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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 성공했어요" 대학 학생회장 '스펙 먹튀' 논란

수정 2023.12.21 08:41입력 2023.12.21 08:41

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학생회장, 반수로 자퇴
수능 16일, 선거 23일…"스펙 쌓으려 재학생 이용"

서울 소재 한 4년제 종합대학에서 과 학생회장이 당선 나흘 만에 사퇴하고 다른 학교로 진학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학생회 출범 포스터. [사진=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21일 숭실대학교에 따르면 일어일문학과 소속 A씨는 지난달 23일 이 학과 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 A씨는 94.9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려 당선되며 지난 14일부터 학생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A씨는 당선사를 통해 "우리를 믿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신 일어일문학과 학우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임기를 시작하고 나흘 뒤인 지난 18일 A씨는 돌연 학생회장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사유는 타 학교로 진학하는 '반수 성공'이 이유였다.


A씨가 올린 사퇴문. [사진=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임기 시작 후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다른 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학생회장 직을 내려놓게 됐다. 지난 18일 학생회장 사퇴서 수리가 완료되었고, 자퇴 신청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회장 선거를 결코 가볍게 여긴 것은 아니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공석이 된 회장 자리는 부학생회장이 권한대행을 맡아주기로 했다. 앞으로도 학과의 밝은 미래와 학생회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A씨의 반수 논란에 분노하는 숭실대 학생들. [사진=숭실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갈무리]

현재 숭실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학과가 해당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라며 "학생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회장이 진행하는 학과 행사나 회의 등을 부회장이 모두 껴안게 된다. 굉장히 힘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후 다시 선거를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선례는 없었다"라며 "만약 선거를 다시 진행한다고 해도, 언제 다시 선거가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그때까지 부회장이 많이 힘들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A씨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해 다른 학교를 진학하는 '반수'를 준비하면서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수에 성공하면 그대로 다른 학교로 진학하고, 실패하면 학생회장 자리를 역임하며 '스펙'으로 삼으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올해 수능은 지난달 16일에 치러졌고, 학생회장 선거는 같은 달 23일 진행됐다.


A씨의 사퇴문에 재학생들은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재학생들은 "다른 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학생회장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본인 커리어 한 줄을 위해 피해를 본 과 동문, 선후배, 교수님들은 무슨 죄인가", "초등학생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의 행동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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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 … 미래 발전포럼 개최
수정 2025.08.05 13:36입력 2023.12.21 16:04

‘미래 핵심 성장동력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주제

이강덕 시장 “지역 인프라·경쟁력으로 집중 육성”

포항시는 21일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21일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찾는 포항 미래 발전포럼’을 개최한 포항시.

‘미래 핵심 성장동력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이강덕 시장, 김일만 시의회 부의장,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를 비롯한 시·도의원, 지역 R&D 기관장, 관계 전문가 등 150여명이 참석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열었다.


특히 참석자들은 포항시가 보유한 독보적인 바이오 인프라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계를 허무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시작한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는 “AI 기술 발전과 국가 바이오뱅크의 방대한 인체 데이터가 결합해 의학 연구의 대량생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미래 의료시스템 구축과 ‘연구-개발-산업화-금융’의 강한 연계와 생태계 조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경태 한동대 글로벌 녹색 기술연구원 석좌교수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지역 이점을 이용한 특화산업 개발이 필요하다”며 “고부가가치의 바이오 나노소재 개발을 통한 기술력 제고와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백미림 한국규제과학센터 사업기획팀장은 ‘규제과학 기반의 바이오헬스 혁신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에서의 규제과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한국규제과학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내 규제과학 정책 연구와 인재 양성 정책, 글로벌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규제과학 생태계 조성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영 포항바이오기업협의회 회장은 ‘포항에서 바이오벤처 창업하기’를 주제로 “지역에서 바이오벤처 기업을 운영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훌륭한 바이오 인프라에 좀 더 세밀한 벤처창업환경이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태 한동대 석좌교수가 좌장을 맡은 주제 토론에서는 정심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공보이사, 최상민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 연구교수, 김도영 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 융합센터장, 임이랑 헬시버디 대표, 김성영 포항바이오기업협의회장이 패널로 참여해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향과 전략 모색’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펼쳤다.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이 필수적인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수립·이행돼야 하며, 청년 인재 유입과 이탈 방지를 위한 과감하고 혁신적인 지원방안 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는 지역의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바이오 헬스 분야를 일찍이 주목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이 가진 우수한 인프라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해 바이오 보국을 실현, 포항 중심의 지방시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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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도시 7채 중 1채 '자발적 빈집'…집주인들의 기막힌 사연
수정 2023.12.21 08:46입력 2023.12.21 08:46

아르헨티나 11월 물가상승률 年 160%
적정 임대료 책정 어려워

아르헨티나에서 세 자릿수에 이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임대주택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달러를 가진 외국인들까지 유입되자 집주인들은 페소화를 받고 현지인에게 임대해주기보다는 차라리 집을 비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7채 중 1채의 집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연관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IPC)가 한 달간 12.8%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60.9%를 기록해, 10월 142.7%에 이어 1989∼1990년 초인플레이션 이후 최대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집주인들이 적정 임대료를 책정하고 안정적으로 징수하기 어려워지자 집을 아예 비워두기 시작한 셈이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군중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면서 손짓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국가 에너지 규제 기관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택 158만6200채 중 월평균 22만8500채가 임차인 없이 비어 있었다. 이는 냉장고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보다 더 적은 수준을 쓰는 가구를 추산해낸 통계다.


특히 이 같은 '빈집' 수치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전 집계한 통계임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 2018년 이후로는 57%나 늘었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은 집들이 텅 비어있음에도 거주지를 찾느라 애쓰고 있다. 이에 분석가들은 아르헨티나 역사상 30년 만에 최악의 주거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임대료 또한 문제다. 현재 시내에서 광고되는 '1베드룸 아파트'는 약 40만 페소에 임대됐다. 39세의 직장인 레비는 FT에 "2021년에 계약한 집 임대료가 4만6000페소인데, 지금은 시내에 침실 1개짜리 월세가 40만페소"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집주인들은 임차인들에게 패소 대신 달러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대 부동산 사이트인 조나프롭은 장기 임대 계약의 70%가 달러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3년 전에는 27%만 달러로 계약했다.


한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2일 강력한 페소화 평가절하와 보조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첫 번째 경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위적 환율 방어를 위해 현재 달러당 400페소(중앙은행 홈페이지상 기준)로 고정된 환율은 800페소로 조정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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