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출신 '불곰' 황대웅, 재활병원서 숨진 채 발견
수정 2024.01.10 16:05입력 2024.01.06 15:46
과거 강호동 라이벌, 사고 경위 조사 중
과거 2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유명 전 씨름선수 '불곰' 황대웅씨(58)가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한 재활병원 건물 11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당시 그의 곁에 있던 간병인이 붙들려 했으나 끝내 추락을 막지 못했다. 황씨는 추락 직후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황씨는 뇌경색 등으로 재활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연합뉴스]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여주 출신인 황씨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2세대 씨름선수로 활약했다. 1987년 김포양곡종고(양곡고)를 졸업하고 프로씨름계에 입문한 그는 삼익악기 입단 당시 파격적인 액수인 5500만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황씨는 1988년 7월 백두장사에 올라 명성을 크게 얻었으며 3년 뒤인 1991년에는 두 차례나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4회 연속 천하장사를 노리던 강호동 선수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 강호동의 독주를 막은 라이벌로 불렸다.
황씨는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6회를 달성한 뒤 1998년 3월 은퇴했다. 그의 총전적은 501전 329승 172패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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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CES 2024’ 참여·미국 방문 … 세계로 도약 신산업 혁신역량 강화
수정 2025.08.05 12:16입력 2024.01.06 09:12
일자리경제국장 단장 20여명 미국 신산업 선도도시 방문
美 라스베이거스 CES 포항관(K-스타트업관·일반관)운영
포항시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래 신성장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포항시가 참여한 ‘CES 2023’.방문단은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을 단장으로 신산업부서 직원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을 포함해 2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방문은 신산업 분야 공동사업 발굴, 혁신기업 투자유치 등 미래 신성장 산업과 연계한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대미 교류·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핵심 연관부서 위주로 방문단을 최소화해 라스베이거스, 실리콘밸리, 시애틀 등을 방문한다.
방문단은 가장 먼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디지털 박람회인 ‘CES 2024’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며 미래기술과 첨단제품 등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한다.
올해 ‘CES 2024’에서 포항관을 운영하며 포항시는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중기부·창진원이 주관하는 ‘K-스타트업관’에 참여한다. 또 이와 별도로 포스코·포스텍관 등과 함께하는 ‘일반관’에도 포항 지역기업들을 참여토록 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혁신제품을 선뵐 기회를 확대했다.
미국 방문단은 ‘CES 2024’ 참여 외에도 첨단 IT 창업허브 도시인 ‘시애틀’과 세계적 벤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초대형 디지털 LED 미디어아트 공연장인 ‘스피어’와 ‘뇌지식플랫폼’이자 질병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시애틀 앨런 뇌과학 연구소’, 시애틀 KSC 센터(중진공 코리아스타트업센터), 워싱턴대, 기술혁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투어, 스탠퍼드대, 유명 과학관 등을 찾아 시정 접목사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은 “미래 핵심 신산업 허브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포항이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대내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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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여행이었는데"…괌 한국인 관광객 피살에 현지도 '충격'
수정 2024.01.06 13:57입력 2024.01.06 13:57
용의자 2명…제보 포상금 5만 달러 걸려
한국인, 지난 3년 괌 관광객 절반 이상 차지
미국령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 일당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현지에서도 치안 공백을 지적하는 한편 이 사건으로 인한 관광업 위축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괌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제보에 포상금을 내걸었다.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저녁 7시40분~8시께 발생했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 부부는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 이 부부의 뒤에서 다가온 어두운색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는 운전자와 다른 1명 등 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 중 1명이 총기를 지닌 채 차에서 내려 이들 부부에게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후 범인과 부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남편이 총에 맞았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다음 날 아침 숨졌다.
괌 투몬 지역의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퍼시픽데일리뉴스와 괌뉴스 등 현지 매체는 숨진 남성이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부인은 깊은 괴로움에 빠져 있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물었다고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전했다. 게레로 주지사는 병원을 찾아 "오늘은 한국에서 온 관광객과 그 가족의 삶에서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날"이라면서 "부인이 남편 장례식을 한국에서 치르기를 원하고 있어 그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정부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 용의자들은 도주했으며,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괌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지역이 매우 어두워서 운전자와 총격범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착의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수사에 투입하겠다면서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600만원)를 걸었다.
괌 관광객 살인사건은 10년 만에 처음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을 큰 충격으로 여기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관광업이 다시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총격 사건 발생 장소에 경찰 테이프가 감겨 있다. [사진출처=AP 연합뉴스]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괌이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명이 없어 어두운 거리와 범죄자들이 관광객들을 노리기 위해 숨어서 기다릴 수 있는 폐가나 버려진 건물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거론하며 이를 개선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범죄 예방을 위해 관광청이 자체적으로 지역 순찰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현지인들도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현지 매체의 해당 뉴스에는 "고인의 부인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괌은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고 해도 방문객에게 그렇게 안전한 곳은 아니다", "이번 사건이 안전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의 인식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하다","용의자를 빨리 검거해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누리꾼은 "정말 부끄럽고 끔찍한 일이다"라며 "괌의 모든 이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환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일부 저급한 이들이 그들을 강탈하고 죽이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썼다.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위상은 매우 높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 60만2594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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