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만드는 손님 몰래촬영한 사장…"청승 맞아 보인다" 뒷담화도
수정 2024.03.26 14:21입력 2024.03.26 14:21
지인 통해 커뮤니티에 사진 게시됐단 소식 들어
사장에게 항의하자 되레 어이없단 반응 보여
친구를 위해 카페서 종이꽃 선물을 만들다 카페 사장에게 조롱당한 손님이 불쾌함을 하소연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 5일 인천의 한 카페를 방문한 손님이 겪은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제보자 A씨는 카페에서 친구 생일선물로 줄 종이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선물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고려해 음료 3잔을 주문했다.
제보자 A씨는카페에서 친구 생일선물로 줄 종이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선물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감안해 음료 3잔을 주문했다.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그렇게 열심히 종이꽃을 만드는 도중 A씨는 지인으로부터 "네 사진이 여기 올라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간 사실을 알게 됐다. 사장은 커뮤니티를 통해 "멀쩡하게 잘생긴 남성분이 들어오셨는데 차를 한 잔 주문 후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열심히 만들기 시작했다"는 글과 함께 A씨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여자친구든 여사친이든 멋있게 배달해 주면 될 것을 커피숍에서 저리 몇 시간째. 좀 청승맞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열심히 종이꽃을 만드는 도중 A씨는 지인으로부터 "네 사진이 여기 올라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사진이 커뮤니티에 올라간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출처=JTBC '사건반장']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항의했다. A씨는 "당신에게 내가 뭘 잘못했냐. 그냥은 못 넘어간다. 정말 미안해서 차 3잔을 주문했다"고 따져 묻자 사장 측은 "근데 전 청승맞다는 뜻이 멋있게 배달시켜 주면 더 멋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한 거다. 그러고 몇 시간 동안 그 모습 정성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론 좀 없어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 말에 더 화가 난 A씨가 초상권 침해라며 사진을 지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장은 되레 "날 괴롭히려 하는 거냐,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 카페 사장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A씨는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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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적으니 노숙자·거지처럼 입고 갈래"…'역겨운 출근룩' 중국 MZ 유행
수정 2024.07.15 14:10입력 2024.03.26 09:18
SNS 중심으로 '출근룩' 인증 급격히 늘어
NYT "자기 비하 온 몸으로 표현하는 것"
중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캐릭터 잠옷 여러 개를 겹쳐 입는 등 우스꽝스러운 복장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유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옷을 잘 입는다고 월급을 더 주지 않으니 초라하게 입을 것"이라며 이 같은 복장을 고수하겠다고 말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잠옷을 입고 직장에 가는 모습을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알려진 샤오홍슈(Xiaohongshu)에는 '출근 룩'이라는 설명과 함께 수면용 털 바지와 슬리퍼, 수면 양말을 신은 모습을 인증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온다.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알려진 샤오홍슈(Xiaohongshu)에는 '출근 룩'이라는 설명과 함께 잠옷용 털바지와 슬리퍼, 수면 양말을 신은 모습을 인증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온다. [사진출처=샤오홍슈]NYT는 "중국의 젊은 직장인들의 출근 복장은 놀라울 정도로 캐주얼하다"며 "막 침대에서 나온 모습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는 루오(30)씨는 NYT에 "그냥 내가 입고 싶은 걸 입은 것"이라며 "단지 앉아만 있어야 하는데, 출근을 위한 옷을 사는 데 돈을 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편한 잠옷을 입고 일하며, 상의와 하의를 맞춰서 입는 일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월급 적고 시간 없는데 언제 출근 룩까지 신경 쓰냐"
중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역겨운 복장'이 유행하는 건 중국의 틱톡인 더우인에서 '켄도스 에스(Kendou S)'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여성이 슬리퍼와 파자마 하의, 갈색 스웨터 드레스와 구멍 난 모직 장갑을 착용한 '출근 룩' 영상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켄도스 에스는 "직장 상사가 옷차림을 보고 '끔찍하다'며 '회사 이미지를 염려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고 영상을 올렸다.[사진출처=더우인]당시 켄도스 에스는 "직장 상사가 옷차림을 보고 '끔찍하다'며 '회사 이미지를 염려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잔소리를 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슬리퍼와 파자마 하의, 갈색 스웨터 드레스와 구멍 난 모직 장갑을 착용한 출근 룩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 중국 누리꾼은 크게 호응하며 "일은 많고 월급은 적은데 언제 옷차림까지 신경 쓰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울러 위의 옷차림 영상은 순식간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른 플랫폼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수천 명의 젊은 직장인들이 잠옷 차림으로 출근하며 전통적인 '출근 복장'에 대한 반항과 거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선 '잠옷은 정말 선을 넘어도 많이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중국의 젊은 세대는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역겨운 출근 룩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옷은 선을 넘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서 나온다. 다만 NYT는 중국 젊은이들이 잠옷을 입고 출근하는 배경에는 '상실감'이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샤오홍슈]이런 중국 내에서 유행하는 출근 룩에 대해 NYT는 중국 젊은이들이 잠옷을 입고 출근하는 배경에는 '상실감'이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성장 둔화와 기회의 소멸로 열심히 노력해도 현실이 변화하지 않으리란 상실감에 빠진 젊은 직장인들이 조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젊은이들이 출세나 승진 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는 삶을 거부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비하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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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분위기 이상하다 싶더니…직장인 절반, '조용한 퇴사'
수정 2024.03.27 13:51입력 2024.03.26 11:11
"현재 회사 연봉·복지 불만족"
직장인 2명 가운데 1명은 '조용한 퇴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는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7%가 현재 '조용한 퇴사' 상태라고 답했다. '조용한 퇴사'란 직장에서 퇴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며 회사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조용한 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타난 근무조건·조직문화·보상 등에 대한 불만과 대규모 이직 현상인 '대퇴직(big quit)'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했다?.
연차별로는 8~10년 차(57.4%)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5~7년 차(56.0%) ▲17~19년 차(54.7%) 순이었다. '조용한 퇴사' 상태인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현재 회사의 연봉과 복지 등에 불만족해서'(3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에서 일하는 것 자체에 열의가 없어서(29.8%) ▲이직 준비 중(20.5%) 등의 답변이 있었다. 동료가 '조용한 퇴사' 중인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65.8%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최근 '조용한 퇴사'와는 반대로 Z세대를 중심으로 해고와 퇴사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시끄러운 퇴사'가 유행인 점과 관련해 응답자 44.3%는 '기업의 이름을 미공개하면 괜찮다'고 답했으며, 31.4%는 '상관없다'고 꼽았다. 기업명 공개와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24.2%였다.
한편 실제 퇴사할 때 유형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이직과 사업 등을 준비하다가 퇴사하는 '계획적인 퇴사형'(56.8%)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친한 동료에게만 얘기하다 퇴사하는 '소곤소곤 퇴사형'(27.6%) ▲평소처럼 있다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퇴사하는 '충동적인 퇴사형'(11.0%) ▲평소 퇴사하고 싶음을 여기저기 얘기하다 퇴사하는 '시끄러운 퇴사형'(3.6%) 등의 순을 보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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