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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물 '8만' 넘었다…팔 사람과 살 사람 '동상이몽'

수정 2023.11.03 09:41입력 2023.11.03 08:37

[하반기 부동산시장 긴급점검]
고금리에 매수심리 위축
당분간 매물적체 심화 예상

서울 아파트 매물이 최초로 '8만건'을 넘었다. 겨울철 폭락했던 집값이 24주 연속 오르며 팔 사람은 줄을 잇는데, 고금리 장기화에 정작 살 사람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매수자·매도자의 동상이몽이 심화하면서 당분간 매물 적체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이하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총 8만452건으로 집계됐다. 아실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20년 11월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초 5만513건과 비교하면 약 10개월 만에 59.3%(2만9939건) 증가한 셈이다. 당장 한 달 전과 비교해도 14.1%(9987건) 올랐다. 서울 24개 자치구 가운데 증가율이 10% 이상인 곳이 종로구, 송파구를 제외한 22개 구에 이른다.


서울 아파트 매물의 급격한 적체는 단순하게 보면 매도자와 매수자의 동상이몽 때문이다. 팔 사람은 빠르게 줄을 서는데 정작 살 사람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다.


관망의 핵심 이유는 가격이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매도 호가 격차가 상당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 고금리 여파로 급격히 하락했지만, 올해 초 정부 규제완화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월 5주 기준 24주 연속 올랐다. 1~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전체 하락분(-22.2%)의 절반인 12.4%까지 만회했다. 이에 매도자들은 오른 가격에 집을 팔고 싶어한다.


반면 매수자들은 그 가격이 부담스럽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등 대출 옥죄기에 나선 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이미 몇몇 은행의 고정 주택대출금리 상단은 연 7%를 넘어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졌고, 정부의 대출억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등 탕후루의 배신…식약처 점검서 딱 걸렸다
수정 2023.11.03 08:40입력 2023.11.03 08:40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 식품법 위반으로 적발
자가품질검사, 생산 이래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아

국내 1위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왕가탕후루' 제조 공장이 탕후루를 만드는데 쓰는 재료에 대한 품질검사를 하지 않아 관련 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축제 당일, 융합보건학과 학생들이 탕후루를 만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립공원·고속도로 휴게소 안 음식점과 최근 매장 수가 급증한 탕후루를 조리·판매하는 음식점 등 5892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점검한 결과 12곳(0.2%)의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


점검 결과 식품접객업소의 ▲무신고 일반음식점 영업(1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2곳) ▲표시기준 위반 제품 사용(1곳) ▲시설기준 위반(1곳) ▲건강진단 미실시(6곳) 행위가 적발됐으며, 식품접객업소에 원료를 공급하는 식품제조업체(1곳)의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표시기준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적발된 12곳 중 3곳은 '달콤왕가탕후루'의 제조공장과 가맹점이었다.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기업 '달콤나라앨리스'의 제조 공장이 표시기준 위반(제조 일자 미표시)과 자가품질검사 미실시로 적발된 것이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달콤나라앨리스 제조 공장에서는 설탕 등이 함유된 기타가공품을 생산하는데, 이 제품의 제조 일자를 표시하지 않았고 이물이 들어갔는지도 검사하지 않았다. 이 제품은 탕후루를 만들 때 쓰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3달 주기로 제품에 이물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하는 자가품질검사를 해야 하는데, 생산 이래 한 번도 검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콤나라앨리스 제조 공장으로부터 문제가 된 제품을 받아 사용하던 경남 거제의 왕가탕후루 매장도 표시기준 위반(제조일자 미표시) 제품 사용으로 적발됐다. 경남 진주의 왕가탕후루 매장은 직원의 건강진단 미실시로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 조치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내 음식점에서 조리·판매하는 탕후루, 햄버거, 샌드위치, 핫바 등 284건을 수거해 식중독균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탕후루 열풍에 가게 수 2021년 178곳→2023년 8월 1060곳
'왕가 탕후루' 가맹점. [사진=달콤나라앨리스 제공]

앞서 10대 사이에서 이른바 '탕후루 열풍'이 불어 탕후루를 제조·판매하는 식품접객업소는 2021년 178곳, 2022년 245곳에서 올해 8월 기준으로 1060곳까지 늘어났다.


특히나 탕후루 겉면에 설탕 코팅을 발라 섭취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당 섭취에 따른 비만 우려도 제기된다. 탕후루는 얼린 과일에 액상 설탕을 묻혀 굳힌 간식이다. 탄수화물인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인 탕후루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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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갑 8000원 시대 오나…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불가피
수정 2023.11.03 15:23입력 2023.11.03 09:47

세수 확보 위한 인상 나설 듯
담배업계 실적 개선은 '글쎄'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내년 중 담뱃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담뱃값 10년 주기설'…업계는 "연초 500~3500원 오를 것"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담뱃값이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 담뱃값 '10년 주기설'이 다시 언급되고 있어서다.


담뱃값 10년 주기설은 정부가 10년에 한 번씩 담뱃값을 대폭 인상한다는 뜻이다.


과거 정부는 2004년 500원을 인상했고, 2014년 하반기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예고하며 이듬해 1월 오른 가격을 적용했다. 10년 주기로 두 차례 담뱃값을 올린 것이다.

과거 사례에 빗대어 보면 내년 중 담배 가격 인상이 결정돼 내후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세수 부족에 시달리는 만큼, 이르면 총선 이후 3분기께 인상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불가피…각종 부담금 차등 적용받아 세수 확보 어려워

일반 담배(연초) 한 갑은 500~3500원 올라 최대 8000원이 될 전망이며, 일반 담배가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담배 판매량은 1.1% 증가했지만, 제세부담금은 12조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담뱃세를 통한 세수 확보가 어려워진 데는 가격이 오르면서 금연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이 2017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16.5%까지 높아진 탓도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연초)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전제로 제세부담금을 차등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OECD 평균 수준 맞출 듯…다만 담배업계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

우리나라 담뱃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00원보다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정부 차원에서 고려될 예정이다. 또 최근 물가 인상률에 비하면 담뱃값이 사실상 내려가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담뱃값이 오르면 자연스레 금연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국민 건강 증진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담배업계 입장에서는 최근 생산 단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시장 수요까지 줄어드는 결정이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생산 단가가 오른 데에는 잎담배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 등에서 최근 몇 년 새 무더위와 홍수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심화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재배 후 1년여 동안 후숙 기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잎담배 생산량을 급하게 늘릴 수 없다는 점도 생산 단가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잎담배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9월 기준 106.43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을 기준(100)으로 했을 때 지수이며 2015년 7월(106.34) 이후 8년여 만에 최고치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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