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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만 10만t' 일본 가리비, 중국서 퇴짜맞고 이 나라로

수정 2024.01.09 15:15입력 2024.01.09 13:56

중국에 거부 당한 日 가리비
日, 베트남으로 선회

최근 중국이 가리비를 비롯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일본 당국은 베트남으로 가리비를 수출해 가공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일본산 가리비는 중국에 수출돼 가공 후 유럽 등으로 재수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엔 베트남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은 셈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베트남 탄니엔 등 외신은 일본 주요 해산물 도매업체가 8일부터 베트남에서 홋카이도산 가리비 시범 가공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대표 수출 수산물 중 하나인 가리비는 그동안 중국에서 손질한 뒤,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됐다. 실제로 일본은 2022년 기준 가리비 수출액 910억엔 가운데 절반 이상인 467억엔을 중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문제 삼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그 결과 중국에서 가리비를 가공하는 작업은 어려워졌다. 결국 가리비 재고가 10만t이 쌓이는 등 어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그간 대체 판로를 모색해 왔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번에 베트남에서 일본산 가리비를 받아주면서 일본 수산물 업체들은 우선 가리비 20t을 시범 가공한 뒤 계약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베트남의 인건비가 일본의 20~30%에 불과한 만큼, 운송비를 감안해도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을 대신할 해외 가공지 마련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 정부는 한국에 41억 엔, 유럽연합에 45억 엔, 태국과 베트남에도 각각 24억 엔과 5억 엔어치의 가리비를 판매하겠다는 세부 목표치를 세운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며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 안열어 준 경비원…센스가 없으시네요" 입주민 민원에 쏟아진 질책
수정 2024.01.09 15:52입력 2024.01.09 07:55

아파트 입주민이 제기한 민원 내용 논란
"양손 무거울 때 입구 열어 달라" 요구
관리사무소 "교육하겠다"…"머슴이냐"

"전에 계셨던 경비 아저씨는 알아서 문도 열어주시던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은 그런 센스가 없으시네요. 안타깝습니다."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9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아파트 경비원들이 욕먹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에는 경비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로 제기한 민원과, 그에 따른 처리 결과가 담긴 공지문 사진이 담겼다. 이 사연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커뮤니티를 달군 바 있다. 경비원에 대한 갑질 논란이 나올 때마다 재조명받고 있다.


"경비실에서 알아서 입구 열어달라"…"교육하겠다"

[이미지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입주민은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를 양손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입구 번호를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며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 교육을 시키겠다”고 답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서는 "경비원이 그런 것까지 업무 내용에 포함돼 있나" "경비원이 머슴도 아니고 어지간히 하라" "경비원이 언제 호텔리어가 됐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입주민이 누군 줄 알고 문을 열어주나, 경비원을 교육하겠다는 답변도 황당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아파트 경비원 '입주민 갑질' 여러 차례 논란

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분리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2020년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로 다툰 입주민으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다. 이후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갑질 문제가 공론화됐다. 해당 사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은 "입주민에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사망에 이르렀다"며 산업재해로 최종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경비원 갑질이 벌어져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주차 금지' 푯말 앞에 포르셰 차량을 세워 둔 입주민이 이동 주차를 요구한 경비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해고까지 종용한 사실이 전해졌다. 경비원이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이자 차량 손괴를 주장하며 신고하기까지 했다.


한편 2021년 10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돼 경비원 업무 범위를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개인차량 주차 대행(대리주차) ▲택배 물품 세대 배달 등 개별 세대의 업무 직접 수행 ▲관리사무소 일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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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호떡집만 손님 바글바글해"…먹자골목이 된 전통시장
수정 2024.01.10 07:34입력 2024.01.09 08:00

서울중앙시장 식자재 급등 직격탄
한파 영향, 오이 호박 가격도 뛰어
저렴한 먹거리 위주로 가게 구성 변화

"야채 파는 건 장사가 안되니 맞은편 가게가 전부 음식점으로 바뀌었어. 오늘도 호떡집만 손님이 바글바글해."

갑진년 새해, 첫 번째 주말을 앞둔 지난 5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황학동 서울중앙시장에서 만난 정육점 주인 김모씨(62)가 시장 골목을 내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예전에는 이 시간대면 저녁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잦았다. 그러나 식자재 물가가 급등하면서 손님은 뚝 끊겼다.


상인들은 간간이 손님이 나타나면 정리하던 자재를 내려놓고 황급히 가판대 앞으로 뛰어왔다. 가격표를 잠시 살피던 손님이 이내 호떡집으로 발길을 돌리자 상인들도 축 처진 어깨로 가게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노점에서 생선을 팔던 한 상인은 미처 팔지 못해 얼음 더미와 뒤섞인 고등어를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서울중앙시장 골목이 한산하다.[사진=이지은 기자]

고물가와 추위 여파로 식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을 맺으면서 상권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손님이 대거 줄면서 상인들은 다가올 설 대목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급등했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시장 골목에서 좌판을 펼쳐놓고 채소를 파는 박모씨(68)는 "작년 이맘때 한단에 2000원 정도 하던 대파가 4000원대로 올랐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쪽파도 1000원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상회에서 곡식류와 생강 등을 팔고 있는 상인 이모씨(70)는 "땅콩이 4㎏에 작년엔 2만3000원 하던 게 지금은 2만8000원까지 뛰었다"며 "이전에는 손님들이 에누리를 요구하며 실랑이를 했지만, 요즘은 가격을 듣자마자 물건을 내려놓고 자리를 뜬다"고 혀를 내둘렀다.


5일 서울중앙시장의 한 채소 가게가 가판대에 채소가 쌓여있는 채로 문이 닫혀있다.[사진=이지은 기자]

실제 소비자물가상승지수 통계에서 농산물 물가는 연일 상승 폭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15.7% 상승하며 2021년 4월(17.7%) 이래로 가장 크게 올랐다.


사과, 감귤 등 신선과일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한파 영향으로 오이와 호박 등 채소류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대파 1㎏ 가격은 4308원으로 전달(4135원) 대비 4.18%, 전년 동월(3576원)보다는 20% 뛰었다. 시금치 100g은 778원으로 한 달 사이 29원(3.87%) 올랐다. 쌀은 20㎏ 기준 5만6912원으로 지난해(5만145원)와 비교해 13.5% 올랐다.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상인들도 늘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12월 전통시장 경기실사지수(BSI)는 49.7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았던 지난해 12월(54)보다 낮은 수치다. 지수가 100 밑이면 경기가 추후 악화할 것으로 점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8일 서울중앙시장의 한 호떡 가게 앞에 손님들이 모여 호떡을 주문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이처럼 식자재 장사가 잘 안되자 시장 골목은 비교적 저렴한 먹거리 중심의 가게들로 바뀌는 실정이다. 서울중앙시장도 식자재 가게 앞은 한산한 반면 호떡집 앞에는 손님들이 붐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칼국숫집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젓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70)는 "장사가 안되니까 반대편 골목이 죄다 음식점으로 바뀌었다"며 "음식점만 늘어나면 장을 보러오는 손님들이 점점 줄어들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재작년에 걸쳐서 시장 내에 음식점들이 들어섰다"며 "몇몇 음식점들은 저녁이 되면 술을 마시기 위한 손님들이 가게를 찾기 때문에 그나마 장사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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