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후배 괴롭힘' 여자배구 오지영, 자격정지 1년에 계약해지…"재심요청할 것"

수정 2024.02.28 11:00입력 2024.02.28 11:00

선후배 선수간 괴롭힘으로 징계는 처음
오지영 측, "재심 요청할 것…추가 소명"

한국배구연맹(KOVO)이 후배 괴롭힘 혐의를 받는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35)에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소속팀 페퍼저축은행 단은 KOVO의 결정에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OVO 상벌위, 증거 종합해 오지영 선수 자격 1년 정지…"악습 척결"·구단은 계약 해지 통보

28일 KOVO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오지영의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한 2차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첫 번째 회의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이날 회의에서 상벌위는 징계를 확정 지었다. 구단 내 선후배 간의 괴롭힘 혐의로 KOVO에서 징계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KOVO 상벌위는 "지난해 6월부터 오지영이 후배를 괴롭힌 것으로 파악됐고, 후배 두 명이 팀을 떠났다"며 "여러 증거를 통해 오지영의 괴롭힘, 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오지영에게 내린 1년 자격정지는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 ① 4항 '폭언, 그 밖에 폭력행위가 가벼운 경우 1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한 징계를 처벌 근거 가운데 하나로 두고 최고 수위를 적용했다.


오지영이 후배에게 직접적인 폭행을 하거나, 얼차려를 위한 집합 등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OVO 상벌위는 훈련 중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한 오지영의 말을 폭언으로 규정해 '심각한 사안'으로 고려했다. 이장호 KOVO 상벌위원장은 "오지영이 후배들에게 가한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 등을 인정해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며 "양측의 주장이 다르긴 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 등을 종합하면 분명히 인권 침해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라고 전했다. KOVO 상벌위는 "이 같은 행위는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프로스포츠에서 척결해야 할 악습"이라며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고자 선수인권보호위원회규정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내에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걸 조사를 통해 확인했고, 오지영의 소명도 충분히 담아서 KOVO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내부조사를 통해 오지영 선수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 사실을 파악 후, 곧바로 선수단에서 배제했다. 오늘부로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한다"라고 전했다. 오지영은 2023년 4월 페퍼저축은행과 3년 총 10억원에 계약했다. 자격정지 1년이 끝나도 계약 기간이 1년 남지만, 페퍼저축은행은 계약 해지를 택한 것이다.

오지영 측, "외국인 감독의 처신에서 발발…증빙 자료 더해 재심 요청할 것"

다만 상벌위는 오지영에게 "열흘 안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라고 고지했다. 오지영 측은 "우리의 소명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며 "재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지영의 법률대리인 정민회 변호사는 "이 사건이 쟁점화되기 전에 오지영과 A는 신뢰성이 담보된 관계였다. 선후배보다는 자매에 가까웠다"며 "오지영이 (A에게) 약 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오지영이 A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오지영과 B는 거리를 둔 사이여서 괴롭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연합뉴스에 "우리는 이 사건이 불거진 원인이 피진정인과 진정인 사이의 갈등 때문이 아니라, 외국인 감독(조 트린지)이 선수단 정서나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 주전과 비주전 선수를 분리한 것에 있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감독의 결정에 따라 페퍼저축은행은 주전 선수가 경기를 펼치는 날에 비주전 선수는 경기장이 아닌 훈련장 또는 숙소에서 대기한다"며 "경기장에 가지 않은 비주전 선수가 경기 시간에 훈련장에서 벗어나는 일이 벌어졌고, 이에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 진행 중일 때는 외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A가 외출을 했고,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오지영을 포함한 고참 선수들이 사고를 낸 선수들에게 질문을 하다가 갈등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A, B가 팀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오지영은 B에게는 아예 이 문제에 관해 질문도 하지 않았고, 평소 신뢰 관계가 있는 A에게는 '언니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너를 위한 길'이라고 질책한 사실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야구선수 남편이 폭행에 외도했다"…당사자 "사실무근" 반박
수정 2024.02.28 14:23입력 2024.02.28 09:47

구단 측 "내연관계 아니란 입장" 해명
나균안, 아내 A씨 SNS 비공개 전환돼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의 아내 A씨가 개인 온라인 채널에서 남편의 불륜, 가정폭력 등을 폭로하고 나섰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를 통해 폭로한 내용이 퍼지고 있다. 여러 글과 라이브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지난해 여름 남편 나균안의 불륜을 알게 됐고, 현재는 나균안이 이혼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균안 부부 사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

두 사람은 2020년 12월 결혼했다. 이듬해 11월 딸을 낳았다. A씨는 나균안보다 1살 연상으로, 두 사람은 3년간 교제한 끝에 결혼했다.


A씨는 "나균안은 비시즌에 친정에서 용돈을 타서 생활했고, 외도 이후에는 상간녀에게 용돈을 받았다"며 "장인이 사준 차량에서 블랙박스를 끈 채 불륜을 벌였다"라고 주장했다. 나균안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자마자 자신을 차단하고 상간녀와 영상통화를 했다는 주장도 했다. A씨가 추궁하자 나균안은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가정폭력도 행사했으며, 이로 인해 A씨가 기절해 경찰이 출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나균안과 A씨의 개인 채널은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복수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롯데 자이언츠 측은 "나균안과 면담을 했는데 폭행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문제의 여성과는 친구와의 만남에 동석해서 알게 된 사이일 뿐, 내연 관계도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가난한 사람, 아침도 저녁도 시리얼 추천'…수십억 연봉 CEO 발언 뭇매
수정 2024.02.29 07:16입력 2024.02.28 13:55

해당 발언에 SNS 중심으로 불매 운동도 확산
천문학적인 연봉과 성과급 두고 위선자 비판도

켈로그 최고경영자가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개리 필닉 켈로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이용되는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면서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게리 필닉 켈로그 CEO(왼쪽 두번째). [사진출처=켈로그 페이스북]

필닉 CEO는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으며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압박받을 때는 시리얼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얼을 먹는 것이 다른 음식을 먹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면서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것이 생각보다 더 유행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닉 CEO의 발언은 즉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반발을 불러왔다. SNS 이용자들은 필닉 CEO의 발언을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말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고 알려졌지만, 많은 역사학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켈로그 최고경영자가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 누리꾼은 필닉 CEO를 향해 "당신이라면 자녀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주겠느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천문학적인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 필닉 CEO의 위선을 비판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보면 필닉 CEO는 지난해 임금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와 성과급 400여만달러(약 53억여원)를 받을 만큼 부유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리얼이 더는 저렴하지 않으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리얼을 저녁으로 먹는 집에서는 켈로그와 같이 비싼 브랜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과 더불어 불매 운동도 확산하고 있다. 심리 치료사이자 작가인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사람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이들의 굶주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