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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감기 걸릴라"…3000만원치 패딩 선물 회장님

수정 2023.11.12 11:30입력 2023.11.12 11:29

김박 앨트웰텍 회장이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을 기념해 한국을 방문한 유엔군 6·25 참전용사와 후손들에게 패딩을 선물했다.

사진 출처=국가보훈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운 날에 따뜻한 뉴스 하나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참전 노병들이 패딩 선물을 입고 기뻐하는 사진도 공유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76명의 유엔군 6·25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이 이 추위에 감기 걸릴까 봐, 김박 회장이 이분들께 방한 패딩 입혀드려야겠다는 문자를 어제 받아 즉시 연결해드렸다"고 했다.


박 장관이 올린 문자 메시지 사진을 보면, 김 회장은 “참전 용사분들이 한국에 오신 것 같은데 고령이신데 갑자기 추운 날씨에 감기드실까 걱정됩니다. 패딩 자켓을 준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비용은 소생이 지불하겠습니다”라고 박 장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박민식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 장관은 "김박 회장님께 큰 박수를 쳐 드립시다"며 "73년 전 이름도 모르는 나라를 도와주러 달려왔던 노병들의 현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앨트웰 창업주인 김 회장은 장학사업을 담당하는 앨트웰민초장학재단을 설립·운영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 재단은 매년 100명 이상의 장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장학생은 763명, 누적 장학금은 204억 9318만8830원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무궁화장을 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들어선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 제작에 참여했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을 만들고, 동상 건립 비용 15억원도 자비로 지불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리얼미터 "경기도민, 10명 중 6명 김포 서울 편입 반대"
수정 2023.11.12 10:46입력 2023.11.12 10:43

찬성율 1위는 광명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리얼미터가 경기도 의뢰를 받아 지난 2∼5일 18세 이상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일부 지역의 서울 편입론’에 대해 묻는 여론조사 결과, 66.3%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체 반대에서 매우 반대는 53.1%, 반대하는 편은 13.2%다.

사진 출처=리얼미터

나머지 찬성은 29.5%(매우 찬성 18.1%, 찬성하는 편 11.4%), 잘 모르겠다는 4.2%다.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18~29세, 30대, 40대, 50대에서는 반대 의견이 70%를 넘겼다. 다만 70세 이상의 경우 찬성 의견이 42.4%로 다른 연령대보다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기도 내 남부지역과 북부지역 모두 60%대 반대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31개 시군별로는 의왕시(73.5%), 파주시(73.3%), 양주시(73.0%), 화성시(72.5%), 시흥시(71.1%) 등의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찬성 의견이 비교적 많았던 지역을 보면 서울시 편입 지역으로 거론되는 광명시가 찬성 의견이 47.4%, 구리시(41.5), 하남시(38.5%), 동두천시(36.4%) 등의 순이었다.


서울 편입 논란의 시발이 된 김포시의 찬성 의견은 36.3%로 동두천시 다음이었다. 김포시 역시 반대 의견이 61.9%로 우세했다.


성별로는 남녀 큰 차이가 없었고, 직업군별로 사무·기술직(75.4%)과 경영·관리·전문직(70.0%)에서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많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70%)·유선(3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8%포인트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X파일]국회의원 200석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수정 2023.11.12 12:00입력 2023.11.12 12:00

(43)총선 심리 게임, 판세 좌우할 변수
판세 유리해도 섣부른 압승 전망은 부메랑
박지원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야권 일각에서 떠오르고 있는 ‘총선 200석’ 주장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골프 관련 언급은 평소 박지원 전 원장의 지론이다. 골프 스윙할 때 공이 가는 방향을 보겠다고 고개를 들다가는 제대로 맞추지도 못해 낭패를 본다는 얘기다.


끝까지 공을 보고 임팩트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한 뒤 고개를 드는 게 정타 확률을 높이는 선택이다. 프로 선수들은 그렇게 끝까지 공을 보면서 스윙하는데 대부분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너무 빨리 고개를 들어 부정확한 샷의 위험성을 높인다.


골프의 교훈은 선거에도 활용된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섣불리 고개를 들면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게 박지원 전 원장이 평소에 하는 말이다. 총선 200석 주장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보다 큰 득표율 차이로 승리한 이후 번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도 200석을 언급한 바 있다. 희망이 섞인 주장이었지만, 200석 언급이 나온 이후 정가의 관심은 뜨거웠다. 선거의 금기어인 200석 언급의 경솔함에 관한 지적이었다.

한국 골프 남자 대표팀 임성재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 골프코스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위기가 몰려오는데도 200석 압승론을 떠드는 정신 나간 인사들도 있다”고 직격했다.


김두관 의원의 지적은 특정 인사를 겨냥한 발언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전반에 경고음을 전하려는 목적이 강했다. 한쪽에서는 총선 낙관론이 번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러다가 큰일이 난다고 우려하는 상황. 이는 국회의원 200석을 둘러싼 정가의 오래된 ‘터부’와 관련이 있다.


200석 획득 이슈는 특정 정당의 압승 흐름이 감지될 때마다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제17대 총선이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열린우리당이 200석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경북도 탄핵 역풍의 거센 바람이 몰아치면서 열린우리당이 초강세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를 다를 것이라면서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러다 200석을 넘겨줄 수도 있다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을 향해 읍소했다. 무릎을 꿇고 우리가 잘못했으니 이번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면서 호소했다. 이른바 읍소 전략은 어느 정도 통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날인 10월 11일 서울 강서구 방화1동 제9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실제 총선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152석, 한나라당은 121석으로 끝이 났다. 한나라당은 예상보다 선전했고, 열린우리당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2008년 제18대 총선 때는 거꾸로 한나라당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에서 200석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선 직후 열리는 총선이었는데, 당시 통합민주당은 대선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한나라당이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원내 제1당 탈환에 성공했지만, 애초 기대보다는 저조한 총선 성적표였다.


정치권에서 200석을 금기어 취급하는 것은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결과를 미리 정해놓은 듯한 태도가 유권자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고, 선거에서는 악재 요인이다.


그래서 선거 흐름이 불리한 쪽은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실제로는 200석이 현실화하기 어려운데도 엄살을 부리면서 자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는 소재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내년 4월10일 열리는 제22대 총선은 어떻게 될까.


한글로 바뀐 국회의원 배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앞서거나(ARS 여론조사), 국민의힘과 비슷한(전화면접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인다. 그런데도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여당이 쉽지 않은 선거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어떤 정당이 제1당이 될 것이냐, 어떤 정당을 총선 때 지지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는 국민의힘이 고전하는 여론조사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200석 확보는 가능할까. 사실상 정치인의 희망 사항에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야당이 200석을 확보하려면 수도권, 호남, 충청권 압승은 물론이고 거대한 산을 두 개나 더 넘어야 한다. 현재의 선거제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하는 게 그중 하나다. 또 하나는 총선 약세 지역인 영남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하는 선전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지역구 65석 가운데 3분의 1 정도의 의석은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구와 경북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한다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절반의 의석을 확보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정치인들의 입에서 200석 언급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 될 수 있다.


내년 4월 총선은 아직 '게임의 룰'도 확정되지 않았다. 여야가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를 좌우하는 선거 구도 역시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총선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는 하나둘이 아니다. 내년 총선까지 남은 5개월은 여러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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