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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만지는 손동작 보고 깜짝 놀랐다"…초등생 학부모 걱정시킨 장난감

수정 2023.11.10 13:36입력 2023.11.10 08:49

틱톡과 유튜브 등 SNS 통해 인기 확산
일부 교육청·학교에선 '당근칼 금지령'

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당근칼'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학부모와 교육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근칼은 잭나이프 형태의 키덜트 장난감으로 칼날처럼 생긴 부분을 칼집에 넣을 수 있게 만든 모형 주머니칼이다.


틱톡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당근칼은 소개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중학생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당근칼을 멋있게 조작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SNS와 유튜브·틱톡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데다, 사람의 몸을 찌르는 흉내를 내는 놀이까지 유행하는 탓이다.


틱톡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인기를 끌고있는 당근칼은 소개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초·중학생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사진출처=유튜브 '당근칼' 검색]

일각에선 '칼부림 범죄' 모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근 칼은 플라스틱 재질의 칼 모형 완구다. 당근을 연상시키는 외형을 지녔다고 해서 '당근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접이식 주머니칼, 이른바 '잭나이프'처럼 칼집에 연결된 칼날을 접고 펴는 방식으로 조작된다.

당근칼이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의 다른 칼 모형 완구와 차별화되는 것은 조작 과정에서 나는 경쾌한 소리다. 형광 등 화려한 색상도 초·중생들을 유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가격도 1000~2000원으로 비싸지 않다.


SNS와 유튜브 등에서 당근칼을 검색하면 '당근칼 기술', '당근칼 멋있게 돌리는 법'을 안내하는 문구가 연관 키워드로 나열된다. 특히 10대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틱톡에서 당근칼 관련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구매 허용 연령은 14세지만, 실제로 누구나 살 수 있어
SNS와 유튜브 등에서 당근칼을 검색하면 '당근칼 기술', '당근칼 멋있게 돌리는 법'을 안내하는 문구가 연관 키워드로 나열된다. [사진출처=MBC 뉴스]

당근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된 연령은 14세 이상이다. 하지만 무인 편의점, 중고 거래 웹사이트 등에서 연령 제한 없이 판매되는 실정이다.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당근칼 놀이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초등생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동네에서 장난감 칼을 사서 노는데, 손동작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무리 장난감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유행해도 되는 건가. 혹여나 아이들이 장난감이 손에 익어 진짜 칼을 아무렇지 않게 갖고 놀까 염려된다"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일부 교육청과 학교들은 '당근칼 금지령'도 내렸다.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중학교에 '당근칼 소지에 대해 유의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흉기로 인한 사건·사고 발생과 칼부림 모방 놀이문화로 인해 생명 경시 사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르포]길 가던 사람들 "이거 무슨 줄이에요?"…편의점 앞에서 펼쳐진 '모닝런'
수정 2023.11.10 14:23입력 2023.11.10 08:30

세븐일레븐 '모닝런' 이벤트
고물가 시대 직장인에 인기
"이런 이벤트 더 많았으면…"

"5000원 주고 국밥도 못 먹잖아요, 이런 이벤트 열리면 찾아서라도 다니고 싶죠."


10일 오전 7시 30분. 서울시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동점 밖에는 ‘모닝런’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삼각김밥과 커피를 100원에 사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행사 시작 시각인 8시 전부터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가게 안에선 직원들이 분주히 진열대에 삼각김밥을 올려놓고 있었다. 한 직원은 커피 뚜껑을 여닫으며 행사 시작 전 마지막 정비에 나선 모습이었다.


서울시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동점 앞에 모닝런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이민지 기자]

행사 시작 15분 전.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A씨는 파란색 종이 박스를 들고 대기 줄에 합류했다. 옆 건물 관리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우리 건물에 일하는 아주머니들이랑 저기 주차 관리 아저씨까지 11개 사려고 박스를 들고 왔다"며 "어제는 바로 들어갔는데, 소문이 크게 났는지 오늘은 줄을 서서 들어가게 생겼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8시에 가까워지자 줄은 건너편 커피 가게 앞까지 이어졌다. 출근길에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도 "무슨 줄이냐"며 묻고는 시계를 보며 줄을 설지 말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모닝런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8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소공동과 잠실점에서 삼각김밥과 커피(2700원) 세트를 엘포인트 100점(1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물가 장기화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해 고안해낸 행사다. 실제로 1일부터 8일까지 세븐일레븐의 아침 시간대(6~10시) 삼각김밥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샌드위치의 경우 같은 기간 대비 30%, 커피 등 세븐 카페는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서울시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동점에서 본사 직원들이 삼각김밥 100개를 매대에 올려놓고 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직장인들이 아침 한 끼에 지출할 수 있다고 말하는 비용은 3000~5000원 사이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3000원으로는 분식점에서 김밥 한 줄도 마음 편히 사 먹기는 어렵다. 일반 프랜차이즈 식당보다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시청 근처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 역내 분식점마저도 김밥 한 줄에 3500원, 어묵꼬치 1개는 1300원이다. 여기에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1500원)를 사 먹는다고 해도 5000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침과 점심 모두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의 경우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모닝런 행사를 알게 됐다는 40대 B씨는 "이런 이벤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평소 편의점에서 3000원 이내로 아침을 해결하는데 살 때마다 ‘가격이 이렇게 많이 올랐나’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요새 자장면 가격만 봐도…."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계산대에서 손님을 맞고 있던 아르바이트생 C 씨는 "주변에 호텔, 백화점 직장인 분들이 많은데도 카드를 내면서 ‘왜 이렇게 비싸냐’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며 "아침에 두유 판매가 많은데 대부분 오른 가격을 보고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끼니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은혜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세븐 카페 담당 MD는 "어제는 한 시간 만에 한정 수량인 삼각김밥과 커피 세트 100개가 모조리 팔려나갔다"며 "가맹점 부담 없이 행사를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아 직장인이 많은 다른 지점에서도 깜짝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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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커지는 일본 영토?…화산 폭발로 '새로운 섬' 발견됐다
수정 2023.11.10 14:23입력 2023.11.10 08:14

해저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섬
이오지마와 합쳐질 가능성도

일본 이오지마 섬 앞바다에 새로운 섬이 솟아올랐다. 인근 화산 활동으로 인해 퇴적된 암석이 만든 섬으로, '세계에서 가장 최근에 새로 생긴 섬'이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오가사와라 제도 이오지마에서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새로운 암석 섬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이오지마 인근에 생긴 새 섬에서 화산재가 분출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섬은 일본 수도인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200㎞ 떨어진 이오지마 남쪽 앞바다 1㎞ 부근에 있다. 기상청은 해저 화산 활동이 분출한 암석이 쌓이면서 약 300m의 육지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섬의 형태는 점차 변하고 있다.


이오지마 해안 부근에서 새로운 육지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 해상자위대가 섬이 바다 위로 떠오른 모습을 촬영하면서 새로운 섬의 형태가 대중에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오지마 남쪽 앞바다엔 수분 간격으로 해저 화산의 분화가 포착됐다. 흑색 토사가 섞인 물기둥이 최대 100m 높이로 치솟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대 지진연구소는 "화산 활동이 계속되면 섬이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해상자위대가 촬영한 섬 [이미지출처=일본 해상자위대]

섬의 육지를 형성한 주요 퇴적물은 경석이다. 경석은 화산에서 분출한 마그마가 갑자기 식으면서 생긴 돌로, 구멍이 많은 게 특징이다. 또 섬에는 많은 양의 토사가 포함돼 있어, 향후 파도에 씻겨져 사라질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한편 화산 분화 활동은 지난 4일께부터 점차 저하하고 있으며, 분화 시 감지되는 화산성 미동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산 활동이 계속될 경우 섬이 계속 남아있게 되면서 향후 이오지마와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이 섬은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지난 9년간 면적이 약 1.3배 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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