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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마약스캔들에 300억 공중분해 되나[포커스]

수정 2023.11.04 09:49입력 2023.11.04 08:00

주연배우 마약 의혹 '영화계 긴장'
제작비 수백억원 물거품 위기
"투자 위축될까 노심초사"

300억이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 배우 이선균(48)이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강남 유흥업소, 일명 '회원제 룸살롱'에 다니는 업소실장 A씨(29·여)와 여러종류 마약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영화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극장가는 영화 관객이 줄면서 100만명을 모으기 힘든 불황을 겪고 있다. 팬데믹 여파에 일시적 보릿고개라 여겼지만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구책 모색에 한창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영화인들에게 배우 한 명이 일으킨 파장은 엄청났다.


이선균[사진출처=연합뉴스]

프랑스 칸 영화제도 다녀왔다. 영화제는 영화인의 축제이자 중요한 비즈니스의 장이기도 하다. CJ ENM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이하 '탈출')을 투자배급했다. 2019년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황금종려상, 2022년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감독상을 안긴 데 이어 올해는 '탈출'을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는 데 힘썼다.


재난영화 '탈출'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공항대교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선균은 영화의 주인공이다.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차정원으로 분했다. 컴퓨터그래픽(CG)의 비중도 상당하다. 제작비는 185억원이 들었다. 개봉 과정에서 드는 홍보비용 등을 포함하면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생충'으로 칸 관객에게 친숙한 이선균은 '탈출' 공식 상영 직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아내인 전혜진과 두 아들도 객석에서 박수를 보냈다. 제작자인 김용화 감독과 배우 주지훈·김희원 등도 자리했다. 김태곤 감독은 '굿바이 싱글'(2016)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이었다. 김 감독은 생애 첫 칸영화제를 찾아 기쁨을 누렸다. 칸 현장에는 김 감독과 영화 '두사부일체'(2001) 연출부로 인연을 맺은 윤제균 감독이 CJ ENM 스튜디오스 대표로 자리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칸에서의 상영이었다.

하지만 '탈출'은 칸 상영 직후 극장에 걸리지 않았다. CJ ENM은 일찌감치 '더 문' 개봉을 8월로 텐트폴 시장에 못 박았던 상황. '탈출' 팀은 국내 개봉을 위해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영화는 개봉 여부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자칫하면 200억원이 휴지조각이 되게 생긴 상황에 영화계 한숨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수사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탈출' 76회 칸영화제 공식 상영 현장[사진출처=CJ ENM]

CJ ENM의 고민은 깊어졌다. 올해 '유령'을 시작으로 '더 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이들 제작비는 100억원~300억 내외. 어림잡아 계산해도 손해가 막대하다. 게다가 제작비 200억원에 육박하는 '탈출' 마저 웹하드 신세를 면치 못하고 표류하게 됐다.


NEW도 울상이다. 제작비 90억원을 투입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도 일찌감치 크랭크업하고 후반 작업을 해왔으나 모두 중단됐다. 주연으로 나선 이선균의 분량은 편집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든 영화다. 마찬가지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선균이 주연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Dr. 브레인' 속편인 시즌2는 제작이 불투명해졌고,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첫 촬영을 앞두고 하차했다.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 검사만 받고 귀가한 이선균은 4일 경찰에 재출석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는 당일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씨의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씨의 혐의 인정 여부와 마약 투약 횟수 등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사진출처=CJ ENM]

한 영화계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알 거 같다"면서도 "마약, 유흥업소 논란에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극장 영화 투자가 줄고 개봉 과정도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극장에 걸릴지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여러모로 힘든 상황인데 더 힘들 게 됐다"며 "부담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인 의미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마주한 영화 관계자 다수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연배우 한 명이 영화계에 몰고 온 파장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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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학교에서 자는 걸 몰라요"…음악실에 사는 9살 소년
수정 2023.11.04 21:49입력 2023.11.04 21:10

프랑스 노숙 아동 2822명·한달새 42%↑
유니세프 "임시 거처 20만 곳 충분치 않아"

프랑스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아동이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유니세프와 연대행동연합(FAS)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프랑스에서 거리 생활을 하는 아동의 수가 약 2822명으로 전달 대비 42%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2000명이 넘는 '노숙 아동' 중 700여명은 3살 이하 유아로 조사됐다.

프랑스의 노숙 아동과 그의 어머니.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사진=leparisien]

사회연대기금의 나탈리 나투르는 "전례 없는 규모"라며 "예년과 달리 많은 한부모 가정, 특히 엄마와 아이들만 있는 가정이 긴급 구조대(115)로 도움을 요청하기 전 이미 거리에 나와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가 소개한 사례는 지난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9살 다비드다. 다비드는 어머니와 함께 콩고에서 프랑스로 온 후에도 1년간 살 곳을 찾지 못해 프랑스 파리 북쪽 역이나 파리 시청 앞 인도에서 잠을 잤다.

다행히 새 학기가 시작된 후 학교 측의 도움으로 학교 내 음악실에서 지내고 있다. 다비드 모자 외에도 세 가족이 이 곳에서 지내고 있다.


다비드는 르파리지앵에 "길거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슬프고 무서웠다"며 "제 친구들은 제가 여기에서 자는 걸 모른다"고 털어놓았다.


파리 지역 긴급 구조대의 바네사 브누아 대장은 "9월 초부터 매일 약 1000명에겐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이가 건물 로비나 병원·공항 대기실, 심야 버스나 주차장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가을 "더는 거리에 사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2024년까지 임시 거처를 20만300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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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리는 美빅테크…4분기 실적 미리보니
수정 2023.11.04 11:00입력 2023.11.04 11:00

미국 빅테크 5개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고금리·고물가의 장기화에 따라 경제 둔화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지만, 4분기 실적 희비는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 4개분기 연속 '역성장'...최장 부진

애플은 2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자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 줄어든 895억달러(약 11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1% 늘어난 229억6000만달러였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시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겪은 최장의 실적 부진"이라고 평했다.


3분기 아이폰을 제외한 하드웨어 매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아이폰 매출은 1년 전보다 2% 이상 늘었지만, 아이패드 매출은 10% 줄었다. 노트북과 PC 등 맥 시리즈 매출은 34% 급감했다. 다만 애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앱스토어·애플 뮤직·애플TV 등 소프트웨어 사업 실적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은 16% 증가하는 등 호조를 띠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구글·메타·아마존·MS '두 자릿수 외형 성장'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분기 매출이 565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 순이익은 222억9000만달러로 27% 급증했다. 애저 서비스를 포함하는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2억6000만달러로 19% 늘었다. 특히, 애저 매출은 29% 늘어 시장 예상치(26%)를 넘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알파벳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766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84억1000만달러로 22%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86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MS와 구글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회사의 캐시카우이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실적 희비가 갈렸다. 알파벳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클라우드 매출이 둔화하면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8% 이상(이날 종가 기준) 급락했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 매출 개선 덕에 3분기 34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335억6000만달러)도 웃돌았다. 아마존도 인플레이션과 침체 우려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예상 밖의 실적을 내놨다.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143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3억달러가량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9억달러로 전년 동기(29억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상회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캐시카우 사업부의 성장세가 안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마존 주가는 26일 실적 발표 이후 최근까지 15%(이날 종가 기준)나 급등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애플·아마존·메타 어두운 4분기…MS는 맑음

애플이 제시한 4분기 매출 목표치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229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도 4분기에 대해서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가 포함된 4분기는 전자상거래 부문의 최성수기로 꼽힌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목표치로 1600억∼167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중간치(1635억달러)는 시장이 예상한 1666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메타는 4분기 매출에 대해 365억~400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 중간값인 382억5000만달러는 시장 예상(388억5000만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MS는 4분기 매출 목표치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04억~614억달러를 제시했다. 특히 애저를 포함한 클라우드 매출은 26~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PC 수요는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다 액티비젼 블리자드 인수 효과로 성장세도 기대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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