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며 접근…2018년 자취 감춰"
16억원 사기 당한 피해자도 있어
"피해액 일부 전청조에게 갔다" 주장도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남현희씨(42)의 전 연인이었던 전청조씨(27)의 사기 의혹에 이어 전씨의 아버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지명수배범 전창수에게 3억원을 사기당했다는 여성 A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A씨는 방송을 통해 전씨의 얼굴을 본 순간 그가 전창수의 딸인 것을 알아차렸다고 밝혔다. 전씨가 아버지와 많이 닮은 데다 전청조라는 이름이 특이하고 평소 전창수가 딸의 사진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A씨에 따르면 전창수 부부는 딸이 어렸을 때 이혼을 했다. A씨는 전씨의 어머니가 충남 당진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으며, 전씨의 외할머니는 강화도의 작은 암자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5년 전창수와 처음 만났다. 당시 식당을 크게 하면서 혼자 살고 있었던 A씨는 전창수의 적극적인 구애로 그와 2년 반 정도 교제했다. 전창수는 A씨에게 "결혼하자, 같이 살 땅이랑 집을 구하자"고 졸랐으며 A씨는 결국 자신의 돈으로 집을 구했다.
전창수의 요구는 그 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갑자기 사업을 하겠다면서 A씨에게 사무실을 차려 달라는 요구까지 했고 A씨는 이를 들어줬다. A씨는 전창수와 결혼할 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를 믿고 해달라는 것을 다 해 줬다.
A씨는 "전창수는 너무 친절했다. 300만~400만원짜리 옷을 입었고 가방도 좋은 거 들고 다녔다"며 "자기가 엄청 능력 있는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전창수가) 사업체 차려달라고 해서 차려줬다. 금방 다음 달에 돈 준다고 그랬는데 나는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너무 입었다"면서 "전창수, 전청조 똑같이 나쁜 사람이다. 언변이 되게 좋고 굉장히 도도하고. 말을 잘하는 모습이 둘이 똑같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창수가 2018년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A씨는 "전창수에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60여 명에 달한다"며 "나는 3억원의 피해를 봤고, 가장 크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16억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피해자가 전창수를 경찰에 고소해 지명수배됐으나 전창수의 행방은 지금까지 묘연하기만 하다. 경찰은 특수반까지 설치해 전창수의 뒤를 쫓았으나 그는 아직 검거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전창수가) 6개월 정도만 숨어 있으면 안 잡힌다고 얘기했었다"며 "피해액 중 일부는 딸(전청조)에게 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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