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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 더 많은 일본 신라면...한국은?

수정 2024.03.10 15:54입력 2024.03.10 14:32

일본서 판매되는 신라면 '화제'
농심 "식문화 달라서"

일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이 품질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최근 각종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에서 일본 컵라면 먹지 말고, 그 돈으로 신라면을 먹는 게 낫다’는 여론이 확산 중이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A씨가 한국과 일본에서 시판되고 있는 신라면 컵라면 제품을 직접 비교한 결과 일본 판매품이 파, 고추, 버섯 등 건더기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엔화 가치가 떨어져 일본 제품이 더 싸 국내 소비자 불만이 쏟아졌다. A씨는 “(일본 신라면은) 일단 건더기가 푸짐하다. 솔직히 일본판 신라면이 가장 맛있다”고 추천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 수 600만 회를 넘어서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 유튜브 채널 짭조름 박사도 일본 신라면과 한국 신라면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렸다. 다만 짭조름 박사는 “건더기는 압도적으로 일본 제품이 더 많다”고 평가하면서도 면과 육수의 맛은 한국 신라면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편의점에서 신라면 작은 컵의 가격은 1150원, 할인마트 가격은 6개들이로 개당 850~920원대다. 일본에선 편의점 150엔(약 1341원), 할인마트 100~130엔(약 894~1162원) 선이다.

신라면이 나라마다 제품을 다르게 생산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면의 양이 중국판(65g), 일본판(61g), 한국판(44g) 순인데다 일본 건더기 수프에만 조미한 계란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부에서는 “국내 소비자만 봉이냐”며 신라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농심 측은 “국가별로 식문화가 다르다”면서 “최대 2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공의 집단사직의 역설…의료계 해묵은 과제 해결 실마리 찾나
수정 2024.03.11 07:26입력 2024.03.10 18:17

수면 위 드러난 의료계 문제
대통령실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화"
비대면 진료 확대 전환점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20일째인 10일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대란'으로 환자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정부가 의료대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의료계 해묵은 과제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에 과잉 의존한 대형병원 진료 시스템을 개편하거나, 숙련된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추진하는 등 국내 의료체계 '정상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밝힌 가운데 의료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간 의료계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료지원(PA) 간호사 역할 확대…의료 공백 장기화 대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PA 간호사 시범사업을 보건의료기본법을 근거로 추진해나가고, 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보다 더 제도화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PA 간호사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한 조치기도 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문의 중심으로 (의료기관) 인력구조를 바꿔나가는 한편, 숙련된 PA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호단체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대한간호사협회는 "대통령의 의료개혁 지지 말씀은 의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현재의 의료체계 개편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후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일을 디딤돌 삼아 의료시스템이 더 발전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의료전달체계 바로 세우고 병원 전공의 의존 개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전공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대형병원의 체계도 변화가 불가피함을 강력히 시사했다. 성 실장은 "수련의가 병원을 떠났다고 해서 시스템이 안 돌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다"며 "(대형병원 등에서) 전공의 의존 체계를 정상화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 시내 상급종합병원 5곳(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은 전체 의사 인력의 34~46%가 전공의다. 인턴, 레지던트 등 수련 과정을 모두 마친 전문의가 병원의 중심이 돼야 하지만 각 병원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전문의보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전공의를 대거 투입하면서 전공의 이탈 시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비정상적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 '빅5 병원'의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체 의사(7042명)의 40%를 차지한다. 이에 정부는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인력을 확보하고 전공의에 과잉 의존했던 의료기관 구조를 전문의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는 그간 무너졌던 의료전달체계가 비로소 제 역할을 찾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경증환자는 동네 병·의원이 보고,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는 게 정상"이라며 "이번 의료대란이 의료전달체계 재정립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만 보더라도 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정책적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도 전공의 이탈로 인해 오히려 본격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뒤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대면 진료 이용자가 줄었지만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다시 전환기를 맞았다. 이전에는 야간·휴일, 의료 취약지역 등 제한적 조건일 때만 초진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3일부터 비대면 진료 가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병원 관계자는 "경증 환자 위주의 비대면 진료 확대로 의료기관의 혼잡도가 줄고 현장의 업무 부담이 준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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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은 3000원 포장은 1만7000원…"지갑 잘못 열면 호구 된다"[헛다리경제]
수정 2024.03.10 12:04입력 2024.03.10 06:30

⑩'OO데이' 마케팅에 깜빡 속을뻔

편집자주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밸런타인데이(2월14일)에 이어 화이트데이(3월14일)가 다가오면서 '데이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유통업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포장과 귀여운 굿즈에 마음이 홀려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책정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만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화이트데이 상품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10일 마트, 편의점 등에서는 '오징어게임 달고나' 이름으로 달고나 제품을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수요가 늘자 이를 화이트데이 선물용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해당 달고나는 시중에서 3000원에 살 수 있는 제품이지만, 화이트데이용 제품으로 곰돌이 인형과 포장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2만원으로 뛰었다.




빼빼로 4종(오리지널, 크런키, 아몬드, 화이트쿠키)이 총 12개 들어간 제품은 도라에몽 복조리 포장에 담겨 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1 프로모션 행사를 감안하더라도 빼빼로 12개를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최대 1만3600원 정도다. 이보다 비싼 1만4400원은 파우치, 즉 포장 가격이다.


사탕 몇 개, 초콜릿 몇 개에 조화를 달아두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해 놓은 제품도 허다하다. 하나에 300원인 막대사탕이 20여개 묶여 있는 사탕 다발은 8500원. 한 알에 900원 꼴인 페로로로쉐가 6개 붙어 있는 꽃다발은 2만8000원, 꽃바구니는 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케팅 상술에 휘말리지 말고 현명한 소비 해야

데이 마케팅용으로 나온 각종 세트 상품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함께 사면 '혜택'이라는 착각이 들게한다. 뜯어보면 '혜택'이 아니라, 잘하면 '제값' 자칫 잘못하다간 상술에 걸려버린 '호구'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 각종 기념일을 앞두고 포장 값을 부풀려 고가에 판매하는 것은 악덕 상술"이라며 "부당한 제품인줄 알면서도 어쩔수 없다는 이유로 구매하는 것도 소비자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렇게 하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판매자가 인지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한편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편의점, 마트 등 유통업계는 다양한 기획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GS25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모남희', 네이버웹툰 인기 작품인 '냐한남자', '마루는 강쥐' 등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들을 출시했다. CU는 일러스트레이터 '그림비', 캐릭터인 '조구만', 감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이야이야앤프렌즈', 티니핑 등과 협업한 화이트데이 상품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도 '산리오캐릭터즈' 중 하나인 한교동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 속 주인공 빵빵이와 옥지 캐릭터를 활용한 키링, 거울, 에코백, 파우치, 마우스패드 등을 판매 중이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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