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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오빠 먼저 안 봐줘" 심정지 환자 치료에 응급실서 난동

수정 2023.11.13 16:33입력 2023.11.13 08:35

가족보다 늦게 온 환자 먼저 진료했다며 폭언
그 환자는 '심정지'…응급실 진료 우선 순위
사정 밝혀도 "말 조심해라" 난동…검찰 송치

자신의 가족보다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진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보호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일 강원도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사우나에서 쓰러진 오빠가 먼저 응급실에 이송됐는데, 의료진이 나중에 온 심정지 환자를 우선 진료했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냈다.



A씨는 의료진에게 "당신들 15분 동안 (환자) 방치했지. 방치했잖아.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여기 왔다고. 그랬더니 뭐 심정지 환자가 와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의료진이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으나, A씨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앞에서도 의료진에 삿대질하며 "말조심해라. 너 의사면 환자 앞에다가 놓고, 어쩜 의사 선생님이 보호자한테 저렇게 말을 한 번도 안 지니?"라고 따졌다.

응급실서 1시간 넘게 난동…경찰 출동

A씨의 난동은 1시간 넘게 이어졌고, 다른 환자들은 꼼짝없이 대기해야만 했다. 그런데 정작 해당 환자는 정밀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었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료진은 해당 환자에 대한 초진을 끝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응급의학과 의사는 “(대부분) 불평 정도로만 끝나는데 이런 적은 인생 처음이었다”며 “안 좋은 환자를 방치할 순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내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에 따르면 '심정지'는 응급실 진료 최우선 순위인 1등급으로 분류된다.


경찰 관계자는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바퀴벌레보다 강한 빈대…1년 굶어도 살아남는다"
수정 2023.11.13 09:59입력 2023.11.13 09:59

"5성급 호텔에도 빈대 나타날 수 있다"
정부, 13일부터 집중 방제 기간 운영

빈대 출몰이 잦아지면서 정부가 13일부터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하며 빈대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빈대는 피를 빨지 않고도 1년 이상을 버틸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이현 한국방역협회 연구소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빈대는 배고픔을 오래 견뎌서 약 15도 정도 환경에서는 1년 정도까지도 살 수가 있다"며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빈대들이 날아와 나라를 이동할 수 있다. 바퀴벌레보다 훨씬 더 오래 간다"고 말했다.


번식력도 왕성하다. 신 소장에 따르면 빈대 암컷은 평생 2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다.


빈대는 외부에서 유입되기 때문에 주거환경의 위생과 관계가 없다. 신 소장은 "더럽고 깨끗하고 또 고급이고 저급이고, 숙박시설의 경우엔 5성급이 있지 않나"라며 "하지만 빈대는 환경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 고급진데 살아도 빈대에 물리는 건 피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빈대 출몰 확인을 위해서라도 청소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신 소장은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해서 청소를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청소하는 도중에도 나도 모르게 빈대를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잡을 수도 있고, 정리 정돈이 잘 되고 청소가 잘 돼 있으면 빈대를 확인하는 데 굉장히 용이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빈대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빈대 박멸을 위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는 이날부터 4주간 빈대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 기간 숙박·목욕탕, 의료기관, 요양시설, 어린이집 등 빈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공공장소를 점검하고 사전 소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 홈페이지 '서울시 빈대 발생 신고센터' 혹은 유선상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빈대 발생 신고를 받고 있다.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과장에 따르면 시민들의 우려와 달리 아직 서울 시내 대중교통에서는 빈대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


송 과장은 "현재까지는 서울 시내 대중교통에서 빈대 발생이 확인된 상황은 없는 상태"라며 "소수의 빈대가 옷이나 물건에 붙어서 대중교통으로 유입될 수는 있겠지만 대중교통이라는 환경 자체가 빈대 서식지가 될 만한 환경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객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빈대 발생 같은 경우는 일회성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시민들께서 서울시를 믿으시고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보태주시면 초전박살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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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야 우승해라, 우리집 TV·냉장고·세탁기 바꿀 거다"
수정 2023.11.13 13:12입력 2023.11.13 12:50

LG트윈스, 한국시리즈 4차전도 승리
29년만의 우승 기념 할인 기대감 쑥↑
계열사 가전제품·생활용품 등 주목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가서서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LG그룹에 쏠리고 있다. LG그룹이 야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만큼, 우승 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경기를 마친 뒤 열린 LG트윈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전달식에서 염경엽 감독(왼쪽부터), 임찬규, 김현수, 오지환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LG트윈스가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이제 단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9년 만의 우승의 숙원을 이룬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확률은 94%(17번 중 16번)에 달한다.


야구팬들은 물론 재계에서도 지난 2018년 작고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미리 준비해놨던 롤렉스 시계와 아와모리 소주의 실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승 격려금 규모가 얼마나 될지, 가전제품 등의 할인 규모는 얼마나 될지 등에 주목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7일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가(家)의 야구 사랑은 2대인 구자경 명예회장을 비롯해 3대인 구본무 선대회장, 4대 구광모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했고, 장남인 구본무 선대회장이 LG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지금은 구광모 회장이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하지만 33년에 이르는 구단 역사에서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것은 단 2번뿐이다. 인수 첫해인 1990년, 그리고 1994년이 마지막이다. 그럼에도 LG가의 야구 사랑은 식지 않았다.


구 선대회장이 매 시즌 전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를 자신의 외가인 경남 진주 단목리에 불러 식사를 대접했다는 이른바 '단목행사' 등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일화로 통한다. 또한 구 선대회장은 1994년 팀 우승 직후 '또 우승하면 축배를 들자'며 아와모리 소주를 구매했다. 1998년 해외 출장 중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최우수선수에게 주겠다며 당시 8000만원가량이었던 롤렉스 시계를 사 오기도 했다. 우승 MVP에게 선물로 주기로 한 이 시계의 현재 기준 시가는 1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그는 LG전자와 지주사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 받을 당시 직원들과 종종 구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다양한 할인 이벤트 계획 중"…사내 임직원도 '들썩'
KT wiz와의 경기에서 역전 홈런으로 승리를 얻어낸 LG twins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트윈스가 우승할 경우 LG전자는 가전제품,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우승에 대비해 경품 행사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는 9월 LG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열고,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추첨을 통해 친필사인 유광점퍼와 유니폼,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 시 홈페이지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LG트윈스 팬만큼 사내 임직원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우승할 경우 사내 직원을 위한 특별 이벤트가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LG그룹은 계열사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사전 분배했다.


LG전자에 속해있는 한 직원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입사 후 첫 우승이라 얼떨떨한 기분"이라며 "우승해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떤 사내 이벤트를 할지 모르겠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진행했느냐"라고 물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LG그룹뿐 아니라 범LG가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1년 계열분리한 구본준 LX 그룹 회장의 경우 LG그룹 재직 당시 형인 구본무 선대회장에 이어 2대 구단주(2008~2018)를 맡은 적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KBO 총재를 맡기도 했다. 구본준 회장은 모교인 부산 경남중의 기수별 야구팀 투수로 한때 활동한 바 있고, 구본능 회장은 경남중 재학 당시에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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