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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취하긴 싫은데 마시곤 싶어" 2040서 뜨는 이 맥주

수정 2023.11.19 11:43입력 2023.11.18 08:00

2040세대 저격한 무알코올 맥주
숙취·칼로리 부담 적어 인기

최근 2040세대 사이에서 무알코올 맥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류 특유의 청량감과 맥주 본연의 풍미는 그대로 느끼면서 숙취와 칼로리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분위기는 내고 싶지만 취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취하려고 마신다" 옛말…'저도주' 인기↑

최근 하이트진로음료는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월 1회 이상 무알코올 음료 음용 경험이 있는 서울·수도권 거주 20~49세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개월 내 직접 구매한 주종을 묻는 항목(복수 응답)에 응답자의 21.3%가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라고 답했다. 소주·맥주·와인·막걸리 등 고객 선호도가 뚜렷한 주종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탄산주·칵테일주(16%), 양주·위스키(15.6%), 저도주(9.5%), 과일소주(8.8%), 일본 청주·사케(5.8%)보다 무·비알코올 구매 비율이 높았다.

현행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도 미만이면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된다. 여기서 알코올 함량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소수점의 알코올이라도 함유했다면 '비알코올(논알코올)'로 정의한다. 이 같은 저도수 맥주는 주세를 내는 일반 맥주나 관세가 높은 수입 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을 가진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하는 무알코올 맥주 가격은 통상 일반 맥주의 3분의 2 수준이다.


기존 맥주보다 열량도 대체로 낮은 편이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맥주 한 캔(500㎖)의 평균 열량은 236㎉로 조사됐다. 100㎖ 기준 약 47.3㎉다. 그러나 대표적인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는 1캔(350㎖)에 13.8kcal인 등 칼로리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2년 차 직장인 정모씨(27)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서 그간 술자리에서 음료수나 물을 마셨다"며 "최근 무알코올 맥주를 처음 마셔봤는데 실제로 맥주를 마시는 느낌도 들고 남들과 분위기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저도수 시장 급성장…맥주 시장 성장률보다 7배 높다
서울 양재하나로마트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는 국내에서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 일본에서도 술을 멀리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무알코올 주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일본 인터넷 업체 빅로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20∼24세의 80%는 "일상에서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는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일본의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약 2.2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맥주는 "2050년에는 매출 절반이 저알코올 혹은 무알코올 음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주의 나라' 독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의 맥주 소비량은 지난 몇 년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무알코올 맥주 생산량은 2007년 이후 3배가량 증가했다. 호주도 논알코올 음료가 전체 맥주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저도수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연평균 23%로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맥주 시장 예상 성장률과 비교해 7배 높은 수치다.


저도수 인기 속 '도수 양극화' 트렌드 의견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저도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도수 양극화'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다. 위스키·전통주 등의 고도주도 저도주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알코올과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위스키 역시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위스키 수입량은 2만4968t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입량이 2만7038t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 2002년 기록한 연간 최대 수입량 2만7370t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도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평균실종' 현상을 꼽고 있다. 이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올해 제시한 키워드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무난하고 평범한 제품은 외면하는 현상을 뜻한다. 즉 취향의 다극화에 따라 소비의 전형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3' 간담회에서 "양극화 심화와 초개인화 사회의 도래로 인한 N극화, 또 단극화 경향이 심해지며 정규 분포와 평균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사업가들이 보편적 취향을 가진 다수 대상의 상품 개발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특정 계층을 목표로 한 타깃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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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에 몰래 엑스터시를"…동료 女의원 성폭행하려던 프랑스 의원 체포
수정 2023.11.18 17:23입력 2023.11.18 10:36

저녁 초대 후 술 건네…“마시니 몸에 이상”
검찰 “유죄 인정되면 의원 면책 못 누릴 것”

프랑스의 한 상원 의원이 여성 의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전날 중도파 조엘 게리오(66) 상원 의원을 파리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했다. 저녁 자리에서 산드린 조소 하원 의원에게 엑스터시를 먹여 성폭행하려 한 혐의다. 엑스터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검찰은 게리오 의원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상대방의 판단력이나 자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물질을 본인 모르게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게리오 의원은 14일 밤 산드린 조소 하원 의원을 자택에 초대했고, 술을 건넸다. 조소 의원의 변호인은 “조소 의원은 술을 마신 뒤 약 20분이 지나자 식은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조소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떠나 밤 10시쯤 국회에 도착,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한 결과 체내에서 엑스터시가 검출됐다.


체포된 조엘 게리오 프랑스 상원 의원 [이미지 출처=엑스(X·옛 트위터) 캡처]

조소 의원은 곧바로 게리오 의원을 수사 당국에 고소했다. 조소 의원은 “게리오 의원이 당시 부엌 서랍에서 흰색 물질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수사관들이 게리오 의원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엑스터시 한 봉지가 발견됐고, 구금 상태인 게리오 의원은 이날 조소 의원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상원의원이라 해도 이런 범죄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의원 면책권은 누릴 수 없다”며 “게리오 의원이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5년형과 함께 7만 5000유로(약 1억원)의 벌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게리오 의원의 변호인은 언론을 통해 “초기 보도를 보고 추론할 수 있는 음란한 해석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며 “이번 대질 조사에서 내 의뢰인은 사실관계를 강력히 설명했고, 현 단계에서는 어떤 위법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은행가 출신의 게리오 의원은 30대에 서부 루아르 아틀랑티크 지방의 한 시장을 지냈으며, 2011년 상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현재 외교 및 국방 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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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모르겠고 잘 살고 싶어"…'MZ 겨냥' 민주당 새 현수막 논란
수정 2023.11.18 11:54입력 2023.11.18 09:42

민주당 시안 공개…“2030세대 취향에 맞춰”
청년당원 “청년 비하…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롭게 바뀐 현수막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존 정치권 현수막 디자인을 탈피해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청년 비하’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지난 17일 새로 만든 4가지 현수막 디자인 시안을 안내하는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냈다.


새로운 현수막 디자인은 기하학적 무늬와 함께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당 상징색인 파란색 사용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프로젝트에 대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민주당이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캠페인”이며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수막 변경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시안을 17~23일 게시한 뒤 오는 23일 중앙당 행사를 통해 공식 사용될 새로운 현수막 디자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현수막 시안 [이미지 출처=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러나 이 같은 현수막 문구가 공개되자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모인 당 홍보국 단체 대화방에서 재검토 요청이 잇따르는 등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 ‘청년 비하’ 혹은 ‘청년 혐오’로 읽힐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청년당원 의견그룹 ‘파동’은 이날 긴급 논평을 내고 “근래 민주당의 메시지 가운데 최악이며 저질”이라며 “민주당은 청년세대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 돈만 많으면 장땡인 ‘무지성한’ 세대이며 정치도 모르는 ‘멍청한’ 세대인가. 청년세대의 고통을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다’로 해석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청년세대는 우리 정치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청년당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청년세대를 존중하지 않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민주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가 없다”며 “2030 맞춤형으로 개인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고 하지만, 이번 현수막 시안의 메시지에 공감이 전혀 안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저 시안을 걸었을 때 현수막 메시지를 읽은 다음 함께 떠올릴 민주당의 이미지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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