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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밥 챙겨 주느라 약속 늦은 시누이…혼자 못 먹나요?"

수정 2024.04.04 07:12입력 2024.04.03 16:02

"방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 일절 안 시켜"

시누이가 중학교 2학년 자녀의 끼니를 챙겨주느라 약속 시간에 늦어 다퉜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중학생 2학년은 혼자 밥 못 차려 먹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3일 기준 조회수 14만5100회, 추천 910개를 받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나 때는 중학교 2학년 정도면 라면 끓여 먹고, 김치볶음밥 해 먹고 그랬는데, 요즘 중학교 2학년은 밥 혼자 못 차려 먹는 추세인지 궁금하다"며 운을 뗐다.


A씨는 "시누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시누이가 돌연 약속 시간에 한 시간이나 늦을 것 같다고 연락했다"며 "알고 보니 애 밥을 차려주고 나왔다는데, 중학교 2학년 아이가 혼자 밥도 못 차려 먹냐고 물었다가 머리 뜯길 뻔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요즘 중학생 중 혼자 밥을 차려 먹지 못하는 아이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시누이는 "애들 방 청소나 설거지, 집안일을 일절 시키지 않는다"고 맞섰다고 한다. 이에 A씨는 "방 청소도 못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내가 애가 없어서 그런가 공감을 못 하겠다"며 "성인이 되면 (집안일을) 갑자기 할 줄 알게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씩 엄마가 가르쳐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는 자기 자식 귀하게 키운다고 자랑스러워하는데 꼴 보기 싫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학교 2학년이면 그나마 이해가 가능하다", "우리 강아지도 자율 배식하는데 왜 성질을 내는지 모르겠다", "약속도 늦었으면서", "요즘 애들이 저런 부모 밑에서 자라니 공부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저 아이는 사회생활 못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B씨는 "부모가 자식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집안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식 소중하게 키운답시고 집안일 안 가르치는 부모들은 반성해야 한다. 결혼하면 배우자에게 민폐고, 혼자 살아도 집이 엉망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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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전 무조건 일시정지' 1년, 오히려 사고는 더 늘었다
수정 2024.04.05 10:41입력 2024.04.03 07:04

작년 우회전 교통사고 1만8100건
2022년보다도 소폭 늘어
"도로 여건 개선 병행해야"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일단 정지해야 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우회전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법안 내용에 대한 운전자들의 숙지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역 인근 건널목에 우회전 일시정지 관련 안내 팻말이 부착돼 있다.[사진=강진형 기자]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 건수(잠정)는 모두 1만8198건으로,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 이전인 2022년(1만8018건)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와 부상자 또한 각각 120명, 2만3610명으로 2022년(104명·2만3413명)보다 소폭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재 시행 중인 개정 도로교통법은 보행자 신호와 무관하게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은 무조건 일시 정지한 후 서행하도록 한 법안이다. 그간 우회전하는 차량으로 교통사고가 빈번해 2022년 7월과 지난해 1월22일 두 차례에 걸쳐 교차로 우회전에 관한 규정이 시행됐고, 3개월간의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해 4월22일부터는 본격적인 단속과 범칙금 부과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를 어기면 승합차 7만원, 승용차 6만원, 이륜차 4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그러나 시행 1년을 맞은 시점에도 우회전 교통사고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1만7000건을 웃돌고, 사망자 수 역시 1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 부산 기장군 한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학생이 우회전하던 대형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회전 시 무조건 일시정지하고 좌우를 살피며 서행해야 하는데, 버스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회전 일시정지는 운전자의 운전 문화·습관과 관련된 법인 만큼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렵다"며 "상반기 중 법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홍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계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홍보 활동을 통한 운전자들의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1월 서울 강서경찰서 교통안전계가 우회전 위반 차량을 단속한 결과, 1시간 동안 적발된 운전자 대다수가 "법 내용을 잘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상당수가 바뀐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운전 경력 25년 차 이모씨(53)는 "운전하다가 가끔 길거리에 걸린 '우회전 일시 정지' 플래카드를 본 기억은 있지만,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며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이전과 달라졌다거나 변화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우회전 신호등 설치 등 도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전자의 운전 태도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우회전 신호등 설치, 교차로와 횡단보도 간 이격거리 조정 등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월 전국 25개소에서 시범 운영된 우회전 신호등은 현재 205개소로 점차 늘고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회전 일시정지법의 방향 자체는 맞다. 다만 운전 시 서행과 일시정지부터 배우는 교통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신호등 문화에 길들어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멈추는 문화 자체가 낯설고 익숙지 않아 완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며 "우회전 일시정지법과 같이 도로 상황과 여건에 맞게 우회전 신호등 설치, 교차로 위치 조정 등을 병행해 나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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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만난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스러워"
수정 2024.04.04 06:58입력 2024.04.03 16:14

尹,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초청 오찬
김 명예교수, 文정부 정책 문제점 지적
"자유민주주의 가치 제대로 실현" 당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104세)는 3일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김 명예교수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명예교수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평소 '백 년을 살아보니' 등 김 명예교수의 저서를 읽고 존경심을 밝혀왔다. 또한 김 명예교수는 윤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교수와 연세대에서 함께 근무해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며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 2년간 수행한 정책을 평가하며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내셨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전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쓰셨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오찬 후 윤 대통령은 김 명예교수에게 대통령실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대통령실 방문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굿브레인 2022 국제 콘퍼런스'에서 '백세인생의 교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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