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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실적 눈앞 LG전자…성과급·기본급 인상 폭은

수정 2023.12.07 07:38입력 2023.12.07 06:30

2021년 생활가전 750%, 2022년 전장 550%
"얼마나 벌었나보다 목표 달성했느냐가 중요"
기본급 인상률은 임단협 후 윤곽…올해는 6%

LG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내년 성과급 지급률, 기본급 인상률 폭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두드러진 실적을 낸 VS(전장)사업본부는 역대 최고 성과급(기본급 대비 550%)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LG전자 성과급 지급률 산정 기준은 회사가 제시한 올해 매출·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여부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목표치에 미달하면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전사 목표치 달성 여부를 먼저 보고 4개 본부별 목표치 달성 여부를 따져 지급률을 정한다. 회사와 본부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면 대폭 오르는 구조다.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VS 본부로 지난 7월7일 직원들이 출입하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LG전자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2021년 세운 4조579억원이다. 매출 기록은 작년 83조4673억원이 최대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2360억원, 매출은 61조1237억원이다.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려면 4분기에 8219억원을 벌어야 한다. 4분기 22조3436억원 이상을 벌면 매출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증권가 추정치는 영업이익 8624억원, 매출 23조585억원이다.


회사 전체로 보면 올해 사상최대 영업이익, 매출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소속 본부가 좋은 실적을 냈다면 사상최대 성과급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LG전자 본부별 성과급 지급률 최고 기록은 기본급 대비 '750%'였다. 2021년 H&A(생활가전)본부가 세운 기록이다. VS본부는 작년에 550%를 받아 자체 기록을 갈아치웠다.


H&A본부와 VS본부가 기록을 세웠던 2021년, 2022년 실적과 올해 실적을 비교하면 2023년도 성과급 지급률이 어느 정도 될지 추정할 수 있다. H&A본부 1~3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2조1234억원이다. 2021년은 2조789억원, 작년에는 1조1060억원이었다.



H&A본부는 올해 영업이익이 2배가량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이 2021년 절반 수준에 그쳤던 만큼 올해 경영 목표치를 낮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2021년과 비슷할 정도로 좋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률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이전 기록인 750%를 깰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VS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42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6415억원 적자, 작년 1394억원보다 늘었다. VS본부는 역대 최고 성과급 지급률(550%)을 기록했던 작년보다 올해 실적이 더 좋다. 직원들은 작년 이상의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작년 실적이 좋아서 올해 목표치를 높게 설정했을 경우 생각만큼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사 올해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본급 인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본급 인상률은 노사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끝나는 3월쯤 나올 전망이다. 올해 인상률은 6%다. 최근 10년 내 최고 기록은 2021년 9%다.


올해 인상 폭(6%)이 낮지 않았던 만큼 인상 폭을 두고 회사 측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 측은 각급 임단협에서 주로 쓰이는 산식인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취업자 증가율' 4.99%보다는 높게 책정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한국은행)는 1.4%,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6%(한국은행), 취업자 증가율 전망치는 0.01%다. 취업자 증가 수 전망치 32만명(기획재정부)에서 취업자 2876만4000명(통계청)을 나누면 취업자 증가율 추정치를 구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률 산정 수준과 기본급 인상 폭을 지금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냈으니 사상최대 성과급과 임금인상을 원하겠지만 회사는 성과급 지급률 산정을 '원칙대로' 본부별 올해 목표치 초과 달성분을 반영하자고 할 것이고 기본급 인상 폭도 어려운 내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란 설명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만4000달러 돌파한 비트코인…겹호재에 질주 어디까지
수정 2023.12.07 07:18입력 2023.12.07 06:30

금리 인하,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에 급등
내년 4월 예고된 반감기도 호재
기관의 코인 투자 관심도 ↑…"상승 추세 가능성 커져"


크립토 윈터에서 크립토 스프링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4만4000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과거와 달리 개인 투자자만 몰린 게 아니라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감지되면서 추세적 상승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5.20% 오른 4만4058달러(약 5785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전 7시30분께는 4만4400달러를 웃돌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가격이 소폭 하락해 4만3700달러대에서 움직였지만 여전히 일주일 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각각 15%, 25% 넘게 올랐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건 여러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받으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등의 대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가 해당 ETF를 운용하려면 운용액과 비슷한 수준의 기초자산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매수가 늘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뿐만 아니다.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도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블록 채굴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의 수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블록 21만개가 생성될 때 해당 시기가 찾아온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특정 날짜로 지정된 것이 아닌 블록 21만개가 생성될 때 찾아오게 된다. 보통 업계에선 4년에 한 번 비트코인 반감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체 채굴량이 2100만개로 고정돼 있으며, 2140년 이후에는 더 이상 채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감기를 맞이하면 블록 채굴을 통한 비트코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여겨진다. 내년 4월 반감기가 지나면 블록당 보상은 비트코인 3.125개로 줄어들게 된다.


이런 호재 덕에 비트코인 가격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보고서에서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자문사인 벤 링크 파트너스의 설립자 시시 루 맥칼먼은 "반감기와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등으로 큰 조정이 없다면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구간에서 소폭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자산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이라면서 "소폭 조정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과거 상승기와는 달라진 점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의 자금이 유입되고 가상자산을 자산의 일종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확장될 수 있다는 장밋빛 기대도 나온다. 다만 국내의 경우 현재까진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가 불가한 상황이다. 정 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이 커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상당히 큰 편"이라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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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이 믿고 맡길 사람은 최창원, SK 구원 투수로
수정 2023.12.07 13:31입력 2023.12.07 12:37

"행동·말 진중하다" 주변 평가
워크홀릭 기질+활발한 소통
SK 미래사업 전환 진두지휘
프로야구 SK왕조 만든 야구광


‘SK그룹 2인자’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복합적인 위기로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이 가장 믿을 만한 최측근으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그룹 전체를 보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온 그를 전격 발탁한 최 회장의 의중은 무엇일까. 최 부회장은 왜 부름에 응했을까.


최 부회장은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그룹 창업자인 고(故) 최종건 회장은 슬하에 고(故) 최윤원, 최신원, 최창원 3남을 뒀다. 최종건 회장이 1973년 향년 47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돌아가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회사를 이어받는다. 당시 최윤원 회장은 미국 유학 중이었으며, 최신원 회장은 해병대 복무 중이었다. 1964년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고작 열 살이었다.그로부터 15년 후인 1998년 최종현 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하면서 그룹 경영권은 최태원 회장에게 돌아간다. 당시 최윤원 회장이 ‘사촌동생’인 최태원 회장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이에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지금까지 사촌 간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되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우애’에서 찾을 수 있다.또다시 25년이 지나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이 ‘사촌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과거 사촌형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인정했던 것처럼, 그가 최창원 부회장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최 부회장은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이후 30년간 그룹에 몸담았다. SK케미칼과 SK건설, SK가스를 거쳐 2017년 지주사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 취임했다. SK디스커버리의 지분 40.2%(우선주 제외)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SK그룹 지주사인 SK㈜ 지분은 가지고 있지 않다.


최 부회장을 만나 본 사람들은 그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진중하고 생각이 깊다고 평했다. 일 처리가 꼼꼼하고 ‘워크홀릭(일 중독자)’ 기질이 있어서 보고할 때마다 직원을 긴장하게 만든다는 후문이다. 직원들과 소통도 활발해서 같이 일을 해본 사람들로부터 신망이 높다고 한다.그는 가스와 케미칼, D&D 등을 계열사로 한 지주사 체제를 마련해 지난 6년 간 독자 경영을 해왔으며, 친환경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촌간 독자영역을 만들고 지키면서 큰 틀에선 협력한 것이다.

SK그룹 총수일가 4형제가 2018년 11월1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관람하다가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당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제공=SK그

이런 SK그룹 운영 방식을 표현하는 단어가 바로 ‘따로 또 같이’였다.‘야구광’인 최 부회장은 한 때 SK와이번스의 왕조를 이끌기도 했다. 2014년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에 야구선수가 되려고 했다. 고3 때 한국프로야구가 시작해 공부는 안 하고 야구만 봤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구단을 이끌면서 2017년 염경엽 단장과 외국인 감독 체제를 갖추고 이듬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룹의 미래 사업과 야구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2021년에 구단을 전격 매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직 전체를 위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개인적인 애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계열 분리도 가능했던 최 부회장이지만 최태원 회장의 구원 요청을 외면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제를 확립했지만, 가족인 최 부회장의 경영 능력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03년 소버린 사태 등 경영권 위기를 넘기고 여러 개인사를 겪으며 그 책임을 오롯이 감당해왔다. 위기를 함께 이겨낼 누군가가 필요했다는 얘기다.최근 실패로 끝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은 새로운 변화나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번 SK인사는 그 변화와 혁신을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분석이다.이번 인사가 SK그룹의 후계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관심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한 외신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을 이끌 것인가. 그 문제(승계)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면서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은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승계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맡길 믿을 만한 사람으로 가족, 사촌동생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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