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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탕후루의 배신…식약처 점검서 딱 걸렸다

수정 2023.11.03 08:40입력 2023.11.03 08:40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 식품법 위반으로 적발
자가품질검사, 생산 이래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아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왕가탕후루' 제조 공장이 탕후루를 만드는데 쓰는 재료에 대한 품질검사를 하지 않아 관련 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축제 당일, 융합보건학과 학생들이 탕후루를 만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립공원·고속도로 휴게소 안 음식점과 최근 매장 수가 급증한 탕후루를 조리·판매하는 음식점 등 5892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점검한 결과 12곳(0.2%)의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


점검 결과 식품접객업소의 ▲무신고 일반음식점 영업(1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2곳) ▲표시기준 위반 제품 사용(1곳) ▲시설기준 위반(1곳) ▲건강진단 미실시(6곳) 행위가 적발됐으며, 식품접객업소에 원료를 공급하는 식품제조업체(1곳)의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표시기준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적발된 12곳 중 3곳은 '달콤왕가탕후루'의 제조공장과 가맹점이었다.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기업 '달콤나라앨리스'의 제조 공장이 표시기준 위반(제조 일자 미표시)과 자가품질검사 미실시로 적발된 것이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달콤나라앨리스 제조 공장에서는 설탕 등이 함유된 기타가공품을 생산하는데, 이 제품의 제조 일자를 표시하지 않았고 이물이 들어갔는지도 검사하지 않았다. 이 제품은 탕후루를 만들 때 쓰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3달 주기로 제품에 이물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하는 자가품질검사를 해야 하는데, 생산 이래 한 번도 검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콤나라앨리스 제조 공장으로부터 문제가 된 제품을 받아 사용하던 경남 거제의 왕가탕후루 매장도 표시기준 위반(제조일자 미표시) 제품 사용으로 적발됐다. 경남 진주의 왕가탕후루 매장은 직원의 건강진단 미실시로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 조치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점에서 조리·판매하는 탕후루, 햄버거, 샌드위치, 핫바 등 284건을 수거해 식중독균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탕후루 열풍에 가게 수 2021년 178곳→2023년 8월 1060곳
'왕가 탕후루' 가맹점. [사진=달콤나라앨리스 제공]

앞서 10대 사이에서 이른바 '탕후루 열풍'이 불어 탕후루를 제조·판매하는 식품접객업소는 2021년 178곳, 2022년 245곳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1060곳까지 늘어났다.


특히나 탕후루 겉면에 설탕 코팅을 발라 섭취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당 섭취에 따른 비만 우려도 제기된다. 탕후루는 얼린 과일에 액상 설탕을 묻혀 굳힌 간식이다. 탄수화물인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인 탕후루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담배 한 갑 8000원 시대 오나…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불가피
수정 2023.11.03 15:23입력 2023.11.03 09:47

세수 확보 위한 인상 나설 듯
담배업계 실적 개선은 '글쎄'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내년 중 담뱃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담뱃값 10년 주기설'…업계는 "연초 500~3500원 오를 것"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담뱃값이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 담뱃값 '10년 주기설'이 다시 언급되고 있어서다.


담뱃값 10년 주기설은 정부가 10년에 한 번씩 담뱃값을 대폭 인상한다는 뜻이다.


과거 정부는 2004년 500원을 인상했고, 2014년 하반기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예고하며 이듬해 1월 오른 가격을 적용했다. 10년 주기로 두 차례 담뱃값을 올린 것이다.

과거 사례에 빗대어 보면 내년 중 담배 가격 인상이 결정돼 내후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이르면 총선 이후 3분기께 인상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불가피…각종 부담금 차등 적용받아 세수 확보 어려워

일반 담배(연초) 한 갑은 500~3500원 올라 최대 8000원이 될 전망이며, 일반 담배가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담배 판매량은 1.1% 증가했지만, 제세부담금은 12조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담뱃세를 통한 세수 확보가 어려워진 데는 가격이 오르면서 금연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이 2017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16.5%까지 높아진 탓도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연초)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전제로 제세부담금을 차등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OECD 평균 수준 맞출 듯…다만 담배업계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

우리나라 담뱃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00원보다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정부 차원에서 고려될 예정이다. 또 최근 물가 인상률에 비하면 담뱃값이 사실상 내려가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담뱃값이 오르면 자연스레 금연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국민 건강 증진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담배업계 입장에서는 최근 생산 단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시장 수요까지 줄어드는 결정이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생산 단가가 오른 데에는 잎담배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 등에서 최근 몇 년 새 무더위와 홍수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심화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재배 후 1년여 동안 후숙 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잎담배 생산량을 급하게 늘릴 수 없다는 점도 생산 단가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잎담배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9월 기준 106.43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을 기준(100)으로 했을 때 지수이며 2015년 7월(106.34)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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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15년 만에 '슈퍼사이클'…中추격·고비용 불안요인
수정 2023.11.06 08:59입력 2023.11.03 08:07

신조선가 연속 상승·구조조정 위기 극복

"슈퍼사이클이 돌아왔다"


조선업계에 최근 수년간 수주 행진이 계속되면서 초호황기를 뜻하는 슈퍼사이클이 찾아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황 지표들은 조선업 역대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에 근접했으며, 내년 이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하는 전망이 잇따른다.

침체 일로를 걷던 조선업황이 되살아난 모습은 연일 상승하고 있는 신조선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176.03을 기록했다. 9월 말 175.38보다 0.65포인트 오르면서, 1월 27일 이후 3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조선가 지수는 조선업종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1988년 1월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상승해 2008년 9월 191.58까지 치솟았다. 이전 '슈퍼사이클'의 정점이 바로 2008년 9월이다. 2000년대 초반 불황에 시달리던 조선업체들은 2008년 무렵 초호황을 누렸다. 최근 신조선가 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시기는 2020년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을 휩쓸었던 2020년 12월 125.4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등은 코로나 이후 갑자기 찾아왔다. 2021년에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해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대량 발주가 시작됐고,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불안 때문에 LNG(액화천연가스)선의 발주가 대규모로 이어졌다.


올해에는 카타르 2차 LNG선 발주에 이어 선박의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9월 말까지 LNG선 발주는 43척(국내 조선사 32척)에 그쳤지만, 40척 이상으로 추정되는 카타르 2차 발주 물량을 포함하면 90척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카타르에너지와 LNG선 17척의 건조 계약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내년 역시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예정된 LNG선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LNG선 발주는 견고하다"면서 "2027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90척 발주가 예상되는데 국내 조선사는 이 중 70척 내외를 꾸준히 수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 3사의 수주잔고는 이미 넘치고 있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선별적인 수주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선박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데 해양플랜트 부문까지 살아나면 확실한 슈퍼사이클이 될 것"이라며 "고유가가 길어지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피를 말리는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었다. 이 위기를 넘지 못한 조선사들은 사라졌다. 현재 가동 중인 세계 조선소 숫자는 365개다. 2008년 1028개에서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 가운데 선박을 인도해본 경험이 있는 조선사는 고작 278개에 불과하다. 살아남은 소수의 조선사가 향후 선박 발주를 나눠서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승리인 최악의 시기가 끝났다. 이제 승리의 과실을 수확할 때다.


빠르게 국내 조선사들을 쫓고 있는 중국 업체의 추격은 여전히 매섭다. 중국의 올해 수주량은 1799만CGT(표준선 환산t수 726척)로 세계 수주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친환경 선박 기술 연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선소 인력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정부의 지원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늘렸지만, 1만명 이상 인력 부족이 우려된다. 인력 확보를 위한 임금 상승도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부담이다.


조선업계에 큰 장이 섰다. 더 고무적인 것은 슈퍼 사이클에 이제 막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향후 몇년간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슈퍼 사이클이 끝나면 다시 고난의 사이클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내 조선업이 쌓아왔던 잘못된 관행 중 하나가 인력 활용"이라며 "사내 하청구조 속에서 하청 노동자는 평균적으로 정규직의 임금 60%를 받는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됐고, 작업 환경도 어렵고 위험해 노동자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을 정상화하고 숙련 인력과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조선산업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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