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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만신창이 만들어" 홍혜걸, 여에스더 논란에 반박

수정 2023.12.11 21:52입력 2023.12.11 21:37

전직 식약처 과장, 지난달 여에스더 경찰 고발
여에스더 "법 위반 없단 답변에도 민원 반복"

가정의학 전문의이자 방송인 여에스더 씨가 허위·과장 광고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남편 홍혜걸 씨가 해명 글을 올렸다.


의학박사인 홍씨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언론에 집중 보도된 에스더포뮬러 불법 광고 기사에 대한 집사람의 해명 글을 고민 끝에 올린다"며 "악의적 고소·고발이 난무할 때 가만히 법의 심판만 기다리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까지 반론을 듣기 위해 집사람에게 전화한 언론사는 두 곳뿐이었다"며 "다른 모든 신문방송은 고발자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보도해 한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만이라도 사실을 알아달라는 심정으로 올리오니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에스더 씨 부부. [이미지출처=여씨 SNS 캡처]

앞서 전직 식약처 과장 A씨는 지난달 13일 여씨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는 여씨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며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채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씨는 "제가 의사 신분을 이용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에스더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 이상을 질병 예방 · 치료제로 허위 광고했다며 전직 식약처 과장이 경찰에 고발했다"며 "고발자가 불법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에스더포뮬러의 모든 광고는 식약처가 광고 심의를 공식적으로 위탁한 기관인 건강기능식품협회의 심의를 거친 광고물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고발자가 불법이라고 주장한 대부분은 소비자분들께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했던 매거진의 일부 문구로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여씨에 따르면 고발자는 "에스더 포뮬러 관련 민원에 대한 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이를 인지하는 상황에서 약 3개월간 39회의 민원을 반복적으로 보냈다.


여씨는 "저희 잘못이 드러난다면 물론 응당한 처벌을 받고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며 "해당 고발 건에 대해 수사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으며, 결과에 따라 고발인에 대한 합당한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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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서 공대로 간 의사과학자…"100명 치료 아닌 1만명 치료기술 만듭니다"
수정 2023.12.11 13:43입력 2023.12.11 06:00

서종모 서울대 교수 "임상의사로 환자 이해해야 과학자로도 성공"
안과 전문의에서 공대 교수로 진로 변경
"의대생도 원하는 타과 수업 들을 수 있어야"

"의사과학자는 당장 10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1000명, 1만명을 치료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의사과학자' 서종모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지난 7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안과 전문의인 동시에 의공학을 전공하는 공학자이다. 아시아경제는 이날 제주도에서 열린 '2023 의사과학자 컨퍼런스'에 참석중이던 서 교수와 국내 언론 최초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의사과학자'는 요즘 의대 정원 증원,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논의 등과 맞물린 핫 이슈이다. 그는 "의사는 과학자로서 연구하고 싶어도 환경상 진료에 치중하게 되므로 정부는 의사과학자의 진료 부담을 줄여주고 마음 편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종모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사진=서울대학교

안과 전문의인데 공대 전기정보학부 교수가 됐다. 무엇이 계기가 됐나.

의대 본과 3학년 때 '의공학'을 접한 후 이쪽으로 진로를 잡고 싶었다. 당시 의공학 주임교수님을 찾아가니 "환자에 대한 지식이 적으면 연구를 하기 어렵다"는 말로 돌려보냈다. 인턴이 끝나고 다시 찾아갔을 땐 전문의가 된 후 돌아오라는 말을 들었다. 이러한 조언에 지금도 감사한다. 임상진료를 하며 환자를 치료하고 그들이 시력을 되찾아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과 전공의 시절인 2000년에 시작된 '인공눈 프로젝트'를 보며 이를 평생 연구 주제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의사과학자와 일반적인 의사의 차이는 무엇인가.

의사과학자는 의료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서 의학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자를 말한다. 의사과학자가 진료 현장을 완전히 떠난 사람만 지칭하는 건 아니다. 일반적인 의사와 의사과학자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비중을 두는 쪽이 진료냐 연구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본인이 의사과학자로서 거둔 성과는.

최근 새로운 재질의 인공망막 장치를 개발했다. 1980년대부터 연구해온 독일, 미국에서 인공망막을 출시했지만 모두 사라졌다. 기술적 수준이 환자의 기대만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공망막에는 매우 작고 유연한 전자회로가 필요한데 당시 제품은 방수가 불완전했고, 부작용도 있었다. 최근에야 휴대폰 등에 쓰이는 새로운 유연 물질이 나왔다. 우리는 이 중 PFA, COC, 유연형 유리를 이용해 생체에 이식할 정도의 초소형 전자회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내 눈에 심어도 될 수준이 됐을 때 환자에게 이식할 예정이다.


국내 의사과학자들의 연구 현실은 어떤가.

제도나 연구환경보다 '의사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생기는 기대로 연구가 쉽지 않다. 환자 진료를 보다가 아이디어가 생겨 연구하고 싶을지라도 이것이 환자에게는 기다림의 영역이 되고 병원에는 이것이 민원이 돼 직원들이 고생한다. 대부분의 의사는 병원 직원, 동료와의 원만한 관계를 선택한다. 개원 의사 중에도 연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료가 줄면 병원 수익이 감소한다. 가족뿐만 아니라 일하는 직원들의 봉급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8일 오후 2023 의사과학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서종모 교수

그런 상황이 예비 의사과학자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연구를 하고 싶다고 손을 든 서울대 의대 본과 1·2학년 학생들이 본과 4학년이 되면 그 수요가 절반으로 줄고, 레지던트 이후 결혼하게 되면 경제적 책임감에 사실상 0%에 수렴한다. 내가 안과 진료를 하는 의대 교수에서 의공학을 연구하는 공대 교수로 진로를 바꿀 수 있었던 건 결정 당시 결혼을 안 했고, 아버지가 지지해주신 덕분이다.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은 많은데 주변 환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교육 측면에서 무엇이 필요할까.

현재 의대 커리큘럼이 빡빡하게 채워져 있어 이외에는 배우기 어렵다. 서울대는 지난해 연구에 필요한 수업을 이수하면 보조학위로 인정하는 '지속연구 과정(Micro Degree)'을 시작했다. 이처럼 전공수업 이상으로 다른 분야 수업도 유동적으로 듣고 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교육은 확대돼야 한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보여줄 수 있도록 특강 형식으로라도 선배들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해외에선 의사과학자를 어떤 방식으로 양성하는가.

미국에서는 국립보건원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의사과학자가 다른 연구자들보다 국가 지원 독립 연구비를 따내는 경우가 두 배 이상이다. 이 외에도 의사과학자로부터 치료받은 부유한 환자나 가족들이 거액을 기부해 연구를 지원하는 석좌교수 제도가 있다. 기부 연구비를 바탕으로 석좌교수는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고 석좌교수의 연구로 인해 생긴 진료의 빈자리에는 새로운 교수가 충원된다. 한국 역시 의사과학자의 진료 부담을 줄여주는 다양한 재원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한국 의료계와 교육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아직 해결해야 할 질병이 많이 남아있고 더 좋은 치료 방법도 필요하다. 이 연구의 중심에는 환자의 고통을 지켜보고 그들을 잘 이해하는 의사들이 있어야 한다. 의사과학자는 지금 100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1000명, 1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학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의사과학자들이 맘 편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서종모 교수 프로필= 199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임상전임강사, 동국대 의대 안과 조교수 등을 거쳐 2008년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나노·바이오 의료기술을 연구한다. 대한검안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서울대 의대 겸무교수로 서울대병원에서 희귀망막질환 진료도 한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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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독재자 발언 논란…"취임 첫날 독재자 되고 싶다"
수정 2023.12.11 07:54입력 2023.12.11 06:20

2기 집권 성공시 독재 우려 제기

미국 대통령 재집권 첫날 독재자가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다시 독재자 발언을 꺼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기 집권에 성공할 경우 독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 뉴욕 공화당 갈라 만찬 행사에서 "오늘 뉴욕타임스에서 내가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고 보도했으나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단 하루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며 "국경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재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고 고통받고 있는 미국을 구해내고자 한다"며 "내 대선 캠페인은 부패한 정치 집단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해내는 정당한 십자군 전쟁"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에 독재자 발언을 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일각에서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독재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것이죠. 맞느냐'고 묻는데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취임) 첫날만 빼고"라며 "첫날에는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캠페인에서 적극 부각하고 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되면 무엇을 할지 정확히 말해왔다"며 "오늘 자신이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그는 이날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보고 독재나 파시스트 출현을 우려한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선거운동에서 해야 할 일은 재건, 복구, 쇄신이어야 한다"며 "그것(선거운동)이 복수에 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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