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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지디 마약연루 의사 고발한다던 의협, 돌연 취소

수정 2023.11.02 10:02입력 2023.10.31 14:45

"보도 내용과 다른 사실 제보…추가 확인 필요"
"일부 회원 일탈로 처방 제한은 지나친 처사"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연예인 등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에 연루된 회원 의사를 검찰에 고발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왼쪽부터) 배우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권지용). [사진=연합뉴스]

31일 의협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연예인 등 마약 투약 의혹 사건과 관련 기존 보도 내용과 일부 다른 사실이 제보됐다"며 "추가 사실 확인 등을 위해 오늘 고발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최근 배우 이선균,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등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에서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의사 A씨를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최근 앞서 언급된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에서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로 의사 A씨를 입건했다. 서울 강남의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우 이 씨가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해당 업소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의협 관계자는 "회원들을 통해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 A씨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협회도 보도를 통해서만 정황을 파악하고 있을 뿐"이라며 "보도된 내용과 달리 A씨가 마약 유통책이 아니라는 제보를 받은 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발 등의 조치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협 "일부 회원 일탈로 처방 제한은 지나친 처사"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정부가 올 초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이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마약류 범죄의 중심에 일부 의료기관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 씨에게 약을 처방한 의사도 프로포폴을 '셀프 처방'하여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스스로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는 지난 5년간 3만7000여 명, 처방 건수는 11만 80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4명은 1년에 50번 넘게 마약류를 스스로 처방했고, 12명은 100번 넘게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사들이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자로 굳어지고 있다는 책임론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약사 출신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0일 의사 등 마약류 취급 의료업자가 자신과 가족에게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등의 처방·투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처방·투약 금지 규정을 어길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벌칙 규정도 담겼다. 앞서 간호사 출신인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의사 마약류 셀프처방 금지 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다만 의협은 일부 회원의 일탈로 의사의 마약류 처방 권한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최근 연달아 불거진 의료용 마약류 문제에 엄중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일부 의사들의 문제를 확대하여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의사 본인과 가족의 치료받을 권리를 부당하게 박탈하고 의사의 진료 및 처방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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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고도 100일 생존하며 피 빨아…서울 절반 '빈대'에 뚫렸다
수정 2023.10.31 08:22입력 2023.10.31 08:11

최근 전국 찜질방과 대학 기숙사 등에서 발견된 빈대가 서울에도 출몰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곳이 빈대 방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이미지. [사진=노원을지대병원 제공]

방역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 13개 구에서 총 24건의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이었다.


빈대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보여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 침대 벌레)라고도 불린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출몰과 관련 "빈대는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아니라서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누리집에 빈대의 특성과 방제 방법을 게시했다. 빈대 물림 예방을 위해 침구에 퍼메트린 성분이 함유된 가정용 살충제를 뿌리고 모두 마른 뒤 환기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요즘 들어 다시 출몰한 이유는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 증가가 그 이유로 꼽힌다.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흡혈 곤충인 빈대는 먹이를 먹지 않은 상태에서 90일에서 100일 정도 생존하며, 암컷 빈대는 몇 달 동안 살면서 한 100개에서 200개 정도 산란을 한다. 빈대는 모기랑 다르게 알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평생 사람의 피를 먹기 때문에 체감되는 번식력은 더 높다.


더욱이 10도 이하로 온도가 낮아지더라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흡혈하지 않고도 70~150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진 탓에 가정용 살충제로는 퇴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의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의 뜨거운 열풍을 두 시간 이상 쬐어줘야지만 박멸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빈대 예방과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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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80원 인상에 소비자가 1000원 오르는 마법…이번에도 이어질까?
수정 2023.10.31 16:43입력 2023.10.31 14:00

하이트진로 다음달 9일부터 소주 6.95% 인상
식당 소주값 1병에 7000원 육박할 전망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주정과 공병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다음 달부터 소주류 가격을 인상한다. 주류 소비가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인상으로 식당·주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병당 최대 7000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하이트진로는 주정 및 공병 가격 인상 등의 이유로 11월 9일부터 소주 대표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은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 제품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 결정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에서 10개 주정 회사의 주정 판매를 전담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값을 평균 7.8% 올린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9.8% 인상했다. 또 소주병을 제조하는 제병 업체들은 올해 2월부터 순차적으로 180원에 납품하던 병값을 220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연말에는 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주류 소비가 증가하는 연말을 앞두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인상으로 음식점이나 주점 등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병당 5000원을 넘어 6000~7000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에도 주류업계가 출고가를 올리면서 병당 4000~5000원 수준이던 식당 소주 한 병 가격은 5000~6000원으로 뛰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소주 출고가를 7.9% 인상하며 1081원이던 출고가가 1166원으로 병당 85원 인상됐다. 이번에도 기존 출고가에 6.95%의 인상률을 적용하면 병당 81원씩 올라 출고가가 1247원이 된다. 일반적으로 소주 출고가가 100원 미만으로 오르더라도 식당 가격은 1000원씩 올랐던 만큼 올해 역시 1000원 단위 인상을 시행하는 업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출고가 인상액 대비 소비자 가격 인상이 과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제조사의 출고가는 원재료비와 기타 제조비용을 합친 제조원가(48%)와 세금(52%)로 구성되는데, 이번 인상으로 참이슬은 출고가 기준으로 병당 81원씩 오르게 된다. 한 병당 인상분에서 세금을 제외하면 제조사가 가져가는 몫은 40원 수준이다.


제조사가 공급한 소주는 유흥용 취급 주류도매사가 취급을 하는데, 여기에서 주류도매사는 유류비를 포함한 운송비, 인건비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통상 20~25%의 마진을 붙여 1600원 이하로 음식점 등에 공급하게 된다. 이후 업소마다 다르지만 소주 한 병을 1600원에 납품받아 6000원에 판매한다면 4400원의 이윤이 발생한다. 식당의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한 인상 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최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기업의 가격 조정을 막긴 어렵다”며 “현재로선 예전처럼 출고가는 소폭 올랐는데, 식당 등 끝단에서 가격이 1000원씩 올라 가계 부담을 키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기재부 관계자의 발언과 관련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주류 특성상 유통망과 최종 가격 결정 단계에서 과도한 인상분이 적용되는 것은 없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하이트진로는 이번 가격 인상이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유통 채널 등 거래처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는 등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상생 방안은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주류 취급 거래처에 가격 인상 시점까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 기업형슈퍼마켓(SSM), 농협하나로마트, 개인대형 슈퍼마켓 매장 등에서 다양한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주류 도매장에 대한 채권 회수 유예 방안도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류 도매장이 식당에 지원한 대여금 등에 대한 회수 유예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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