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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복싱선수→모델→배우 안보현…“연기 두 달 이상 쉰 적 없다”

수정 2024.03.26 13:00입력 2024.03.26 13:00

배우 안보현 인터뷰

SBS 금토극 ‘재벌X형사’ 재벌 3세 형사役
17년전 부산서 상경해 주연 우뚝
드라마·영화·예능 종횡무진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배우 안보현(35)은 최근 몇 년 사이 뜨겁게 떠오른 얼굴이다. 지난해부터 드라마·예능·영화에서 쉴 틈이 없이 부지런히 달리고 있다. 지상파 금토극을 주연으로 책임질 만큼 어깨가 무겁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팔자 같다”며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서는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연기했다. 때론 코믹하게, 또 진중한 얼굴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었다. 최종화(16회)는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보현은 “노력이 빛을 보게 돼 행복하다”며 “명성의 주말극 자리라서 부담되고 압박감을 느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첫 지상파 주연작 “고향서 인기 실감”

첫 지상파 주연작이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안보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 인기를 실감했다. ‘이태원 클라쓰’ 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체감하지 못했다던 그는 “한동안 명절 때 고향(부산)에 못 내려가다가 이번 설 연휴에 갔다. 많이 알아보시더라. 할머니가 특히 좋아하셨다. 동네 단골 시래깃국 가게 이모는 몇 년을 다녔는데 제가 배우라는 사실을 모르시다가 이번에 처음 아셨다고 했다. 업계 사람들도 연락이 많이 왔다. 생각보다 본방송을 봤다며 재밌다고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SBS는 ‘재벌X형사’의 고정 시청층이 확보됨에 따라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안보현은 “전혀 예상 못 한 일”이라며 “소식을 기사로 보고 알았다”며 웃었다. 그는 “촬영을 마치고 MT에 갔을 때 팀끼리 우스갯소리로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교체 없이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편의 아쉬움을 속편에서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주말드라마가 가진 힘을 느껴요.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이 주말에 드라마를 통해 통쾌함을 느끼죠. 제가 연기한 이수는 밉상이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나’ 싶을 만큼 꼴불견이지만, 연민과 대리만족을 주는 인물이에요. 아픈 손가락 같은 인상이라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요.”

배우 안보현 SBS '재벌X형사' 촬영 모습[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외적으로 여러 시도 끝에 스타일을 완성했다. 안보현은 “머리카락을 붙였다 뗐다,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민했다. 그러다 아이돌처럼 두 가닥을 빼서 흔들리지 않게 눈썹에 붙여봤다. 체형도 하와이안 셔츠를 맞춤 제작했고, 슈트도 허리는 잘록하면서 나팔바지 같은 핏을 맞췄다. 소위 ‘재수 없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시작한 서울살이…채찍질하며 달려온 10년

안보현은 복싱 선수로 활동하다 2007년 모델로 데뷔해 영화 ‘히야’(2016)로 연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카이로스’, ‘이태원 클라쓰’(2020), ‘유미의 세포들’ 1,2(2021~2022)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부산촌놈 in 시드니’를 시작으로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SBS 드라마 ‘재벌X형사’까지 부지런히 달렸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관객,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부산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연기를 시작한 지 11년 정도 지났는데, 잘 걸어왔네요. 조금씩 성장하는 걸 느껴요. 단역으로 시작해서 또 다른 오디션을 봐서 더 비중 있는 배역을 맡고, 조연이 되고 주연까지 왔어요. 마치 하늘에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죠. 저를 다독이며 정말 열심히 살았기에 자부심을 느껴요.”


안보현은 “운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늘 자만하지 않고 채찍질하려 한다. 그래서 활동을 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쉬는 건 체질에 안 맞는다”고 했다. 식지 않은 열정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는 “잊히면 안 된다는 부담감보다 연기가 재밌어서 쉬지 않는 것”이라며 “매 순간이 도전이지만 항상 신기하고 재밌다”고 했다.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안보현은 “저한테 서울은 타지다. 고향을 떠나 처음 상경했을 때, 아무런 밑천도 없이 타지에 몸만 온 느낌이 들었다. 제일 싼 방을 찾아서 신림동에 살았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은 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뭘 해도 운이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서울에 올라와 표준어, 자세부터 하나씩 배워갔다. 그러면서 ‘나는 운이 없다’고 원망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뒷받침됐더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안보현이 존재한다. 그는 “지금은 인복이 좋다고 느낀다”며 웃었다. 이유를 묻자 “백종원 선생님을 많이 본다”고 답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통화도 자주 하고, 한 달에 두 번 이상 만나는 사이예요. 그만큼 편하게 대해주시거든요. 저녁밥을 먹는 자리에서 대뜸 소유진 형수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어요. 드라마에 필요했거든요. 그랬더니 흔쾌히 해주셨어요. 오히려 ‘미리 알았으면 좀 바르고 옷도 차려입었을 텐데’ 하며 도와주시더라고요. 제주도 여행 간다니까 맛집 리스트를 보내주셨고, 최근에 같이 일본 여행도 다녀왔어요. 은인 같은 분이에요. 서울 생활의 유일한 낙이랄까, 멘토죠. 힘든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도 봐요. 요즘은 집 근처로 이사를 할까 고민 중이에요.(웃음)”


배우 안보현[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안보현은 오는 6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개봉을 앞뒀다. 그는 “이수와 상반된 캐릭터”라며 “일반적인 로맨스는 아닐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열심히 하고 싶다. 앞으로 시대극이나 사극, 누아르 장르도 해보고 싶다. 제대로 된 악역, 매력적인 악역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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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린다" 사주풀이 듣고 긁은 복권…'10억 잭팟'
수정 2024.03.27 07:33입력 2024.03.26 15:57

'스피또2000' 1등 당첨…10억 수령
"당첨금으로 대출금 갚고 집 마련"

사주 풀이를 했다가 "앞으로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권을 샀더니 1등에 당첨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 시내 한 복권판매점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26일 동행 복권 홈페이지에는 '스피또2000' 52회차 1등에 당첨된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스피또2000의 1등 당첨금은 10억원이다. A씨는 최근 지인을 통해 사주 풀이를 했다가 "앞으로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던 일을 떠올렸다. 또 A씨는 "70억이 하늘에 떠다니는" 꿈도 꾸는 등 최근 좋은 징조가 있었다고 했다.


그 뒤로 A씨는 경기 평택시의 한 복권판매소에서 복권을 구매했다. 평소 로또복권을 자주 구입해왔던 A씨는 그날따라 로또복권 당첨금으로 다시 로또복권을 구매하는 대신 현금을 조금 더 보태 스피또2000 3매를 구매하게 됐다. 집으로 돌아와 복권을 긁은 A씨는 1등 당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당첨 사실이 믿기지 않아 재차 확인했다"며 "바로 여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농담하지 마라'며 믿지 않았고, 사진을 찍어 보낸 후에야 당첨 사실을 믿고 축하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주 풀이를 했다가 "앞으로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권을 샀더니 1등에 당첨됐다는 A씨의 자필 당첨 소감문. [이미지출처=동행복권 홈페이지 캡처]

다만 스피또2000은 1등 당첨 복권이 2장 연속으로 붙어 있는 구조다. 세트로 된 2장을 연속 구매할 때 1등 2매에 동시 당첨돼 당첨금 총 20억원을 수령할 수 있다. A씨의 경우 3장을 구매해 1등 당첨복권 2매 1세트 가운데 1장만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당첨된 뒤에야 알았다며 "제 다음에 스피또2000을 구매하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복권을 꾸준히 구매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A씨는 당첨금 사용처로 대출금을 갚고 집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또2000은 복권 구입 즉시 결과를 긁어 확인하는 스크래치 방식으로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별 행운 그림 2개가 모두 일치하면 해당 당첨금을 받는 시스템이다. 판매 가격은 1매에 2000원이며, 1등 당첨 매수는 매회 6매이다. 즉석 복권에 해당하는 스피또는 게임 개수와 방법, 당첨금에 따라 스피또500·1000·2000의 3종으로 나뉜다. 당첨 확률은 로또 복권보다 1.5~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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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거짓말에 당일결근, 결국 잘랐어요"… MZ사장 혀 내두른 MZ알바
수정 2024.03.27 07:15입력 2024.03.26 08:59

자영업자 커뮤니티서 알바생 사례 전해져
"말도 없이 대타 구해", "웹서핑만" 불만

일러스트=김다희

"저도 MZ(밀레니얼+Z세대)라서 잘 몰랐는데, 이제 알게 됐습니다. 사장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2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아르바이트생 때문에 고민이 깊다는 한 20대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작성자 A씨는 "이런 어이 상실 알바 어찌 생각하시는지요"라는 글에서 아프다고 거짓말하며 당일 결근을 일삼는 아르바이트생을 최근 그만두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제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모님을 채용한 후 대판 싸운 적이 있다. 그 뒤로는 나보다 더 어린 이른바 MZ 친구들을 고용했다"며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아닌 부분에 대해 좋게 말해줘도 이해를 못 하고 입이 댓 발 나와 그만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이) 아프다고 거짓말하며 당일 결근하는 일은 이젠 아무렇지 않은 수준"이라고도 했다.


A씨는 "애초에 대화가 통하는 친구였다면 상식 밖의 행동을 안 한다"며 "물론 내보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알고, 다시 가르치려면 힘들어서 고민이 되지만 '그게 사장의 숙명이다' 생각하며 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도 A 씨에게 공감을 표했다. 자영업자 B씨는 "MZ세대 알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내가 꼰대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20대 사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안도가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B씨는 자신의 사연도 전했다. 한 아르바이트생이 다른 직원들에게 대타를 부탁하고 4~5일간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2주 후 또 대타를 부탁하고 일주일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B씨는 "심지어 두 번째 해외여행에선 사장에게 직접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대타해주기로 한 알바는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다른 자영업자들도 "'본인은 멀티가 된다'며 일에 지장 없이 공부하겠다고 말한 뒤 책상에 책을 펼쳐두고 공부하는 알바도 있다" "수시로 셀카를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웹서핑만 한다" 등의 다양한 아르바이트생 사연을 전했다.


이들의 하소연에 "과감하게 내보내야 한다" "딱 3번 참고 더 이상의 대화 없이 그만두라고 고지하는 게 맞다" "계약서 작성할 때 개인 사정으로 빠지면 주휴수당 제외 등 업무 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한다" 등의 조언도 달렸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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