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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학생 "전공 안바꿔…의대 갈 수 있었는데 안 간 것"

수정 2024.03.07 15:39입력 2024.03.07 10:08

초봉 수준, 3000만원~1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
'현재 전공' vs 의대 질문에는…"갈 수 있었는데 안 간 것"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에게 의대 진학과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이 "현재 전공을 고수할 것"이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진학에 관해 묻는 질문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생. [사진=유튜브 '캐치TV' 갈무리]

지난 24일, 유튜브 '캐치TV'는 '연봉 얼마 받고 싶어요(서울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서울대 캠퍼스에서 만난 복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 연봉을 묻거나 현재 전공과 의예과 중에서 선호하는 쪽을 택하라는 질문과 답변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7일 오전 9시 기준 조회수 16만회, 좋아요 1200개를 넘겼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원하는 초봉 수준은 3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을 경제학부 소속 4학년이라고 소개한 학생 A씨는 "회계 감사 일을 해보고 싶다. 그 일은 초봉이 6000~7000만원이라고 들었다"고 말했고, 기계공학 전공인 학생 B씨는 "대학원에 가서 기업에 취업하거나 연구직을 생각 중이다. 박사까지 따고 취업한다면 1억원 좀 안 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희망하는 초봉 수준은 대체로 다양하게 분포됐는데, ▲서양화과(3000~4000만원) ▲간호학과(4000만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4000~5000만원) ▲항공우주공학과(6000만원 이상) ▲화학생물공학·물리천문학(6000~7000만원 이상) 등이었다.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재학생도 있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이라는 학생 C씨는 "열심히 하는 대로 받을 생각이다"라며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얼마나 또 기쁨을 느낄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험생으로 돌아가서 서울대와 의대를 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현재 전공을 택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 D씨는 "당연히 경제학과에 진학할 것"이라며 "꼭 의대를 가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으며, 다른 재학생들도 "의대보다는 공대에 진학할 것 같다", "갈 수 있는데도 안 간 건데 (의대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건 더 이상하다" 등의 답변을 했다. 다만 "굉장히 많이 고민했었다", "중간에 의대로 반수 한 친구들이 많다" 등의 답변을 한 재학생도 있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대에 갈 수 있었는데 안 갔다는 말이 정말 멋지다",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을 택한 학생들을 응원한다", "희망 연봉이 현실적이다", "공부도 잘하는데 인성도 갖췄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생들, 잇달아 의사 파업 비판
의대 증원 확대에 맞서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을 비판하는 서울대생들. [사진=서울대 에브리타임 갈무리]

의대 증원 확대에 맞서 전공의들이 집단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대 재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잇달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대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글쓴이 E씨는 "지금 사직하고 생명을 인질로 잡는 놈들, 고등학교 때는 의대 간다고 의료봉사해대고 슈바이처 장기려 독후감 쓴 애들 한트럭 아니냐"며 "자기소개서에는 생명의 가치를 역설하고 봉사의 중요성을 썼을 인간들이, 도덕적으로 보이려 했던 놈들이 사직하고 국민 생명 인질로 잡고. 잘하는 짓이다. 너희가 테러리스트들이랑 다를 게 뭐냐"라며 집단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을 비판했다.


또 다른 서울대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글쓴이 F씨는 "공돌이(공대 재학생)들은 예산(R&D) 복구해달라 말 한마디 했다고 사지가 결박되어 끌려 나가는데, 의사들은 단체행동도 하고 아주 천룡인이 맞다"며 전공의들의 행동을 비꼬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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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전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잇달아 영입한 까닭?
수정 2024.03.09 10:01입력 2024.03.07 12:05

최광빈 전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5년 노원구 힐링도시국장 마치고 퇴직해 책 발간 중... 유영봉 전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노원구 힐링도시국장 영입

오승록 노원구청장

서울시 녹지직 공무원 최고직인 푸른도시국장 출신들이 잇달아 노원구 녹지 분야 책임자로 임명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을 두차례 역임했던 최광빈 전 국장이 5년간 노원구 힐링도시국장으로 일한 후 퇴직한 자리에 유영봉 직전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이 이달부터 노원구 힐링도시국장으로 발령받아 일하고 있다.


이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불암산 등 산이 많고 하천이 있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녹지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이들을 영입한 데 따른 것이다.


녹지직 전설 최광빈 전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5년간 노원구 힐링도시국장 지내다 지난해 10월 퇴직...책 발간 중

최광빈 전 국장은 1980년 행정고시 기술직(녹지직)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여의도공원(조순 시장 시절), 월드컵공원 및 선유도공원(고건 시장), 서울숲(이명박 시장), 북서울꿈의 숲(오세훈 시장)과 경춘선 및 경의선 숲길 조성 등 서울시 대표 공원 조성에 땀을 흘렸다.


최 국장은 민선 4기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 푸른도시국장을 맡은 후 노원구 부구청장으로 발령 나 노원구 공원 조성 등이 크게 기여했다.


또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을 다시 역임할 정도로 서울시 푸른도시국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 때문에 최 국장은 서울시 녹지직 공무원의 ‘전설’로 통한다.

최광빈 전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노원구 힐링도시국장

공직 퇴임 이후에도 최 국장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민선 7기 당선되면서 노원구청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아 다시 노원구 업무를 한 후 계약직 공무원으로 5년간 힐링도시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퇴임했다.


이 기간 불암산 ·수락산 힐링 타운, 백운 계곡 조성, 공원 재생 사업 등 추진, 노원구가 모름지기 힐링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전 국장은 “집과 가까운 곳에 작은 사무실을 내 그동안 공직기간 했던 공원 조성 등과 관련한 뒷얘기 등을 담은 책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공원 조성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최 국장이 서울시 조경 역사를 정리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 전 국장은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등 따르는 후배들이 많아 앞으로도 쉬지 않고 자문 등 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봉 국장

유영봉 전 국장 노원구 힐링도시국장 발령


유영봉 전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서울시립대 환경원예과 졸업 후 1990년9월부터 서울시 7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 2023년 12월까지 33년간 근무했다.


유 국장은 공직 기간 동안 강동구, 서울대공원,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장, 공원녹지정책과장 등),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06년 4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노원구청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유 국장은 서울시 재임 동안 ▲북서울 꿈의 숲 조성으로 서울 동북권의 기념비적인 대형공원을 서울 시민들에게 제공 ▲ 2040 서울시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으로 현재와 미래의 녹색여가 수요에 대비한 공원녹지 전략과 비전 수립 등을 했다.


또 다양해진 녹색여가 수요대응과 공원특성별 맞춤형 재구조화를 통해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초 조성 이후 20년이 경과한 대형공원 명소화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월드컵 공원 플라워파크?글램핑장?노을전망대 조성, 문화비축기지, 창포원 등 재구조화와 서울 전역의 초록공간을 유기적인 선형으로 연결, 공원녹지로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선형?입체 도시숲 네트워크(서울둘레길2.0, 서울초록길)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유아들이 자연에서 배우고 놀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향상시킬 유아숲 체험원, 유아숲체험장 확대 조성했다.


노원구 근무 동안 ▲푸른도시과(120개사업-공약11, 신규49, 기존60) ▲여가도시과(40개사업-공약6, 신규3 기존31) ▲도시경관과(17개사업-공약1, 신규2, 기존14) 사업 마무리 수락산 자연휴양림 조성, 수락산 동막골 순환산책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초안산 수국동산 2단계 조성을 비롯 기존 조성된 힐링타운의 관리 및 사업 마무리할 것이다.


이를 두고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 관계자는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녹지 분야 최고 전문가인 최광빈 전 국장에 이어 유영봉 국장까지 영입한 것은 노원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같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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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레코드]‘파묘’ 김재철 “LA 교포? 풍납동 토박이죠”
수정 2024.03.07 13:33입력 2024.03.07 13:33

배우 김재철 인터뷰

영화 ‘파묘’ 무당 도움 구하는 교포役
“장재현 감독·아내=은인…인기 들뜨지 않아”

배우 김재철[사진제공=키이스트]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배우 김재철(42)은 영화 ‘파묘’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를 한다. 목이 돌아가는 장면은 ‘헉’ 소리 날만큼 인상적이다. 실제 미국 교포처럼 말투가 실감 나고, 빙의돼 일본어를 내뱉는 장면에선 소름이 끼친다. 그는 장재현 감독의 가장 큰 발견이다. 감독은 드라마 ‘하이에나’(2020)를 보고 출연을 제안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철은 “회사를 통해 출연을 제안받고 ‘나를 왜?’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감독과 첫 미팅 날을 회상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엄청나게 긴장돼 연기랑 만반의 준비를 다 해갔다. 감독님은 이미 결정을 하고 나오셨더라.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하셨다. 두 손을 꼭 잡고 ‘은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지난 6일까지 6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엄청난 성과다. 영화 ‘검은사제들’(2015) ‘사바하’(2019)로 오컬트 장르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장재현 감독이 연출했다. 감독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극장용 영화를 기획하며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코드를 영리하게 녹였다.


장 감독은 개봉 이후 김재철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김재철이라는 원석을 사람들한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재철은 울컥했다. 그는 “장 감독은 가만히 있으면 속을 알 수 없지만, 소년처럼 여리고 슬픔도 많다. 정도 많고 자기 사람도 잘 챙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파묘' 스틸[사진제공=쇼박스]
‘목이 부드러운 남자’ 강렬한 여운

영화가 흥행하자 김재철은 배우 최민식, 유해진 등과 극장 무대인사를 돌고 있다. 무대인사는 ‘팬 서비스’ 영역을 벗어나 하나의 ‘문화’가 됐다. 온라인 파급력이 커지면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생성돼 놀이처럼 소비되는 분위기다.


61세 배우 최민식은 무대인사에서 관객이 건네는 온갖 ‘머리띠’를 마다하지 않고 쓴다. 이를 촬영한 사진,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김재철은 ‘목 돌리기의 달인’ ‘목이 부드러운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연거푸 목을 돌리고 있다. 통상 무대인사는 영화 상영 전, 후에 진행되지만, ‘파묘’는 영화가 끝난 후 무대인사가 진행된다. 영화를 본 관객에게 목을 돌리는 김재철이 재미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민식 선배가 ‘큰 사랑 주시니까, 좋은 마음으로 열심히 목을 돌려 드려! 자신 있게 돌려!’ 하시더라고요.(웃음) 객석 분위기를 환기하는 선배를 보며 대단해요. 많이 배웠죠. 강동원을 찾을 때는 모두 속았어요. 저는 목 하나로 버티고 있어요. 아직 머리띠를 받은 적은 없지만, 만약 받는다면 기꺼이 해야죠.”


배우 김재철[사진제공=키이스트]

김재철은 3대째 집안에 기이한 병이 대물림 되고 있어 무당에게 도움을 구하는 박지용 역을 연기한다. 극 초반부터 담담해 보이면서도 묘한 어두운 기운을 풍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실제 미국 교포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는 “서울 풍납동 토박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결혼하기 전까지 풍납동에서 오래 살았고, 아버지는 아직도 살고 계신다. 주민들께서 단체관람도 하고 응원해주셨다”고 했다.


실감 나는 교포 연기는 미국 교포 아내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재철은 “영어 대사를 아내가 녹음해줬다. 그걸 들으면서 제가 녹음한 걸 듣고 다시 피드백을 줬다. 아내가 교포라고 말하면 주변에서 ‘그래서 교포 느낌이 나나? 그 분위기가 묻나?’는 반응이다”라고 했다. 한국에 온 적 없던 교포 처남도 인정했다. 그는 “영화를 본 처남이 ‘형님, 발음 엄청 좋던데요?’라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20년 무명’ 갈증은 나의 원동력

김재철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0)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극 '광수생각'(2007) '칠수와 만수'(2008) 등 무대에 올랐고, 2010년에는 국립극단 연수단원으로 몸담았다. 이후 드라마 ‘하이에나’(2020) ‘킬힐’(2022)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름을 알렸다.


“어릴 때는 빨리 잘되고 싶었어요. 셀 수 없을 만큼 오디션도 많이 봤고요.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기회가 아직 안 왔다’고 생각하며 버텼어요. 가족, 선후배들이 저를 믿어줬어요. ‘이 순간을 잘 간직하고 버티자’ 묵묵히 걸었어요. 시각장애인 오디오북 봉사나 영화, 운동, 연극을 통해 버틴 시간이 현재의 자양분이 됐죠.”


그는 “만약 10년 전에 주목받았다면 ‘끝났다’며 들떠있었을 것”이라며 “비록 ‘파묘’로 반짝하고 다음 작품을 하기까지 오디션을 보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버티는 건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길게 무명을 겪어온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


배우 김재철[사진제공=키이스트]

김재철은 자신을 ‘육아 만랩’이라고 소개했다. 두 돌 지난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어린이집에 입소한 딸을 키우느라 바쁘다. 그는 “지금 인터뷰 자리가 비현실적이다. 어제는 육아하다가 오늘은 인터뷰를 하고, 내일은 어린이집에 딸을 데리고 가야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분윳값이라도 벌기 위해, 아빠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작품에서 ‘파묘의 그 사람 맞아?’하는 반응을 듣는 게 목표예요. 칭찬에 목말라요. 부유한 사업가, 교포 역할이 아니라도 자신 있어요. 장사꾼, 공무원 등 입는 옷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드릴게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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