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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스타일에 무테안경…카리나·허윤진도 입은 '긱시크룩'[청춘보고서]

수정 2024.03.24 17:01입력 2024.03.24 08:00

단정하면서 시크한 '긱시크룩' 인기
무테안경으로 포인트 주기도
외신 "최신 패션 트렌드 안경에 주목해야"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긱시크룩이 떠오르고 있다. '긱시크'란 '괴짜'라는 뜻의 영단어 긱(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chick)가 합쳐진 말로, 단정해 보이면서도 독특하고 시크한 스타일링을 뜻한다. 지적인 느낌을 주는 안경과 오버사이즈 재킷 등이 긱시크룩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미우미우 등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긱시크룩을 주제로 한 신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긱시크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긱시크룩 인기…아이돌도 꽂힌 무테안경
에스파 카리나.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지난해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인 '올드머니룩' 트렌드가 유행한 데 반해 올해는 안경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긱시크룩이 패션 주류로 떠올랐다. 긱시크룩은 모범생같이 단정한 느낌의 옷을 입고 무테나 뿔테 등 어울리지 않는 안경을 쓰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에스파 카리나, 르세라핌 허윤진, 뉴진스 혜인 등의 인기 아이돌들이 무테안경으로 긱시크룩을 완성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의하면 이번 달 '긱시크' 검색량은 7만55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127%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 긱시크룩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는 '무테안경' 검색량도 늘었다. '무테안경'의 이번 달 검색량은 2만67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미우미우의 '리가드 선글라스'. [이미지출처=미우미우 공식 홈페이지]

긱시크는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는 아니다. 긱시크룩이 처음 등장한 건 2015년 구찌 밀라노쇼에서다. 구찌는 당시 과감한 색감의 옷에 커다란 뿔테 안경을 매치하는 등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당시 긱시크룩에 대한 큰 반향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미우미우 24 SS 시즌 패션쇼에서 클래식하고 캐주얼한 룩에 안경을 매치하면서 긱시크룩은 다시 화제 됐다. 특히 미우미우의 '리가드 선글라스'는 아이브 장원영이 착용해 인기를 끌었다.


"과거 시력 향상 수단으로 쓰이던 안경, 이젠 최신 패션 트렌드로"
영화 '소셜 네트워크' 스틸컷. 해당 영화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미지제공=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긱시크룩'은 '너드룩'에서 한단계 진화된 패션 트렌드다. 너드룩은 두꺼운 뿔테안경이나 체크 셔츠 등 어수룩한 느낌을 주는 패션이다.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블랙 터틀넥과 청바지, 운동화 패션이 대표적인 너드룩으로 꼽힌다. 또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의 회색 후드티 패션도 대표적인 너드룩이다. 너드룩에서 시크한 매력을 더한 패션이 '긱시크룩'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에서도 긱시크룩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지난 1월 '긱시크 :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액세서리는 안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리 모두 최신 패션 트렌드인 안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 안경은 시력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여겨졌으나, 오늘날 안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다르다"며 "이제는 본질적으로 액세서리가 됐다"고 했다. 또 매체는 "안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모양과 크기, 색상 등이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현재 미국 안경 시장 규모가 약 350억달러(46조7950억원)로 추산되며, 2033년까지 럭셔리 안경 시장 가치가 560억 달러(74조872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럭셔리월드]"에르메스 온라인몰 주문 강제취소" 분통…韓에도 피소 불똥?
수정 2024.05.13 09:02입력 2024.03.24 08:30

에르메스, 미국서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
국내 매장 에르메스 일반 가방도 보기 어려워
공식 홈페이지에선 취소 사례 비일비재
"브랜드의 마케팅 영역…소비자 이기긴 어려울 듯"

"트윌리, 신발 제품을 꺼내줄 때와는 달리 가방이 있냐고 물었을 때 셀러의 멈칫거림이 느껴졌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뛰어들어가는 현상)'을 경험한 한 소비자의 후기다. 트윌리(스카프의 일종)와 액세서리, 신발 등 1억원 상당의 에르메스 제품 구매 이력이 있어야 이 브랜드의 인기 핸드백을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가방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로 유명하다.


에르메스가 미국에서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에르메스가 손님을 가려 핸드백을 판매했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했는데, 국내에서도 이 같은 에르메스의 판매 전략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소비자 2명은 "에르메스가 버킨백 판매 시 해당 소비자가 충분히 ‘가치 있는’ 고객인지 선별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소비자는 소장을 통해 "버킨백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으며 오프라인 매장에도 제품이 전시되지 않는다"며 에르메스 판매 직원들이 버킨백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자사의 신발, 스카프, 액세서리 등 다른 아이템 구입을 조건으로 제시한 점 등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버킨백에 대한 높은 수요와 낮은 공급이 에르메스에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제공하고 에르메스는 이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자사의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연계 판매’하는 것은 독점금지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에르메스 켈리백. 사진=10꼬르소꼬모 인스타그램
'버킨백'이 뭐길래

이번 소송의 주인공인 버킨백은 에르메스의 상징으로 불리는 가방이다.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한 영국 여성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린 영국 출신 가수 겸 배우인 고(故) 제인 버킨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이다.


에르메스 핸드백은 현지 장인들이 한땀 한땀 바느질해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장인의 수련기간만 5년 이상이다. 버킨백은 이들 장인 중에서도 경력이 가장 오래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다. 극소량만 공급하면서 가격은 에르메스의 다른 가방이나 제품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다. 가방의 크기와 가죽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통상 2000만원부터 1억원 이상에 팔려나간다. 명품 핸드백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버킨백은 '상위 1%의 핸드백'이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현금을 들고 가도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2~3년씩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다 일부 한정판의 경우 수량이 적어 일반 소비자는 구경조차 어렵다는 후문이다.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또 다른 핸드백인 '켈리백'도 마찬가지다. 실적이 쌓인 고객들에게만 제품 입고 여부가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을 자주 찾아 구매 실적을 늘리면서 '셀러(판매자)'에게 얼굴 도장까지 찍어야 이들 가방을 구매할 수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 3~4년간 에르메스 제품을 1억원 정도 구매한 이력이 있어야 버킨백과 켈리백 웨이팅 리스트에서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두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에르메스 버킨백
국내 소비자들 "에르메스 온라인몰 주문거절" 분통

국내에서도 에르메스 버킨백과 켈리백 구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가장 '분통이 터지는 곳'은 에르메스 온라인몰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는 것부터 전쟁이다. 다행히 장바구니 담기에 성공해 결제를 마쳐도 안심할 수 없다. 2~3시간 이내에 '물량이 없어 취소된다'는 문자를 받을 수 있다. '검수 중 이상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강제 취소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들은 신발이나 액세서리 등의 제품에 대해선 취소 사례가 적은데 가방은 제품 취소가 잦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셀러들이 가방 제품을 선뜻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가방 구매 고객을 선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에르메스는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재고가 없을 경우 주문이 취소된다"고 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의 '팔지 않을 권리'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판매량을 조절하는 '디마케팅' 기법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위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들은 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에르메스가 그 예"이라며 "브랜드가 희소해지면 소비자들은 더 사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마케팅 기법이 소비자를 우롱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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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 점령한 외국인…韓 닮은 은퇴후 사장님·점포포화 고민[편의점 왕국 日]
수정 2024.03.25 08:43입력 2024.03.24 06:30

외국인 노동자·로봇까지 모시기 나서
포화 시장으로 신규 출점 급감
점주 고령화도 문제

일본 편의점 업계도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꼽히는 저출산과 고령화를 피해 가지 못했다. 점포 수는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지만, 정작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고령화로 점차 구매력 있는 세대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외국인 노동자·로봇 손 빌린다…업계의 인력 부족

일본에서는 편의점을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업종 중 하나로 여긴다. 경제산업성이 2018년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JFA) 소속 편의점 8사의 가맹점주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점주 60% 이상이 '종업원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일단 빈 자리는 외국인 노동자가 채우는 실정이다. 실제로 도쿄 등 일본 도심 편의점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산케이신문은 도쿄 아카사카의 세븐일레븐 사례를 인용, "점포 4곳의 종업원 60명 중 90%가 외국인이고 일본인은 6명밖에 없다"며 "네팔, 중국, 베트남 등 8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를 배척하기보다 오히려 현장에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도쿄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미나미 아자부 잇초메점에서 최초로 미얀마 출신 점주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2008년 유학으로 일본에 온 이후로 세븐일레븐에서 계속해서 정규직으로 일했고, 마침내 가게의 소유주 자리로 올라섰다. 그는 수도권 일본어 학교에 다니는 미얀마인 유학생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용했고, 다른 지점에서 근무가 어려울 정도로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미얀마어로 편의점 매뉴얼을 만들어 지도하는 등의 노력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출신으로 세븐일레븐 편의점주가 된 메이진이치쓰씨.(사진출처=세븐일레븐 재팬)

세븐일레븐의 모회사인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다문화 상생을 추진하기 위한 단체를 2020년 설립했고, 편의점 업계에서도 외국인 노동자와의 상담·구제기관 마련에 나섰다. 향후 외국인 노동자의 자격 요건이 완화되면 점장이나 리더를 목표로 외국인 노동자의 경력을 지도하는 방안에도 나설 생각이다.

다만 일본도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로 인력을 충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선택한 전략은 자동화다. 훼미리마트는 2020년부터 점포 150곳에서 매장 재고를 파악하고 채워 넣는 로봇을 도입했다. 음료를 기준으로 하루에 최대 1000개를 채워 넣을 수 있는데, 이 '아르바이트 로봇' 도입 덕분에 전체 업무량의 20%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 로봇이 음료수를 채우고 있다. (사진출처=TBS 뉴스)

시장의 수요를 파악한 소프트뱅크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 등 6곳과 일본 로봇 개발 스타트업 '텔레이그지턴스'에 공동 출자를 하고 하루에 채워 넣는 음료 양을 기존의 2배인 2000개로 늘릴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반기부터 새로 개발된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점포 포화…5060 사장님을 어쩌나

일손 부족 등의 여러 문제로 편의점 신규 출점의 장벽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출점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닛케이는 "같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체인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가맹점주의 곤경이 가중되고 있다"며 "편의점 전체 신규 출점은 최근 5만5000곳 선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가게가 별로 늘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과잉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문을 닫는 곳도 늘고 있다. 폐점을 공개하지 않는 세븐일레븐을 제외하면 로손은 지난해만 130곳이 폐점해 전체 매장 수는 12곳 감소했고, 훼미리마트도 128곳이 문을 닫아 전체 14곳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들어오는 점주가 없어 기존 점주들의 연령대만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편의점 오너의 평균 연령은 53.2세로, 50대 이상이 60%를 넘고 60대 이상 점주도 30%에 달한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편의점 창업에 나서는 인원 대다수가 정년 은퇴를 앞두고 시장에 발을 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제산업성은 2019년부터 기존 편의점주가 은퇴했을 때 남은 편의점을 누가 승계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다.


편의점업은 연령대가 높은 점주들에게 가까운 친족, 친척에게 사업을 승계하거나 오래 일한 점원에게 물려주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로손 관계자는 "최근 20~30년 편의점을 운영해온 주인 부부들을 중심으로 오래 같이해온 종업원이나 직원에게 전권을 맡기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승계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편의점 점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편집자주‘편의점 왕국’ 일본이 편의점 과잉경쟁에 들어간 한국에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일본 편의점의 역사는 1970년대 시작해 벌써 반세기를 넘었다. 백화점은 없어도 편의점 없는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점포 수도 많다. 그러나 지금은 위기 상황이다.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며 신규 출점수는 급감하기 시작했고, 높아진 임대료와 인건비, 내수시장 위축 등의 외부 요인이 작용하면서 업계의 황금기도 저물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느새 일본 편의점 수를 추월한 한국은 과잉경쟁으로 저물어가는 일본 시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 역사와 위기 상황에 놓인 기업들의 전략들을 살펴보며 한국 편의점 업계의 생존 전략을 모색해본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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