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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만난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스러워"

수정 2024.04.04 06:58입력 2024.04.03 16:14

尹,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초청 오찬
김 명예교수, 文정부 정책 문제점 지적
"자유민주주의 가치 제대로 실현" 당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104세)는 3일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김 명예교수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명예교수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평소 '백 년을 살아보니' 등 김 명예교수의 저서를 읽고 존경심을 밝혀왔다. 또한 김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교수와 연세대에서 함께 근무해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 2년간 수행한 정책을 평가하며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내셨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쓰셨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오찬 후 윤 대통령은 김 명예교수에게 대통령실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대통령실 방문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굿브레인 2022 국제 콘퍼런스'에서 '백세인생의 교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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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팁 가져간 사장, 논란 커지자 "팁 소유권은 주인에 있다"
수정 2024.04.03 11:15입력 2024.04.03 10:08

가게 사장, 알바생에게 손님이 준 팁 빼앗아
"팁은 당연히 가게 소유…식사도 챙겨줬다"

친절하게 응대한 아르바이트생(알바생)에게 주고 간 팁을 빼앗아 간 사장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님이 알바생에게 준 팁은 당연히 가게 소유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인 작성자 A씨는 "알바생이 응대한 손님이 팁을 주고 가서 제가 챙겼는데, 알바생이 이걸 인터넷에 올려서 곤란해졌다"며 운을 뗐다.


A씨는 "평소 알바생 최저시급도 맞춰서 급여 날에 꼬박꼬박 줬고, 심지어는 식사를 챙겨주기도 했다"며 "팁이 탐났으면 달라고 이야기하면 되는데, 왜 굳이 저에게 이야기를 안 하고 뒤에서 인터넷에 올렸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재 해당 알바생은 일을 그만둔 상태라고도 덧붙였다.


A씨는 "팁은 사장인 본인이 보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팁을 갖고 싶다면 저에게 물어봤어야 한다. 팁의 소유권이 주인에게 있다고 알아듣게 잘 설명해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손님이 알바를 딱 지목했다면 그건 기분 좋게 알바에게 양보할 수 있다"라며 "요새 물가도 오르고 요식업을 하기 힘들어지고 있는데, 알바생들도 너무 지치게 한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알바가 잘해서 받은 팁을 왜 사장이 챙기냐", "반성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장사하면 힘들어진다", "알바생이 사장 이상한 거 알아보고 빠르게 도망간 듯", "팁을 사장님이 빼앗아서 가질 줄 알았다면 주지 않았을 것"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팁과 관련된 알바생과 가게 사장 간의 갈등 문제는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누리꾼 B씨가 "7년 전에 고깃집 알바하다가 손님들에게 팁을 받았는데 사장이 뺏어갔다"라며 "그 손님들이 나보고 몇 살이냐고 묻고, 고깃집 알바 힘들 텐데 알바해서 용돈을 버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10만원을 팁으로 줬다. 그런데 사장이 '우리 가게에서는 팁 받는 게 금지되어 있다'며 10만원을 빼앗아갔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이 공론화되자 가게 사장은 10만원을 알바생에게 돌려주고 사과를 구하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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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으로 최소 1명 사망…TSMC 800억 피해 전망(종합)
수정 2024.04.04 06:50입력 2024.04.03 13:28

주요 산업 현장서 직원들 대피
생산시설 피해는 조사중…전력 공급엔 문제 없어

3일 대만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상처를 입는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일부 직원을 긴급히 대피시켰으며, 생산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는 800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중앙기상국(CWA)은 이날 오전 7시58분께 대만 동부 화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동부 화롄현에서 남쪽으로 약 25㎞, 타이베이에서 138㎞가량 떨어진 해역이었으나 섬 전체에서 충격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건물 무너지고 교통 통제…전력 등 복구

무너진 건물을 최소 26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는 건물 안에 갇혀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기상 당국은 이날 지진 강도가 7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6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들이 1분간 격렬하게 흔들리다가 일부 무너지거나 기울어졌다. 화롄, 이란, 타이베이, 신베이, 지룽, 타오위안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낙하물에 부딪히거나 넘어져 최소 50명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다. 경찰은 화롄에서 부분적으로 붕괴한 8층 건물에서 9명이 구조됐고 5명은 갇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롄과 대만 중부 고속도로의 여러 산악 구간에서 낙석이 발생하는 등 문제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고속철도 운영사에 따르면 열차 피해나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안전 검사를 마치는 동안 운행이 지연될 예정이다.


관계 당국은 지진 발생 당시 대만 곳곳에서 정전이 보고됐으나 오전 10시30분쯤 대부분 전력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피해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군부에 화롄과 기타 지방의 구조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지진은 1999년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 이후 25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파악된다. 당시 2400명이 사망하고 5만채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괴되는 피해를 낳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TSMC 작업 중단 등으로 809억원 피해 전망

이번 지진 발생으로 대만 대표 기업인 TSMC는 현장 직원들 일부를 긴급히 대피시키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피해 여부와 그 규모는 아직 파악 중이다.


TSMC 측은 "직원 안전을 위해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일부 공장 직원을 대피시켰다"면서 "산업 보안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생산 시설이 손상을 입어 현재 점검을 위해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지 언론인 대만 공상시보는 "현재까지의 추산에 따르면 (지진으로 피해를 본) 작업시간은 6시간 수준으로, 2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은 6000만달러(약 809억원) 수준으로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공장이 위치한 타이베이 인근 신주과학단지(주커) 측은 "현재 공장 내 수도, 전기, 하수처리장, 실험실 등 관할 구역에 이상은 없다"고 설명했다. TSMC 첨단패키징 공장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이노룩스, 에피스타 등 단지 입주 기업 공장 직원들은 대피한 상태이며, 일부 기계는 경고음과 함께 작동 중지된 상태지만 이상은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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