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전청조 김포서 체포…주거지 압수수색
수정 2023.10.31 17:07입력 2023.10.31 16:50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와 결혼을 예정했다가 결별한 전청조씨(27)가 체포됐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서울 송파경찰서는 31일 오후 3시52분 경기 김포시 소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송파서로 압송 중이다. 전씨의 거주지와 모친 거주지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통신영장과 압수영장 2건 중 1건도 발부됐다. 나머지 압수영장 1건은 일부 기각됐다.
송파서는 전날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전씨의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압수영장을 신청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김 구의원은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진정서에는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씨 사기 의혹 관련 사건은 송파서가 병합 수사 중이다.
한편 남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전씨와 전씨 어머니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김 구의원에 대해서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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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이재명 첫 소통에도 시큰둥한 野…"소통과 거리 멀어"
수정 2023.10.31 09:58입력 2023.10.31 09:58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는 윤석열 대통령과 5부 요인간 사전환담 자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하면서 사실상 정부 출범 이후 첫 소통이 이뤄지게 됐다. 단 1대 1로 만나는 자리가 아닌데다, 대화 시간마저 짧아 소통의 물꼬를 틀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게 야권의 반응이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KBS '최강시사'서 "이번 자리는 소통과 협치에 대한 물꼬라기보다는 국회의장께서 주재하셔서 각 5부 요인들을 초청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환담"이라며 "소통과 거리가 먼 단순 만남"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정부 출범 이후 몇 번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주치는 것 외에는 소통을 위한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 이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영수회담을 요청해 왔지만 대통령실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최근에는 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함께하는 3자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은 5부 요인과 함께 하는 짧은 사전환담 자리에서 사실상 새 정부 들어 첫 소통의 자리를 가지게 됐음에도 장 의원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이 대표의 참석에 대해서도 "대표께서 참석하시겠다고 한 마당에, 그리고 특히 5부 요인들이 오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는 성격이 더 짙다"며 "대한민국의 이 헌정 질서에 저희도 당연히 동참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는 게 더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소통보다는 '헌정 질서 동참'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환담 시간이 짧은 만큼 의미있는 소통이 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장 의원의 지적이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미국 가셨을 때도 (바이든 대통령) 48초 만나놓고 한미 정상 회담이다, 이렇게 기사 나지 않았나"며 "얼굴만 구경하는 자리 아니냐라는 또 우려가 있어서 또 그거 가지고 뭐 환담이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할까 봐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사전 환담에 우리 대표가 참석하는 건 맞다. 그런데 이 사전 환담이라는 건 시간이 매우 짧다"며 "그리고 당사자가 여러 명 참석하는 그런 자리다. 그야말로 굉장히 의존적이고 형식적인 자리라서 방금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그런 내용들(영수회담이나 3자 회담 가능성)의 얘기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소통을 위해서는 대통령실이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게 민주당 측 주장이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국회에서의 만남은 지금까지 못 해 왔던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왜냐하면 대통령실에서도 자주 얘기하고 있는 TPO(때·장소·상황)라는 게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오셨으니까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라고 생각해서 만나기는 하는데 여전히 야당 대표를 대통령실에서 정중하게 초청해서 만남을 갖는 것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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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핼러윈 파티 괴물 등장에 넘어진 초등여아…"영구장애 가능성도"
수정 2023.10.31 21:02입력 2023.10.31 18:21
부모, 학원 안전 관리 소홀 주장
"서양 풍습 흉내 내다 사고 말 안 돼"
학원 "의욕 과했다…회복 최선 다할 것"
유명 영어학원에서 안전을 소홀히 한 채 핼러윈 파티를 열다 초등생이 머리에 큰 상처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부모는 학원 측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이 같은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A양은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쯤 학원에서 주최한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
한 외국어 학원의 핼러윈 파티 [사진출처=연합뉴스]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따르면 사고는 핼러윈을 맞아 '괴물이 아이들을 덮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어둡고 좁은 교실 안에서 괴물이 등장하고 공포스러운 음향 속 겁에 질린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A양이 넘어지며 책상의 예리한 쇠 부분에 이마를 부딪쳤고, A양의 이마는 5㎝ 정도 찢어졌다. 상처는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근육과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이마의 주름이 제대로 안 잡히는 등 영구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A양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양 풍습을 흉내내다 사고를 당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어두운 공간에서 무서운 상황을 연출하면 아이들이 넘어지며 책상의 모서리에 부딪혀 다칠 수 있는데 안전을 너무 소홀히 했다”며 “이런 일이 다른 어학원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위험한 행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를 낸 학원 측은 책임을 인정, A양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행사를 열었는데 의욕이 과하다 보니 미처 챙겨야 할 것을 못 챙겼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아이의 상태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되도록 끝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 학원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유령이나 마녀, 괴물 등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초반 영어유치원 등에서 영어권 문화를 배운다는 이유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 영유아 대상 기관에서 연중행사로 정착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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