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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인공근육, 세계 10대 기술 선정

수정 2024.01.05 07:57입력 2024.01.05 07:57

국제화학연합, KAIST 개발 인공근육 우수성 인정
그래핀-액정 복합소재, 인간 근육보다 17배 강해
웨어러블 신체 보조장치, 소프트 로봇 등 활용 기대

KAIST(총장 이광형)는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 연구팀이 2022년 개발한 헤라클레스 인공근육 기술이 세계 최대 화학 및 소재 분야 학술기관인 국제화학연합(IUPAC,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Chemistry)에서 ‘2023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되었다고 5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IUPAC가 발표한 2023년 10대 유망기술에 김 교수팀의 인공 근육 기술 외에 생물학적 재활용 PET 플라스틱, 바닷물 CO2 제거, 고분자 분해 반응, 화학을 위한 GPT 모델, 광촉매 수소, 웨어러블 센서, 저당도 백신, 박테리아 치료제, 합성 전기화학 등이 선정됐다.


헤라클레스 인공 근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나노기술연구협의회가 수여하는 2023년 10대 나노기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년 기계·소재 부문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인공 근육에 대한 개념은 17세기 영국 과학자 로버트 훅(Robert Hooke)의 실험에서 최초로 시작됐지만, 합성소재인 인공 근육을 생명체의 생체조직과 어떻게 서로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가지고 있었다.


김상욱 교수 연구팀은 그래핀 소재와 액정섬유를 결합한 복합소재를 통해 인간 근육을 모방한 구조를 가지면서도 높은 기계적 물성과 구동 성능을 가지는 인공 근육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섬유 형태의 인공 근육은 인간의 근육과 매우 유사한 거동을 해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신체 보조장치나 우주, 심해, 재난환경 등 극한 환경에서도 운동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생체 모방로봇 등에 응용이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학술지인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Nature Nanotechnology, IF: 40.5)’에 표지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김상욱 교수는 “우리 인공근육 기술이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IUPAC 10대 유망기술 및 국내 10대 나노 기술로 선정된 것은 인공 근육 기술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4차 산업 혁명과 같이 향후 미래 사회에 대두될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젊은꼰대가 더 힘들어"…전세계로 퍼진 M과 Z의 충돌
수정 2024.01.05 07:32입력 2024.01.05 06:00

M과 Z로 갈라져 싸우는 MZ세대
韓 직장인 84% "젊은꼰대 많아져"
美 기업관리자 "Z보다 M과 업무 선호"
日 "30대 로가이, 경험없으면서 꼰대 짓"

보통 한국에서 MZ세대라 합쳐져 불리는 밀레니얼세대(M세대: 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의 직장 내 갈등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젊은꼰대'로 불리는 M세대 초급 간부들과 Z세대 신입사원간 가치충돌이 대부분 국가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M세대와 Z세대가 충돌하는 주요 문제는 ▲재택근무와 출·퇴근 등 근무형태 ▲근무시간 ▲노동강도 ▲협업과 동기부여 등 실제 업무와 관련된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Z세대의 사회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M세대와 Z세대간 직장 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韓 직장인 46% "젊은꼰대가 더 힘들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9일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꼰대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6%는 '젊은꼰대'가 많다고 답변했다. 심지어 나이많은 꼰대보다 젊은꼰대가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는 응답도 전체 46.2%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에서 M세대에 해당하는 30·40대 직원들의 임원승진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등 M세대 간부들이 늘어나면서 젊은꼰대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11명이 배출됐으며, 그 직전 해에는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이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M세대 간부들은 Z세대와 업무 부분 전반에서 자주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교육수준, 디지털기기 사용에 능숙한 Z세대는 업무 학습 능력은 뛰어난데 비해 기존 기성세대와 가치관이 많이 다르고 조직적응도가 낮아 자주 충돌이 생긴다. 기업들도 Z세대가 동료와의 협업, 소통능력, 친화력이 부족해 채용과 업무지시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달 국내기업 317개를 대상으로 채용 결산을 조사한 결과, 직원을 채용한 기업들 중 80.4%가 연초 계획한 인원보다 적은 인원만 충원했다. 이중 26.8%의 기업들은 필요 인력의 절반도 뽑지 못했다고 했다. Z세대 직원들이 조직적응도가 낮고 퇴사율이 높아 쉽사리 뽑지 못한다는 것이다.

美 관리자 "Z세대랑은 못해 먹겠다"…대부분 M세대 선호

직장 내 M세대와 Z세대간 갈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기업들의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인 레주메빌더(Resumebuilder)가 지난해 4월 미국 내 1344명의 기업 관리자 및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관리자의 74%는 Z세대 직원들과는 매우 일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기업 관리자들은 Z세대가 업무능력, 노력, 동기부여 등 실무관련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Z세대와 일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관리자 중 59%는 최근 Z세대 직원을 해고했다고 답했고, 20%는 입사 일주일만에 해고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Z세대와 일하기 힘들다고 응답한 관리자 중 34%는 M세대와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M세대가 Z세대와 달리 정직하고 생산적이며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M세대는 Z세대에 비해 기성세대 문화에 순응적이고 협업도 잘하며, 업무능력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Z세대들은 자신들이 M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무경험을 얻을 수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 "Z세대들은 코로나19 동안 직업들이 채용활동을 거의 3년간 중단하면서 이력서를 낼 기회조차 없었으며, 직무경험을 제대로 쌓을 수 없었고 있다해도 온라인 원격 교육만 받아 사무실출근과 협업에 익숙치 않다"고 지적했다.

日 "30대 '로가이(老害)'들, 경험·지식없이 횡포만 부려"
일본의 '젊은 꼰대(老害)' 티셔츠. 일본 노동사회학자 쓰네미 요헤이가 디자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출처=쓰네미 요헤이 공식 홈페이지]

일본에선 M세대 상사들을 '30대 로가이(老害)'라 부른다. 문자 그대로 의미는 '나이로 해를 끼친다'는 뜻이다. 한국의 '젊은꼰대'와 같은 맥락으로는 '와카키 로가이(若き老害)'라고 쓴다.


일본 온라인매체인 IT미디어비즈니스는 Z세대 직원들은 M세대 30대 로가이들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보도했다. Z세대 직원들은 로가이들에 대해 ▲스티브 잡스 등 유명인의 명언이나 격언을 구사하며 '의식이 있는 척' 한다 ▲스타트업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임에도 불구, 사원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본인은 저연차 때 굉장히 잘했다고 말한다 ▲'나때는'이라는 말로 자신의 신인시절을 이야기한다 ▲기획서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쓰는 방법으로 유난히 후배를 야단친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IT미디어비즈니스는 "Z세대들 입장에서 30대 로가이들은 일의 경험치도 없고, 자존심만은 높으며 인정 욕구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조언이나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특별히 사내 권력의 중심도 아니며, 큰일을 맡지도 않아 내세울만한 경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에게 더욱 권위적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이 로가이와 관련된 티셔츠가 인기다. 일본 노동사회학자 쓰네미 요헤이는 검은 바탕에 '와카키 로가이'라고 쓴 티셔츠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요헤이 박사는 "이들은 나이로 따지면 생각이 구식이 됐지만, 새로운 것을 하는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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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 피멍…아빠 돌아가신 날도 맞아" 제주 동급생 학폭 '파장'
수정 2024.01.05 15:53입력 2024.01.05 13:37

'전화 받지 않는다' 불러내 무차별 폭행
가해자는 학폭으로 강제 전학까지 가
피해자 가족, 보복 우려해 이사도 고려

한 고등학생이 아버지 장례식 날 동급생들에게 끌려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제주 동부경찰서는 고등학생 A군에게 폭력을 행사한 동급생 B, C군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B군 등은 A군을 두 차례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8일 A군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러내 폭행했다. 가해 학생 B군은 A군과 얼마 전까지 같은 학교에 다니다가 학교에서 폭력 행위를 일삼아 강제 전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학한 이후에도 이전 학교 동급생을 불러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A군이 온몸에 피멍이 들게 맞은 이 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아버지 발인이 있던 날, 가슴이 아프다며 가족들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폭행당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달 8일 A군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러내 폭행했다. 가해 학생 B군은 A군과 얼마 전까지 같은 학교에 다니다가 학교에서 폭력 행위를 일삼아 강제 전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아시아경제]

가해 학생들의 폭행은 A군의 아버지 장례식 이후 더 심해졌다. 첫 폭행이 있고서 6일 뒤인 같은 달 14일 새벽에는 A군을 제주 건입동의 한 빌라에서부터 인근 공원까지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으로 끌고 다니며 2시간가량 폭행했다. A군의 가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 중) 유도하는 친구가 힘 조절 없이 계속 때렸다. 유도 기술 업어치기로 정자에 부딪히게 하고 온 감정을 실어서 죽으라는 식으로 때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를 토하고 코피를 흘렸다는데, 가슴 치다가 뺨 때리다가 그게 계속 반복되니까 (그만하라고) 말할 힘도 없었다고 한다. 집에 올 때는 피를 다 씻게 한 후에 택시 태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A군은 가족들에게 끝까지 폭행 사실을 말하지 않다가, 극심한 고통에 결국 친척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A군 어머니는 상처를 본 의사의 진단을 통해 뒤늦게 아들이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달 8일 A군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러내 폭행했다. 가해 학생 B군은 A군과 얼마 전까지 같은 학교에 다니다가 학교에서 폭력 행위를 일삼아 강제 전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학한 이후에도 이전 학교 동급생을 불러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사진출처=KBS 뉴스]

진단서에는 "친구들에게 구타당한 이후 생긴 어지럼증, 두통, 좌측 난청 증상이 있다. 향후 최소 3~4주 이상의 약물 치료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적혀 있다. A군은 결국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A군 가족들은 보복, 추가 폭력 등을 피하기 위해 이사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군 어머니는 B군 등을 고소하고 학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이들이 자퇴하면서 학폭위 자체를 열 수 없게 됐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B군 등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학폭 당했다" 답한 초·중·고교생 비율 1.9%, 10년 새 최고치

학교 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한 초·중·고교생 비율이 1.9%로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피해 학생 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3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5만9000여명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 10년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경험한 학교폭력은 '언어폭력'이었다.

교육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9%로 2013년 조사(2.2%) 이후 가장 높았다. 조사에 응답한 학생 317만여명 중 5만9000여명이 피해를 경험했다. 교육부의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2012년 시작됐다. 2011년 말 대구의 한 중학생이 집단 폭력을 겪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하지만 2012년 조사는 우편으로 설문지를 배송하는 방식이라 설문 회수율이 평균 25%에 그쳤고, 유효한 통계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왔다. 2013년부터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시작됐다. 피해를 경험한 학생 비율은 매년 1~2%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 2020년에는 0.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올해 3.9%를 기록해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고교의 학교 폭력 피해 응답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중학생의 응답률은 2013년(2.4%)부터 꾸준히 낮아져 올해는 1.3%를 기록했다. 고등학생은 2013년 0.9%에서 올해 0.4%로 낮아졌다.


가장 많은 학교폭력 유형(중복 응답)은 언어폭력으로 나타났다. 2013년 조사 이후 꾸준히 30% 이상을 차지하며 매년 1위를 차지했다. 언어폭력 비율은 지난해에는 41.8%까지 높아졌고, 올해는 37.1%였다. 사이버 괴롭힘은 코로나19 유행 때인 2020년엔 12.3%까지 올랐다가 올해는 6.9%를 기록했다. 신체 폭력은 사이버 괴롭힘과 반대 추이를 보인다. 2020년에는 7.9%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17.3%로 높아졌다.


신체 폭력이 다시 늘어나는 것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그동안 언어폭력,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지만, 신체 폭력 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응이 약화한 것은 아닌지 재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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