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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MZ세대'는 돈 많이 안 써요…韓관광오면 면세점 대신 가는 곳이

수정 2023.11.11 20:57입력 2023.11.11 19:31

중국 단체관광 2019년 대비 49% 수준
MZ 중심 개별 관광객으로 유형 변화

지난 8월 재개된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유커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동기 대비 793.8% 늘어난 26만4000여명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가별 방한 관광객으로 1위였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4000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일본인 관광객보다 1만4000여명 많은 수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과 비교하면 48.8%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규모가 75.2% 회복한 것과 비교했을 때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더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년 전 37.1%에서 24.0%로 13.1%p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 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는 "9월에는 8일간의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가 끼어있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했으나 예상과 달랐다"며 "중국 본토 경기가 좋지 않은 점, 한중 항공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단체 여행객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심의 개별 여행객으로 바뀐 점도 유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년 중국 MZ세대 소비패턴 및 여행행태 분석'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광지를 보는 '특전사식 여행'을 즐긴다. 관광지 중심의 여행보다 테마와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개별적으로 자유 여행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 '싼커'들은 백화점이나 면세점보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인기 장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과거 유커 특수를 누리던 면세업계와 화장품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9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방문객은 63만8000여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지만, 면세 매출은 1조805억원으로 증가 폭이 더뎠다고 밝혔다.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 3월 방문객 31만5000여명이 1조257억여원을 샀지만, 이후 방문객 수가 매달 증가했음에도 매출은 8000억원에서 9000억원대 수준에 그쳤다.


면세점 업계가 송객수수료를 인하하며 다이궁(보따리상)과의 거래액이 감소했지만, 이를 메워줄 유커 특수가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호텔 부문은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면세 부문이 163억원의 영업손실이 나면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 감소했고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천285억원으로 32.4%나 줄어 3분기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기회에 싼커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미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유커 유입과 중소·소상공인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체험 중심 수요에 적합한 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다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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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6년 전 이준석 “담담하게 기호 4번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수정 2023.11.11 23:09입력 2023.11.11 09:00

새누리당 탈당 심경 SNS로 전해
당 내홍에 '바른정당 막내' 장문의 글
22대 총선 앞두고 또 하나의 정치실험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원래 이름. 개혁보수신당입니다. 그동안 패권에 눌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못 하고 민심에 닿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마 우리가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였다고 봅니다.”

정치인 이준석은 2017년 5월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남겼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게 된 심경과 관련한 내용이다. 2017년 5월1일은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둔 시기였다.


당시 바른정당은 정치인 유승민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는데 당내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었다. 바른정당은 대선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혼란에 빠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치인 이준석은 ‘바른정당의 막내’라는 이름으로 장문의 글을 SNS에 올렸다.


“저는 담담하게 내년 보궐선거에서 기호 4번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긴들, 진들 후회 없이 나아가 보고 싶습니다. 바르게 정치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흔들지는 않고 싶습니다.”

정치인 이준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2011년 정계에 입문했다. 집권 여당이었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 임명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에 합류했다.

‘기호 4번’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2017년 5월, 그의 발언은 집권 여당 또는 제1야당이 아니라 작은 정당의 일원이라도 자기가 꿈꾸는 색깔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치인 이준석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억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추구하던 개혁보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개혁보수 시민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을 질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개혁보수를 세워보겠다는 초심으로 내일 다시 뭉칠 수 있다면 그것은 감동과 반전, 희망일 것이고, 정상배들의 꼬임에 우리 자신의 가치를 저버리게 된다면 실망과 좌절, 나아가서는 우리가 꿈꿨던 개혁적 보수의 종언일 것입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치인 이준석의 바람과 달리 바른정당은 대선 직전에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인 이준석이 SNS에 글을 올린 다음 날인 2017년 5월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 기자회견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택한 의원 중에는 권성동 의원, 장제원 의원, 김성태 의원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함께 정치를 하는 인물들이다.


정치인 이준석의 6년 전 SNS 글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민의힘을 떠나 새로운 정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탈당에 이은 신당 창당을 선택한다면 또 하나의 정치 실험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권성동, 장제원 등의 정치인들과 함께했던 바른정당이라는 새로운 개혁보수신당 실험은 꽃을 피우지 못하고 끝이 났다. 정치인 이준석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특히 총선을 앞두고 그동안 많은 신당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성공으로 귀결된 사례는 많지 않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집권 여당의 품을 떠나 야당일 수밖에 없는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것은 춥고 배고픈 광야에 몸을 던지는 것에 비유된다. 자기가 몸담았던 정당과의 갈등을 피하기 어렵고, 여러 견제 세력들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정치인 이준석은 6년 전 SNS에 전했던 그 꿈을 실현하고자 다시 한번 정치 실험을 결행할까. 분명한 사실은 신당 창당과 관련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정가의 관측처럼 신당을 창당해 대구 등 영남권 선거 판도에 영향을 주게 될 경우 국민의힘과의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정치인 이준석은 지난 9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준석 신당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한 언론 기사를 전하면서 이런 내용의 글을 SNS에 남겼다.


“대소사 앞두고 이 세상 뻐꾸기알은 다 모으고 계시지 않습니까. 당비 내는 당원 61명짜리 당을 끌어들이려고 십수만의 책임당원이 지지하는 당내 바른말 하는 세력은 고사시키려고 했던 것이 탁란 당한 국민의힘의 현실 아닙니까. 탁란된 알들은 계속 본능적으로 둥지 밖으로 둥지 안 인물들을 밀어낼 것입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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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에 유승민·이준석 바람 전혀 불지 않을 것"
수정 2023.11.11 14:57입력 2023.11.11 14:57

"이준석 대구 연고 없어…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당 창당, 영남 지역구 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거다"고 강조했다.


그는 "16대 총선 당시 대구에 자민련 바람이 불었던 것은 YS(김영삼) 정권 출범 당시 대구에 설립 예정이던 삼성 상용차를 부산으로 가져간 데 대한 반감과 중심인물로 거물인 박철언 장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정권은 대구시 정책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이준석은 대구와 전혀 연고가 없고, 같이 거론되는 유승민은 아직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따라서 대구에서 이준석, 유승민 바람은 전혀 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론도 대구 민심을 얻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구에서 18대 친박연대 바람이 분 것은 친이계의 공천 학살과 유력한 차기 주자인 박근혜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준석 신당은 전혀 대구 민심을 가져갈 만한 하등의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상황인식의 오류이고 정세 판단의 미숙"이라며 "현실을 무시하는 바람만으로 현 구도를 바꾸기는 어렵고, 비례대표 정당에 올인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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