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표 잡아먹는 불가사리" 전여옥, '2찍' 발언 맹비난
수정 2024.03.11 07:07입력 2024.03.10 10:31
"가만히 있는 것이 선거 도와주는 것"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인천 계양구 유세 도중 '2찍'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서다.
기자회견 연 이재명 대표 [사진출처=공동취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전 전 의원은 9일 블로그에 "이 대표는 가만히 있는 게 선거 도와주는 거다. 이재명 대표를 자기 지역구는 물론 어디든 가지 못하게 붙들어 앉히는 것, 민주당의 현명한 선거전략이겠죠?"라고 비꼬았다. "다니면 다닐수록 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후보'가 꼭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딱 맞는 예다. 이재명은 폭탄이다. 이재명은 불가사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들기도 했다. "제가 당에 있을 때 민주당 모 후보가 나왔다. 우리 쪽은 악수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선거운동이 힘겨운 분이었지만 저쪽은 네임드에 미국 명문대 박사학위에 그리고 여성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내가 '우리 지면 어떡해요?'하고 걱정하자 우리 후보를 수행했던 당직자가 웃으면 말했다. '걱정 마세요. 민주당 여성 후보는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표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어찌나 거만한지 몰라요'. 노련한 당직자의 예언대로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했다"고 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사진출처=채널 A '외부자들']이 대표는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주민에게 인사하던 중 한 고깃집에서 만난 손님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했고, 이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하는 것으로, 야권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이다.
여권은 들끓었다. 총선 대결을 펼치게 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국민의힘 인사들은 일제히 이 대표를 향해 "유권자 비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9일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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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 시민에게 물었더니…"절반이 원자력 발전 지지"
수정 2024.03.10 17:35입력 2024.03.10 15:41
래디언트 그룹, 20개국 2만여명 대상 조사
한국 응답자 82% "원자력 발전 계속 사용"
원전 가동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20개국 시민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원자력 발전을 지지하는 비율이 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이 지난해 10~11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0개국 시민 2만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력 발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지 비율은 46%로, 반대(28%)보다 1.5배가량 높았다.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의 원자력 발전에 관한 20개국 대중의 인식 조사 결과[이미지출처=에너지정보문화재단 제공, 연합뉴스]조사 대상 20개국 중 일본, 브라질, 스페인 3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는 원전 지지 비율이 더 높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지지(29%)보다는 반대(40%)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중국(61%), 러시아(60%), UAE(60%), 인도(57%)에서는 지지 비율이 반대 비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스웨덴(56%), 필리핀(52%), 프랑스(50%)에서도 지지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향후 원자력 발전 정책 방향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원자력 발전을 계속 사용하자'는 응답자가 68%였다. 이는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응답자(19%)보다 3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 질문에 한국 응답자들의 82%가 원자력 발전 사용 유지 정책 방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제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래디언트 그룹이 원전 가동국이거나 원전 가동 계획이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한 20개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대상국은 각국 당 최소 1000명의 응답자를 확보해 연령, 성별, 지역에 따라 대표성을 갖도록 가중치를 부여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전 세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력 에너지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원전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웨덴 76%, 벨기에 74% 등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오던 국가의 대중이 높은 비율로 원전 사용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단 측은 "이는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거나 보류하는 등 해당 국가들의 정책 동향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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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간부도 온다"…퇴근 후 '의대 야간특별반' 문전성시
수정 2024.03.10 14:45입력 2024.03.10 14:27
"기대수명 늘어나 노후 불안감 큰 탓"
정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의대 입학을 꿈꾸며 학원가로 몰려드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이 발표된 후 퇴근 후 학원에서 의대를 준비하려는 직장인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학생이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를 기다리며 '2025 입시 일정표'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메가스터디교육은 오는 18일 서초 의약학 전문관에서 의대 준비 직장인 대상 야간특별반인 '수능 ALL in 반'을 열기로 했다. 수강료는 월 70만원으로, 우선 20명 인원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수업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는 자습 형태로 운영된다. 학원 측에서는 '1년 안에 입시 준비가 힘들 수 있다'고 말해도 직장인들이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원가에서 직장인만을 상대로 의대 야간특별반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인 의대 야간특별반 문을 두드리는 직장인 중에는 30대 중반의 대기업 과장·대리급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등 상위권 대학 이공계 출신의 관심이 크다는 전언이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퇴직이 그리 멀지 않은 50대 금융회사 간부나 50대 사업가 등도 의대 입시에 대해 문의한다"며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40대 후반 고위공무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입시 컨설턴트들은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좋았다고 해도 짧은 시간 안에 의대 입학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입시 컨설턴트는 "공부를 한참 쉰 사람이 막연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며 "의대 합격선이 낮아진다고 해도 아주 미미할 것이며, 최상위권 안에 들어야 통과할 수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대 입시를 위해 재수생, 삼수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수능에 도전하는 열기는 적어도 2027학년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부터 새로운 대입 전형이 적용되면 학생부나 대학별 교사 등이 중요해질 수 있어 '수능 한방'을 노리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이 총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다만 의대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한 교수들의 반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전공의 집단사직 등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 증원 확정까지는 진통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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