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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보다가 "으악! 불쾌해"…'일시정지 챌린지'에 숨어든 음란물

수정 2023.12.07 07:24입력 2023.12.07 06:00

섬네일 숨겨진 사진 확인할 수 없어
주요부위 노출 영상 조회수 150만건
"예방 어려워, 정부 차원 대처 필요"

유튜브,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유행하는 '일시정지 챌린지'를 동영상에 음란물을 교묘히 숨겨 마구잡이 유포하는 성범죄가 극성이다. 재생 중인 영상을 일시정지해 숨어 있는 사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챌린지에 음란 사진을 끼워 넣은 것이다. 단순한 최신 유행으로 생각하며 일시정지 챌린지를 즐기려던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6일 한 유명 SNS에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자 약 92만8000개의 숏폼 영상(짧은 동영상)이 검색됐다. 영상들은 '일시정지 챌린지'라 불리는 SNS 놀이의 일환이다. 영상 중간에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게 삽입된 특정 사진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확인을 위해 타이밍에 맞춰 영상을 일시정지하면 된다. 초기에는 주로 바디프로필 사진 등을 숨겨놓은 정도였지만, 챌린지가 확산하며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하거나 음란 행위를 하는 사진을 넣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 국내 남학생이 본인의 성기를 노출한 챌린지 영상의 경우 14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가벼운 SNS 놀이라 생각해 해당 챌린지를 접한 이용자들은 무방비로 음란물에 노출된다. 챌린지 특성상 실제 확인 전까지는 어떤 사진이 숨어 있는지 알 수 없어서다. 영상을 보기 위한 성인인증 등 절차도 필요하지 않다. 최모씨(25·여)는 "챌린지에 참여 중 갑작스레 음란물이 나타나 굉장히 불쾌했다. 이후 챌린지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목표 사진이 음란물인지를 실제 확인하기 전까진 일반 영상과 구분되지 않아 피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일시정지 챌린지'를 빙자해 숨겨진 음란물. 재생 중인 영상을 일시정지해 숨어 있는 사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챌린지에 음란 사진 등을 끼워 넣은 것이다.[이미지출처=SNS 캡처]

현행법상 아무리 짧아도 음란물을 삽입한 동영상은 불법이다. 정보통신망법 제44조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한 내용을 배포·판매하거나 전시하면 안 된다. 음란 사진이 불법 촬영물일 경우 성폭력처벌법 위반이다. 서혜진 더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음란한 내용이 포함된 영상을 제삼자들이 볼 수 있는 공개된 SNS에 게시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에 해당한다"며 "해당 사진이 대상자의 동의 없이 유포된 것이면 성폭력 범죄도 성립한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서브리미널'(잠재의식) 효과도 우려된다. 서브리미널 효과란 무의식적인 자극을 제시함으로써 잠재의식에 영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뇌에 가까운 효과 탓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서브리미널 효과를 노린 광고를 금지하고 있기도 하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아무리 짧은 순간이더라도 음란물을 접하게 되면 점화 효과로 인해 또 다른 음란물을 찾아보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음란물에 민감한 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는 더 큰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속과 처벌은 쉽지 않다. 외국에서 운영되기에 국내 기관의 협조 요청이 강제성을 띠지 않기 때문이다. 서 변호사는 "한국 정부나 경찰이 해외 SNS 업체의 협조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도 "인터폴을 통하더라도 상대 국가가 의무적으로 따라야 할 강제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전 예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러한 SNS상 음란물 접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완벽한 사전 예방은 불가능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SNS 등의 음란물 전담 신고센터를 신설, 특정 SNS에 신고가 다발적으로 들어온다면 해당 SNS 접근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후 조치가 마무리된 후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AI 기술 등을 활용한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모니터링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론 SNS 기업과 정부 등의 협의를 통해 규제 방안 등 대처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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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통뱃살 참치회·초밥 파티"…참다랑어값 '반토막'
수정 2023.12.07 08:01입력 2023.12.07 07:31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 현황
통뱃살 1㎏ 기준 가격 전년 대비 47%↓
추가 인상 기대하고 확보한 물량 대거 풀려

참치 마니아들이 회로 즐겨 찾는 냉동 참다랑어 가격이 1년 새 5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새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면서 도매업자들이 추가 인상을 기대하고 확보했던 물량이 대거 시중에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인기 부위별로 공급분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연말을 맞아 주문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참치회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냉동 참다랑어 통뱃살 시세는 올해 12월 기준으로 1㎏당 8만9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전년 같은 기간 16만9000원에서 1년 만에 소매가격이 47% 하락한 것이다. 배꼽살, 대뱃살, 중뱃살 등으로 이뤄진 참다랑어 통뱃살 1㎏은 회를 기준으로 4인, 초밥을 곁들이면 5~6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이 부위 시세는 2021년 10만원 중반을 그린 뒤 지난해 정점을 찍고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도 ㎏당 13만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냉동 참다랑어가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판매자들이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재고 확보에 열을 올렸다"며 "수요가 예상만큼 따라가지 않으면서 미처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저렴한 가격에 대거 풀린 상황"이라고 짚었다.


참다랑어는 고등엇과 어종으로 혈액량이 많아 부패하기 쉽다. 그래서 포획과 동시에 손질하고 영하 60도 안팎의 저온에서 바로 냉동시켜 유통한다. 회로 먹을 때 지방 함량이 높은 뱃살 부위가 인기 있는데 머리 쪽으로 가까운 1, 2번 뱃살이 특히 기름지다. 겨울철에는 참다랑어의 지방 함량이 40% 수준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계절적 특수성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세가 형성되면서 온라인에서 냉동 참다랑어 물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는 수령일을 기준으로 가까운 날짜의 경우 용량별로 준비된 물량이 동났다. 다음 주를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에 한해서만 800~900g 등 일부 용량이 판매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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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점에 10만원 횟집 사장 등판 "10명이서 한 접시 시켜"
수정 2023.12.07 10:11입력 2023.12.07 10:11

"없던 메뉴 달라고 해서 준 것…거짓 주장"
폭로자, 사장 해명에 추가 입장문 재반박

광어와 방어가 약 40점 오른 회 한 접시가 10만원이라는 후기가 올라와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횟집 사장이 '손님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횟집에 가 광어와 방어회 10만원 어치를 시켰으나 40여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후기를 작성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이 횟집 업주 A씨는 "우리 식당은 1인당 4만원, 5만원, 7만원 이렇게 파는 곳이다. 그런데 손님들이 '우리는 1차에서 배부르게 먹고 와서 그렇게 못 먹고 조금만 먹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회를) 10만원어치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손님 남자 9명, 여자 1명이 와서 대구탕 4만5000원짜리 1개와 방어회 10만원짜리만 달랑 시켰다"고 문제를 제기한 B씨 일행을 향한 불만도 토로했다.


A씨는 "(인원수대로) 인당 주문하지 않았지만 손님들이 워낙 부탁해서 메뉴에 없는 걸(회 10만원어치) 준 건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인당 파는 메뉴에는 곁들이찬(일명 쓰키다시)이 포함되나 B씨 일행은 "다른 반찬은 안 주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회 양이 왜 이렇게 적냐. 환불해달라'고 했다"며 "다른 테이블에서 싸움이 벌어졌다고 글에 적었는데 그게 아니다. 그날 반찬 없이 그렇게 회만 나간 테이블은 그 10명 테이블이 유일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손님들이 오히려 욕설을 하고 난리를 쳤다. 그래서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가라고 했다. 손님들을 신고할까 하다가 '젊은 사람들을 신고하면 뭐 하나'라는 생각에 신고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는데 내가 무슨 잘못이냐"며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추가글 통해 사장 입장 반박한 폭로자 "주작 아니다"
횟집에 가 광어와 방어회 10만원 어치를 시켰으나 40여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후기를 작성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 10만원, 이게 맞나요? 따지는 손님한테 쌍욕까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는 접시에 광어와 방어회 40여 점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어제 신용산에서 2차로 간 횟집"이라며 "이거 10만원 맞나요?"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어 "반찬은 김이랑 백김치, 쌈장이 다였다"며 "처음에 주문하고 (사장에게) '이거 10만원짜리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해서 그냥 먹는데 다른 테이블 손님도 저희랑 같은 걸 시켰는지 '가격 너무한 거 아니냐'고 따지더라"고 했다.


B씨는 "사장님이 우리 테이블 가리키면서 '저기 테이블도 그냥 먹는다. 젊은 XX가 싸가지 없다. 나가 그냥. 환불해 줄 테니 가'라고 하면서 쌍욕 하더라. 회 양보고 충격 먹고 그런 응대는 처음이라 더 충격적이어서 글을 쓴다"고 주장했다.


횟집에 가 광어와 방어회 10만원 어치를 시켰으나 40여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후기를 작성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고, 이에 업주인 A씨가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토로하자 B씨는 6일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라며 "(사연을 본) 많은 분들이 댓글로 '주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이라고 하셔서 글을 올린다"고 추가 글을 작성했다.


B씨는 "4명이 주변에서 1차를 먹고 갔기에 간단히 먹을 메뉴를 물어보니 사장님이 광어+방어 10만원짜리는 먹어야 된다고 하셨다"며 "회 나온 것(양)에 놀라 반찬이 추가로 더 나오나 하고 있었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 쓴 글에) 댓글 중 블로그엔 반찬 이것저것 나오지만 제가 올린 사진에는 없다고 하시는데, 그건 세트 메뉴이고 저희는 10만원짜리 단품이어서 그렇다"며 '코스 중 단품 사진만 찍어 올렸다'는 댓글에 반박했다.


또 추가 글을 통해 "처음부터 10만원짜리 메뉴를 제시한 건 사장님이다"며 "저희는 묵묵히 얘기하면서 먹었고, 다른 테이블 남자 손님이 카운터 쪽(회 써는 곳)으로 가서 언성을 높이면서 처음 쓴 글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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