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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기업이 뛴다]韓은 좁다…SK·포스코·롯데·고려아연 청정수소 영토 세계로

수정 2023.11.13 09:25입력 2023.11.13 07:56

2050년 수소 자급률 60% 중 3분의2를 수입하기로
해외 수소 생산 프로젝트 활발…"국가적 지원책 절실"

우리 정부는 수소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설정하고 2050년까지 청정수소 자급률을 60%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50년 총 수소 공급 목표량 2억8000만t의 82.1%인 2억3000만t을 해외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보가 유리한 해외에서 수소자원을 값싸게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일본, 독일, 호주 등 대부분 국가에서도 수소 생산과 수입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우리 기업들도 해외 수소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포함된 3개국(한국·프랑스·태국) 6개사 컨소시엄은 앞으로 47년간 오만에서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적으로 개발·생산할 수 있는 사업권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최대 규모 그린수소 독점 사업이다. 2030년부터 연 22만t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암모니아로 합성한 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롯데케미칼, 한국전력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를 상대로 총사업비 155억달러 규모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LOI)도 체결했다. 블루암모니아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로 만드는 암모니아를 말한다.


지난 1일 호주 퀸즐랜드 타운즈빌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기지 ‘SunHQ’ 착공식에서 (왼쪽부터)스캇 스튜워트 퀸즐랜드 주정부 자원부 장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다니엘 킴 아크에너지 CEO, 케시 다나나 아크에너지 부회장, 폴 매카트니 청정에너지금융공사 CI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롯데케미칼은 작년 5월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에너지기업 RWE,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 미국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항 지역 청정 암모니아(블루·그린) 생산·수출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톨그래스와 국내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는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직접 생산한다. 이달 1일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공장 ‘SunHQ’의 첫 삽을 떴다. 연간 그린수소 목표 생산량은 155t으로, 현지 최대 규모다. 내년 1분기 말 시범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 7월엔 한화임팩트, SK가스와 함께 2030년까지 호주에서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개발하고 연간 28만t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해 이를 그린 암모니아로 바꿔 연 100만t 이상을 한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한국-호주 컨소시엄 본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컨소시엄 참가 관계자들이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기열 삼성엔니지어링 상무, 스테판 고베흐 엔지 전무, 프레드릭 끌로 엔지 아시아·중동 총괄 책임자, 살림 빈 나세르 알 아우피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 겸 하이드롬 이사회 의장,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수소사업팀장, 이영재 한국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 홍기열 한국동서발전 해외사업실장, 노빠짓 차이와나쿱트 PTTEP 전무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그린수소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수전해기를 공급한다. 프로젝트 완료 시 2025년 그린수소 연간 18만t, 그린암모니아 108만t을 생산할 수 있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다른 대륙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상용 그린수소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프로젝트 중 1단계 사업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호주 수소기업 IGE와 현지에 하루 최대 300t 규모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2028년 상업운전이 목표다.


SK E&S는 국내에서 수소를 캔다. 천연가스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청정수소 중간단계로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충남 보령에 생산공장을 새로 지어 인근 LNG 인프라와 호주 폐가스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이용해 2026년 연 25만t 규모 친환경 블루수소를 생산 및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청정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들에 생산비 차액 지원 등 더 강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언한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일조량과 풍속이 좋지 않은 국내 여건상 그린수소 생산단가가 불리하다”며 “경쟁국 대비 생산 인센티브가 부족해 향후 생산단가 격차는 심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수소 생산비용 차액 지원제도를 법제화해 민간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SK E&S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예상 조감도 [사진제공=SK E&S]

올해 1월 그린수소 보조금 지원 근거를 마련한 수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유럽연합은 탄소차액지원계약제(CCfD),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에 정부가 직접 보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소산업 전 단계 중 생산단계 경쟁력이 취약한 우리나라는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정부가 준비 중인 청정수소 등급제에서 더 나아가 그린수소의 경우 생산차액을 보전하는 국가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원자력발전을 활용해 수소를 만드는 ‘핑크수소’는 수소 가격을 낮출 과도기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LG경영연구원은 지난 3월 ‘수소경제, 정책 지원으로 견인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그린수소 외에 블루수소와 핑크수소도 청정수소 범위에 포함해 2030년 1000만t 규모 수소경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정수소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공급 촉진 정책에 초점을 두면서 생산자에 충분한 투자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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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비 월평균 20만원대 최다…10명 중 7명 "비싸다"
수정 2023.11.13 09:22입력 2023.11.13 09:22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4명이 월평균 20만원대 관리비를 내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관리비가 비싸다는 응답은 70%가 넘었다.


서울 한 아파트 우편함에 관리비 고지서가 배달돼 있다. /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8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10월 18일~11월 1일, 신뢰수준 95%±3.43%포인트)에서 아파트 거주자의 43.3%가 '20만~30만원 미만'의 관리비를 납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오피스텔 거주자의 경우 '10만~20만원 미만' 응답이 52.7%로 가장 많았다. 연립(빌라)·다세대 및 단독·다가구 거주군에서는 '10만원 미만'이 각각 62.7%, 60.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 개수별 월평균 납부 관리비는 ▲원룸 거주자 '10만원 미만' 46.2% ▲투룸 거주자 '10만~20만원 미만' 45.1% ▲스리룸 이상 거주자 '20만~30만원 미만' 4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납부하는 관리비 금액 수준에 대해선 응답자의 74.9%가 '비싸다'고 반응했다. 이어 '적정하다' 23.4%, '저렴하다' 1.7% 등이었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응답자군에서 관리비가 비싸다는 응답(88.4%)은 다른 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거주 형태별로는 월세 임차인(81.7%)이 자가 거주자(71.1%)나 전세 임차인(73.4%)보다 관리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응답률이 높았다. 또 원룸 거주자(83.0%)가 투룸 거주자(74.6%)나 스리룸 이상 거주자(72.3%)보다 관리비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관리비 개선점에 대해선 '관리비 확인, 비교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 필요'에 42.2%가 응답했다. ▲금액 산정 기준의 명확(31.3%) ▲개별 세대 계량기 설치로 정확한 수치 측정(11.2%) ▲정액제가 아닌 세부 명세 표시(7.6%) ▲임대료에 관리비 전가 문제 해결(6.1%) 등이 뒤를 이었다.


관리비가 거주할 집을 선택할 때 중요한지 여부를 묻자 전체 응답자 중 61.9%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연립(빌라)·다세대에 거주하는 응답자군(80.0%)에서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단독·다가구 거주군(74.4%), 오피스텔 거주군(70.5%) 역시 아파트 거주자와 비교해 관리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사기 이슈와 맞물려 주거취약계층에게 관리비가 큰 부담을 주는 만큼 관리비를 투명하고 정확하게 산정해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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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시대 향한 시작"…첫발 뗀 현대 전기차 공장
수정 2023.11.13 10:20입력 2023.11.13 10:08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 허브 역할
정의선 회장 "앞으로 50년 향한 시작"
신공장, 미래 스마트형 인간중심 지향
연산 20만대 규모 2026년 1분기 양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입니다."


1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1968년 가동을 시작해 올해로 56년째를 맞는다. 현대차는 물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산실로 꼽힌다. 반세기 전 외국에서 가져온 자동차를 조립하던 공장은 이제는 어엿이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완성차 공장이 됐다. 정 회장의 선언은 앞으로 맞이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새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조감도[사진제공:현대차그룹]
29년만 신공장…EV 전용 국내 최대 규모

울산 전기차 공장은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 이듬해 1분기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옛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서는 신공장은 2조원을 들여 연산 20만대 규모로 지어진다. 전기차 전용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고가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예정)이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새 완성차 공장을 짓는 건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현재는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개조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새 공장은 ‘사람 중심의 미래형’ 공장을 표방한다. 올해 초 가동에 들어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직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고려해 짓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전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사진제공:현대차그룹]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시스템을 갖춘다. 부품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지금보다 다양한 차종을 내놓을 수 있는 유연생산시스템을 도입한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립설비 자동화도 추진한다. 완성차 제작 막바지 의장 단계는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가는데 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로봇·AI 기술을 폭넓게 도입, 작업자 안전도 도모하기로 했다. 기계 중심의 삭막한 공장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설계도 새 공장의 특징이다. 공장 내부로 자연광을 들이게 하고 휴게·사무공간도 개방형으로 꾸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각 동과 동 사이에는 공원이 들어선다. 건물 입구 외벽에는 태양광 발전 패널을 두는 한편 업사이클링(새활용) 콘크리트 채널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공장을 추구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 라인 기술자가 새것을 배우고 만들고 도전하면서 발전했다"며 "사람의 힘으로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든 울산공장의 유산을 이어받아 사람을 위한 혁신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출선적부두와 울산항[사진출처:연합뉴스]
"최고의 車 만드는 꿈, 혁신모빌리티로 잇는다"

울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생산거점이다. 현대그룹을 창업한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는 달리는 국기(國旗)’라고 표현했다. 오롯이 우리 힘으로 자동차를 만든다면 국민경제와 한 나라 공업발전의 초석이 돼 해외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더 나은 삶, 이동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도도 담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연간 140만대를 생산, 완성차 회사가 운영 중인 단일부지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과 궤를 같이한다. 처음 포드의 모델을 가져와 조립했고 1975년 들어선 첫 독자개발 모델 포니를 내놨다. 미국 정부나 해외 완성차 업체의 회유에도 꿋꿋이 기술을 가다듬었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에 공개된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도 ‘품질 경영’을 앞세워 우리 자동차가 전 세계 곳곳에 이름을 알릴 토대를 만들었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갤로퍼·싼타모를 만든 곳이 지금의 현대차 5공장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정공 초대 사장을 지냈다.


정의선 회장은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들었다"며 "전기차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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