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한국시리즈 4차전도 승리
29년만의 우승 기념 할인 기대감 쑥↑
계열사 가전제품·생활용품 등 주목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가서서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LG그룹에 쏠리고 있다. LG그룹이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만큼, 우승 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를 마친 뒤 열린 LG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에서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임찬규, 김현수, 오지환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11일 LG트윈스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 단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9년 만의 우승의 숙원을 이룬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확률은 94%(17번 중 16번)에 달한다.
야구팬들은 물론 재계에서도 지난 2018년 작고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미리 준비해놨던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의 실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승 격려금 규모가 얼마나 될지, 가전제품 등의 할인 규모는 얼마나 될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7일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LG가(家)의 야구 사랑은 2대인 구자경 명예회장을 비롯해 3대인 구본무 선대회장, 4대 구광모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했고, 장남인 구본무 선대회장이 LG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지금은 구광모 회장이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하지만 33년에 이르는 구단 역사에서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것은 단 2번뿐이다. 인수 첫해인 1990년, 그리고 1994년이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LG가의 야구 사랑은 식지 않았다.
구 선대회장이 매 시즌 전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를 자신의 외가인 경남 진주 단목리에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는 이른바 '단목행사' 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일화로 통한다. 또한 구 선대회장은 1994년 팀 우승 직후 '또 우승하면 축배를 들자'며 아와모리 소주를 구매했다. 1998년 해외 출장 중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최우수선수에게 주겠다며 당시 8000만원가량이었던 롤렉스 시계를 사 오기도 했다. 우승 MVP에게 선물로 주기로 한 이 시계의 현재 기준 시가는 1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그는 LG전자와 지주사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 받을 당시 직원들과 종종 구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다양한 할인 이벤트 계획 중"…사내 임직원도 '들썩'
KT wiz와의 경기에서 역전 홈런으로 승리를 얻어낸 LG twins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LG트윈스가 우승할 경우 LG전자는 가전제품,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우승에 대비해 경품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는 9월 LG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열고,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추첨을 통해 친필사인 유광점퍼와 유니폼,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 시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LG트윈스 팬만큼 사내 임직원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우승할 경우 사내 직원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LG그룹은 계열사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사전 분배했다.
LG전자에 속해있는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입사 후 첫 우승이라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우승해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떤 사내 이벤트를 할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진행했느냐"라고 물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LG그룹뿐 아니라 범LG가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1년 계열분리한 구본준 LX 그룹 회장의 경우 LG그룹 재직 당시 형인 구본무 선대회장에 이어 2대 구단주(2008~2018)를 맡은 적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KBO 총재를 맡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모교인 부산 경남중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한때 활동한 바 있고, 구본능 회장은 경남중 재학 당시에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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