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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때부터 팬인데 한국시리즈 안가요"…표 구하려다 남 좋은 일만 시킬 판

수정 2023.11.11 16:05입력 2023.11.11 13:54

프로야구 2023 한국시리즈 암표 기승
매크로 티켓 싹쓸이…정가 몇배 되팔아
전문가 “모니터링·정책만으로 한계”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컴퓨터 단순 반복 작업, 이른바 매크로(macro) 프로그램을 활용해 표를 구한 뒤 비싸게 되팔면서 정작 팬들은 과도한 웃돈을 주거나 경기장을 찾지 못해 불만이 새어 나온다.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11일에도 중고 거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장권을 사고파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중 일반석이 정가의 2∼3배가 넘는 10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잠실야구장의 가장 비싼 좌석인 프리미엄석(14만원) 가격을 훨씬 웃도는 액수다.


입장 인원이 정해져 있는 스포츠 경기와 콘서트, 뮤지컬·공연 등에서 암표는 오래전부터 문제로 꼽혀 왔다. 한국시리즈처럼 웃돈을 얹어서라도 ‘빅 이벤트’ 보고 싶은 팬의 심리를 악용하는 것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게다가 매크로로 티켓을 빠르게 사 모으고 이를 되파는 편법이 횡행하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좌석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매크로란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를 키 하나에 묶어 자동 반복 작업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1990년대 PC 온라인 게임이 유행할 당시 게이머들이 게임 아이템을 구입할 때 주로 쓰였다.

이후 대학교 수강 신청, 명절 기차표 예매, 공연 티켓 예매 등으로 용도가 확장됐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PC방 등에서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예매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서울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모자를 눌러 쓴 암표상이 한 시민에게 영화 티켓 구매를 권유하고 있다./문호남 기자 munonam@

이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 등은 스포츠 경기의 입장권, 관람권 등 티켓 구입에 악용되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2건을 지난 3월 대표 발의했다.


이는 공연계에서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입장권·관람권을 산 뒤 타인에게 웃돈을 얹어 파는 행위가 적발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내용으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스포츠 분야에서는 아직은 현실성 있는 대책이 미흡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모니터링이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업자들이 매크로를 막을 기술 투자 등의 방안을 더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제8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디지털 기기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인터넷과 모바일에 익숙지 않아서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JTBC 뉴스 ‘밀착 카메라’ 팀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보려고 야구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던 노인 팬들의 사연을 전한 바 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지난 10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65세 이상에게만 한국시리즈 티켓을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판매자는 거래 조건으로 “65세 이상 LG트윈스 팬으로 재판매 방지를 위해 자신과 함께 입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건이 안 되는 분에게는 양도할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온라인으로 예매하지 못해 야구를 보지 못하는 어르신들께 양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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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포도 수출길 열렸다 … ‘무을농협 포도수출 선과장’ 준공
수정 2023.11.11 11:05입력 2023.11.11 11:05

10일, 무을농협 포도 수출 선과장 준공식

내년부터 미국·유럽·호주 등에 수출 가능

경북 구미시는 10일 포도재배 농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무을농협 포도 수출 선과장’ 준공식을 열었다.

10일 포도재배 농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무을농협 포도 수출 선과장’ 준공식을 개최한 구미시.

이번 사업은 무을농협이 ‘2022년 지역활력화 작목기반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비 7억원을 투입했다.


시설은 562㎡(170평) 규모로 준비실, 선별라인, 국가별 저온저장고 등 포도 수출 검역 조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구미시 관내 포도재배 농업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무을농협은 지난 2년간 베트남, 홍콩에 샤인머스켓 포도를 시범적으로 소량 수출했고, 올해 수출 선과장 준공으로 24년부터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도 수출이 가능해 포도 농가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에는 최근 5년 포도 재배 농가가 급격히 증가해 재배면적 130㏊, 400여 농가가 포도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월 유럽종 포도 시연회를 개최했으며, 소비자 취향에 맞는 포도 재배 기술 지도, 재배면적 확대 등 포도 산업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김장호 시장은 “포도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농가의 숙원사업인 수출 공동 선과장이 조성돼 축하하며, 앞으로 포도 품질향상과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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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건전성 위험" 무디스, 美신용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낮춰
수정 2023.11.11 08:45입력 2023.11.11 08:19

최고등급 'Aaa'는 유지
막대한 재정적자 우려…의회 정쟁도 불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로 유지하는 무디스마저 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미국 대상 신용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재정 건전성 위험이 커졌고 국가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완전히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금리에도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 막대한 재정적자로 미국의 채무 능력이 유의미하게 약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의회 내 정치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도 지난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당시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지배구조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하향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미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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