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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父도 사기 지명수배범? …피해자 "3억 뜯겼다"

수정 2023.10.28 20:03입력 2023.10.28 19:39

"결혼하자며 접근…2018년 자취 감춰"
16억원 사기 당한 피해자도 있어
"피해액 일부 전청조에게 갔다" 주장도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남현희씨(42)의 전 연인이었던 전청조씨(27)의 사기 의혹에 이어 전씨의 아버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지명수배범 전창수에게 3억원을 사기당했다는 여성 A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A씨는 방송을 통해 전씨의 얼굴을 본 순간 그가 전창수의 딸인 것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전씨가 아버지와 많이 닮은 데다 전청조라는 이름이 특이하고 평소 전창수가 딸의 사진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전청조 부친 전창수의 지명 수배 전단[이미지출처=JTBS 캡처]

A씨에 따르면 전창수 부부는 딸이 어렸을 때 이혼을 했다. A씨는 전씨의 어머니가 충남 당진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으며, 전씨의 외할머니는 강화도의 작은 암자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5년 전창수와 처음 만났다. 당시 식당을 크게 하면서 혼자 살고 있었던 A씨는 전창수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와 2년 반 정도 교제했다. 전창수는 A씨에게 "결혼하자, 같이 살 땅이랑 집을 구하자"고 졸랐으며 A씨는 결국 자신의 돈으로 집을 구했다.


전창수의 요구는 그 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갑자기 사업을 하겠다면서 A씨에게 사무실을 차려 달라는 요구까지 했고 A씨는 이를 들어줬다. A씨는 전창수와 결혼할 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를 믿고 해달라는 것을 다 해 줬다.

A씨는 "전창수는 너무 친절했다. 300만~400만원짜리 옷을 입었고 가방도 좋은 거 들고 다녔다"며 "자기가 엄청 능력 있는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전창수가) 사업체 차려달라고 해서 차려줬다. 금방 다음 달에 돈 준다고 그랬는데 나는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너무 입었다"면서 "전창수, 전청조 똑같이 나쁜 사람이다. 언변이 되게 좋고 굉장히 도도하고. 말을 잘하는 모습이 둘이 똑같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창수가 2018년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A씨는 "전창수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60여 명에 달한다"며 "나는 3억원의 피해를 봤고, 가장 크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16억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피해자가 전창수를 경찰에 고소해 지명수배됐으나 전창수의 행방은 지금까지 묘연하기만 하다. 경찰은 특수반까지 설치해 전창수의 뒤를 쫓았으나 그는 아직 검거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전창수가) 6개월 정도만 숨어 있으면 안 잡힌다고 얘기했었다"며 "피해액 중 일부는 딸(전청조)에게 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책 읽는 종로' 개최
수정 2023.10.27 23:50입력 2023.10.27 23:50

11월 4일까지 삼청공원 일대 종로구립도서관 등에서 독서·문화 행사... 2023 종로 책문화 주간 ‘책 읽는 종로’ 개막식 28일 오후 1시 삼청공원 야외무대에서 개최... 종로구립도서관, 종로구립 작은도서관에서는 책x콘텐츠 페어링 프로그램과 작가와 만남 등 풍성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삼청공원 일대와 종로구립도서관 등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책문화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책 읽는 종로'는 책과 사람, 도서관, 세대를 잇고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됐다.


구민 누구나 야외에서 한적하게 독서하는 시간을 갖고,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책과 친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개막식 행사는 28일 삼청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김은하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음악회 ‘존엄을 외쳐요’로 시작해 오후 1시부터 어린이발언대 ‘세상에 외친다’, 체임버앙상블 하늬바람 및 달언니와 말랑씨 ‘축하공연’, 아나운서 정용실과 문학평론가 허희가 이끄는 북토크 ‘책이라는 숲’ 순으로 이어진다.

또 숲 체험과 전통 놀이, 가을 햇살을 담은 풍경 만들기 부스 등을 운영하고 자율독서존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 주간 종로 구석구석 위치한 여러 도서관에서는 책문화 주간을 기념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중 걷기 활동과 90‘s 인기가요, 홍차, 출판을 주제로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책x콘텐츠 페어링 프로그램 ‘책다른 산책’을 주목할 만하다. 참여를 원할 시 온라인 구글폼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웹툰 작가 돌배, 이정빈, 황효진을 비롯해 배우이자 감독,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 유준상과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한다.


종로구립 작은도서관에서도 민화 그리기, 도서관에서 함께 떠나는 지구촌 여행, 이야기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어린이 독서토론, 컬러링북 만들기를 포함한 ‘독서문화살롱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본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11월 4일 어린이청소년국학도서관 옥상에서는 트롬보니스트 최수진의 재즈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번 ‘책 읽는 종로’ 세부 일정과 각종 프로그램은 종로구립도서관 및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교육과에서 안내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일상에 지친 구민들의 마음을 살찌워줄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책 읽는 종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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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 박근혜 대선 때 등장[정치 그날엔]
수정 2023.10.28 09:17입력 2023.10.28 09:00

박칼린·윤주경과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선거운동도 도와
2023년 박정희 前 대통령 추도식서 재회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파란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는데, 그가 정가에서 주목받은 시기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대통령선거 열기가 한창 달아올랐던 10월,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당시 후보의 호남 유세를 도왔다. 인요한 교수의 외모는 외국인처럼 보이지만, 그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며 한국 국적을 취득한 최초의 특별귀화자가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8월23일 국회에서 열린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선 이후에도 이어졌다. 2012년 12월19일 정치인 박근혜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8일 뒤에 있었던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12년 12월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요인선 결과를 전했는데, 당시 발탁된 화제의 인물 중 한 명이 인요한 교수다.


인요한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기용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신임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 인선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주목받은 이는 인요한 교수 한 명이 아니었다. 대통령직인수위 청년특위 위원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이 발탁됐다.


또 한 명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는데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사다. 독립운동가의 상징인 윤봉길 의사 장손녀는 2012년 10월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대선에도 힘을 보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주경 전 이사와 인요한 교수는 비슷한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고,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한 지붕 아래에 있다. 윤주경 전 이사는 202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고,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이다. 인요한 교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됐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자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26일 재회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 자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중책을 맡은 이후 사실상 첫 외부 공식 행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잘 사는 나라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이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순방길에서 돌아오자마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장면이다. 현직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도 이례적인데, 보수정치의 상징적인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고전할 것이란 여론조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수 대단결’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 그 자체가 정치 메시지라는 얘기다.


특별한 만남의 현장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함께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현실 정치에 한 발을 걸치게 됐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집권 여당의 혁신 작업을 주도하는 위치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인요한 혁신위원장.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은 내년 4월 총선의 길목에서 정치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여당의 혁신과 관련해 어떤 수를 두게 될까. 10월26일 만남은, 회심의 한 수를 선택하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당사자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추모 자리에서는 추모해야 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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