의 속마음은 본인이 전혀 알 수 없는 언어인 한국어로 들려 전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TBS가 이를 참 잘 구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생방송에서는 태오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한국어 내레이션을 일본어 자막 없이 그대로 내보냅니다. 생방송 시청자들도 한국어를 모르면 똑같이 알아들을 수 없는 거죠. 생방송이 끝나고 재방송에서는 일본어 자막을 달아주는데요. 시청자 몰입도도 높이고 재방송까지 보도록 유도하는 좋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한국어가 쓰이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태오가 일본어로 "저기, 화났나요?"라고 하자 유리가 "안 화났는데요"라고 대답하는 장면인데요. 그 뒤에 태오의 속마음이 한국어 내레이션으로 "엄청 화난 것 같은데"라고 나오는 식입니다.

TBS의 화요드라마 '아이러브유'.(사진출처=아이러브유 X 공식 계정)

이 때문에 "도대체 남자주인공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멋있다"며 한국어 배우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드라마의 한국어 대사를 담은 이모티콘까지 출시됐을 정도죠. 2003년 겨울연가를 계기로 1차 한국어 학습 붐이 있었고, 지금 그만큼의 붐이 일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일본 온라인 매체 마이도나 뉴스에 따르면,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듀오링고의 일본 회원 중 일평균 한국어 학습자 수는 2022년 대비 52% 늘었다고 합니다. 인기도 순위는 영어 다음으로 중국어나 프랑스어를 앞질렀다고 하네요. BTS 등 아이돌 그룹,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화제가 됐고, 그 인기는 이번 드라마로 더욱 달아오른 듯 합니다.


드라마 한국어 대사를 바탕으로 출시된 일본 라인 이모티콘.(사진출처=아이러브유 X 공식계정)

일본 사람이 한국어를 학습하는 이유로 가장 많았던 것이 '관심이 있어서'(29%) 였고, 그다음은 '사람과 이어지고 싶어서'(27%)였다고 하네요. 단순히 커리어, 여행 등을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와 사회에 매료돼 언어를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대신 한국어의 인기는 세대별로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30대 이상에서는 연령대별 10~15% 사람만이 한국어를 선택하지만 20대는 26%, 10대는 37%가 한국어를 선택해 확실히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능력검정시험(TOPIK)의 직업별 수험자도 대학생이 30.5%로 가장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5.9%로 1위, 10대가 22.6%로 그다음을 기록했습니다.


여하튼 드라마 덕분에 일본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도 한국인 배우 채종협씨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요즘인데요. 모쪼록 이번 기회가 일본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는 좋은 소프트 파워로 작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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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서 왕창 사모았는데…알리·테무서 파는 장신구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700배'
수정 2024.04.07 19:29입력 2024.04.07 14:23

인체 발암물질 2군 분류된 카드뮴·납 검출
세관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단 요청할 것”

알리 익스프레스·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가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들 중국계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장신구에서 국내 기준치의 최대 700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7일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평균 금액 2000원 상당(배송료 포함)의 초저가 제품인 이들 장신구에서는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과 납이 나왔다. 플랫폼별로는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관련 제품이 48개씩이었고 종류별로는 귀걸이 47개, 반지 23개, 목걸이 10개, 발찌 8개 순이었다.


발암물질이 검출된 장신구들 [이미지 출처=인천본부세관 제공]

카드뮴은 청백색의 무른 전이 금속으로 아연 광석에서 산출되며, 전지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보통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노출되며 중독될 경우 호흡계와 신장계, 소화계 질환이 일어난다. 환경성 질환인 이타이이타이 병이 대표적인 카드뮴 중독 증상이다. 납 역시 호흡을 통해 체내에 쌓이며,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빈혈, 복통, 두통, 언어 장애, 신경 마비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납은 카드뮴과 납을 인체 발암물질 2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천세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유해 성분이 검출된 제품의 통관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카드뮴과 납이 검출된 제품의 상세 정보는 인천세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장신구 구매 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지난 3월 국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별 월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에서 알리 익스프레스는 888만명, 테무는 830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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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9억 육박'…회장님 보다 많이 받는 CJ 월급쟁이는 누구?
수정 2024.04.08 09:32입력 2024.04.07 09:30

박민석 CJ제일제당 경영리더 38억원 '1위'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오너 일가 수준

지난해 유통업계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중 박민석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경영리더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 또 권혁구 전 신세계그룹 사장은 한 번에 67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경영리더는 지난해 급여 33억3700만원, 상여 4억3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2900만원 등 총 38억9900만원을 받았다. 유통업계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다. 박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 대표로, 2022년 영입됐다.

유통업계 전문경영인 최고 연봉…박민석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 대표

박 경영리더의 보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36억4000만원)과 손경식 CJ그룹 회장(35억5000만원)보다 더 많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박민석 식품사업부 대표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몬델리즈의 최고경영진 레벨을 영입한 사례로 영입 당시 계약 조건이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경영리더는 2022년 3월 CJ제일제당에 합류했다. 그는 세계 3대 식품사인 몬델리즈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이다. 미국 대형 유통기업 ‘타깃’, 컨설팅기업 ‘매킨지’, 완구기업 ‘레고’ 등을 거친 글로벌 식품·유통업계의 전략전문가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K-푸드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 전략식품(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 유럽과 호주 등의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박 경영리더는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식품 사업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전문경영인 연봉 순위 2위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허 부회장은 오리온에서 23억7700만원, 오리온홀딩스에서 12억2500만원 등 총 36억2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 연봉과 같다. 담 회장은 지난해 46억3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허 부회장은 재무·조직관리 전문가 꼽힌다.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그는 1997년 신세계그룹으로 옮겨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신세계그룹이 신세계와 이마트로 기업분할 하는 작업을 진두지휘 했으며, 이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에는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았다. 오리온에는 2014년 부회장으로 영입됐으며 2017년부터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했다.


부회장 취임 후 오리온을 대대적으로 체질개선, 지난해는 매출 2조9124억원으로 '3조 클럽' 목전까지 회사를 성장시켰다. 특히 온리온의 영업이익률은 16.9%에 달했다. 통상 국내 식품업계 영업이익률이 3~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어 CJ ENM의 최고경영자가 3~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구창근 CJ ENM 경영리더는 19억5900만원, 남승용 CJ ENM 경영리더는 16억36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은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이끌고 있다. 5위는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으로 급여 15억원. 상여 1억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80만원 등 총 16억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 두둑히 챙긴 권혁구 전 신세계 사장

퇴직금을 포함한 유통가 전문경영인 보수에서는 권혁구 전 신세계그룹 사장이 총 91억 6800만원을 수령해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권 전 사장은 신세계에서 퇴직금 27억1600만원을 포함한 36억7700만원, 이마트에서 퇴직금 40억2100만원을 포함한 54억9100만원을 받았다. 두회사의 퇴직금만 67억3700만원에 달한다.


권 전 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혀 왔다. 1987년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 점포개발,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 태스크포스(TF) 등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요 신사업 전략을 담당해 왔다.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 물적분할 당시 전략기획팀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전략실장으로 신세계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그룹 전략실을 이끌었다. 전략실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직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2위는 퇴직금 46억1300만원을 포함 총 58억8700만원을 받은 김형종 전 현대백화점 사장이었다. 김 전 대표는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생활상품사업부장, 상품본부장 등 요직을 지냈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패션 계열사인 한섬 대표를 맡았다. 2020년 현대백화점 대표를 맡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현대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대구점 등 6개 점포를 리뉴얼해 현대백화점의 실적을 견인했다.


박준 전 농심 부회장은 퇴직금 53억9500만원 등 총 56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전 부회장은 농심에서 31년 7개월간 근무한 '농심맨'이다. 지난해 3월 농심에서 퇴직한 뒤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 밖에도 임대규 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퇴직금 24억여원 포함 39억7900만원), 강희석 전 이마트 대표(39억2500만원·퇴직금 17억400만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오렸다.

직장 상사보다 연봉 높은 임원

직장 상사보다 연봉이 높은 전문경영인도 다수였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부사장은 11억3700만원을 보수로 받아 지난해 말 승진한 이영구 롯데웰푸드 부회장(9억7200만원)보다 연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이영구, 이창엽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직급은 각각 회장, 사장,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롯데웰푸드의 첫 외부 출신 CEO다. 그는 30년 경력의 글로벌 소비재 전문가로 특히 북미통으로 꼽힌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LG생활건강에서 사업본부장(COO)과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에 합류한 이 부사장은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해 2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7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해태식품제과의 경우 신정훈 대표이사가 연봉 15억8000만원을 받아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13억8000만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신 대표이사는 윤 회장의 사위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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