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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하고 국수까지 한그릇…도주 김길수 50시간째 못 잡아

수정 2023.11.06 10:02입력 2023.11.06 10:02

구치소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 삼켜
경기도 안양시 소재 병원 이송 후 탈출

병원 입원 도중 화장실을 통해 탈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가 50시간 넘게 도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길수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이며, 지방 도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경찰과 교정 당국에 따르면 김길수는 지난 4일 오후 9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 고속터미널역에서 발견됐다. 다만, 김길수가 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했는지, 서울에 머무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3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 탈출했다.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배 중인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의 사진. 왼쪽은 이달 2일 서울구치소 입소 당시 모습. 오른쪽은 4일 오후 4시 44분께 포착된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김길수는 탈출 직후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30대 여성 지인이 택시비를 지불하는 등 김길수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의정부에서 양주역으로 이동해 친동생을 만난 김길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 사우나를 했다. 오후 12시 30분께 서울 당고개역으로 이동한 김길수는 역 근처 식당에서 국수를 먹었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김길수는 오후 4시 40분께 노원역 인근에서, 오후 6시 20분께 뚝섬유원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김길수는 이발을 하고, 후드티로 환복을 하기도 했다. 김길수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이었다.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한 가격에 환전해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7억 4000만 원을 뜯어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길수는 2011년 4월 특수강도강간죄 등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구속돼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이후 숟가락 손잡이를 삼켜 경기도 안양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김길수는 화장실 사용 도중 보호장비를 해제한 틈을 타 병원 직원 복으로 갈아입은 뒤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김길수를 지명수배하고, 현상금 500만 원을 걸었다. 김길수의 체격은 키 175㎝, 몸무게 83㎏ 등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여제’ 박인비 “1명을 더 낳고 싶어요”
수정 2023.11.06 11:00입력 2023.11.06 11:00

지난 4월 출산 이후 육아 재미에 ‘푹’
첫 딸 이어 둘째 계획 “선수 시키고 싶다”
IOC 선수위원 도전 ‘항저우 일정 소화’

“너무 행복합니다.”


‘골프여제’ 박인비가 육아에 푹 빠져있다.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 출신인 스윙 코치 남기협 씨와 결혼한 뒤 지난 4월 딸을 낳고 잠시 필드에서 떠난 시점이다. 박인비는 6일 아시아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이 없는 날은 육아에 전념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딸이 너무 예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딸도 골프 선수를 시키고 싶다”며 “나중에 함께 라운드를 하는 모습을 그려보면 너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출산 이후 육아와 IOC 선수위원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것도 재밌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행복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제 태어난 지 6개월 된 딸을 돌보느라 한창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골프와 육아 중에 어느 쪽이 어렵냐’는 질문에 “육아가 더 쉽고 재미있다”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그는 “물론 남편을 비롯해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수월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자녀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낳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보니 몸은 정말 힘들고 예전몸으로 돌아가는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면서도 “그래도 아이는 그 이상의 행복이 있고 또 너무 사랑스럽다. 여건이 된다면 1명을 낳고 싶다”고 출산 계획을 전했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 포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21승을 수확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보태 ‘커리어 골든 슬래머’에 올랐다. 2013~2018년 사이에 총 106주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냈다. 출산 이후 자연스럽게 필드와 멀어졌다. ‘이젠 골프채를 잡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인비는 은퇴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과 한국 양쪽 투어에 모두 영구시드를 갖고 있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굳이 은퇴한다고 선언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골프를 그만둔다고 말했다가 마음이 바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명히 했다. 그는 “영구시드가 있는 만큼 여유 있게 상황을 보겠다”면서 “내년에 투어에 복귀하기는 좀 어려울 듯하다. 당분간은 선수로 필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와 남편 남기협 씨가 딸의 백일잔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박인비 인스타그램]

박인비는 스폰서 행사를 통해 필드를 밟고 있다. 육아 이후 운동과 연습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그는 “아이를 낳은 이후 ‘명랑골프’는 너댓번 했다”며 “출산 후 첫 라운드 때는 이상하게 공이 잘 맞았는데 요즘은 좀 그렇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인비는 “슬슬 연습도 시작했다”면서 “이제 예전 몸을 되찾기 위해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인비는 쇼트 게임의 강자다. 특히 퍼팅이 발군이다. ‘아마추어 골퍼가 퍼트 잘하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퍼트는 자신만의 감각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스트로크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감각을 살리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너무 넣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안 들어가도 컨시드를 받을 수 있는 거리에 붙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거리감이 중요하다”며 “저는 홀을 자주 쳐다보는데 그러면 거리감이 좋아진다”고 자신만의 비법도 알려줬다.


박인비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 등과의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IOC는 각국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심사해 최종 선수 위원 후보를 뽑는다. IOC 선수 위원의 선출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직접 투표다. 내년 8월 11일 폐막하는 파리 올림픽 투표에서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IOC 선수위원이 될 수 있다.


박인비(오른쪽부터)와 한덕수 국무총리,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박인비는 대회 활동을 넓히고 있다. 그는 “대한체육회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 행사에 참석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한덕수 국무총리,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항저우에 가서 올림픽 관계자분들, 아시아 스포츠 외교관들을 보면서 제가 만약 선수위원이 된다면 이런일을 하겠구나를 간접적으로 엿볼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면서 “스포츠계 발전을 위해 운동선수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정말 멋진 일이라는걸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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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극 김길수, 의정부서 검거…연인에 전화했다가 덜미(종합)
수정 2023.11.07 10:40입력 2023.11.06 22:33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가 도주 사흘째인 6일 오후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9시24분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한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공중전화로 연인인 여성 A씨에게 연락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씨는 김씨가 도주했던 지난 4일 처음으로 찾아간 인물로, A씨는 당시 김씨의 택시비 10만원을 대신 지불하기도 했다.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김씨가 다시 연락할 것으로 보고 A씨와 함께 있었다. 그 와중에 A씨의 휴대전화로 김씨가 공중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고, 경찰은 발신번호를 역추적해 해당 공중전화부스 부근으로 강력팀 형사 등을 출동시켜 김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김씨는 지난 4일 마지막으로 포착됐을 때 입고 있던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양동안경찰서로 김씨를 압송해 도주 경로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인계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께 경기 안양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화장실 사용을 핑계로 보호장비를 잠시 푼 틈을 타 환복 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김씨는 이후 의정부시 의정부역에서 하차 후 경기 북부지역을 돌아다니다 서울로 진입,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같은 날 오후 6시30분 뚝섬유원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9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목격된 뒤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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