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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대론 다 망해" 벤츠 곡소리

수정 2023.10.27 15:41입력 2023.10.27 15:41

"심각한 가격 경쟁에 시장 침체"
"지속 불가능…잔인한 시장 됐다"

독일을 대표하는 완성차 그룹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경쟁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현재의 가격 경쟁은 기업들의 '제살깎아먹기'에 가까우며, 자칫 산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6일(현지 시간) 미 금융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하랄드 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이날 열린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심각한 가격 경쟁으로 시장 환경이 침체됐다"라며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빌헬름 CFO는 "일부 업체는 높은 생산 비용에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전기차를 팔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즉 일부 업체가 수익을 희생해 전기차를 파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상황이 모든 이들에게 지속 가능하다고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며 "(전기차는) 상당히 잔인한 시장"이라고 했다.

지난 8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연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전기차들이 전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가는 이날 잠정적으로 5.7% 하락, 지난 5월 4일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벤츠 주가 추이가 저조한 이유는 낮은 실적 때문이다. 3분기 기업의 세금 공제 전 이익(EBIT)은 7% 감소한 48억 유로(약 6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도 5% 감소한 372억 유로(약 53조원)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및 배터리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을 50%까지 끌어 올리고, 이후에는 전기차 모델만 출시하는 '전기차 전환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그러나 올해부터 시작된 전기차 메이커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기업 실적에 직격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의 첫 탄은 테슬라가 쏘아 올렸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대응해 포드 등 미국 완성차 기업이 자동차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고, 여파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도 미치는 모양새다.


다만 가격 인하 경쟁의 주요한 원인은 테슬라가 아닌 중국 전기차에 있다. 테슬라는 2년 전만 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으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비야디(BYD)사에 지난해 1위 자리를 내줬다.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중국 내수 시장에서 외산 업체를 몰아내고, 이제는 수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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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두 아들 내쫓아 달라" 부양에 지친 어머니 '승소'
수정 2023.10.27 18:56입력 2023.10.27 18:56

이탈리아 70대 어머니, 두 아들 상대 소송

이탈리아에서 70대 어머니가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40대 두 아들을 쫓아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재판부는 "부모가 자식을 양육할 의무가 있기에 지금까지는 허용됐을지 몰라도, 40살이 넘은 지금은 정당화되기 힘들다"며 두 아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파비아에 사는 75살 여성 A씨는 자신의 집에 얹혀사는 40대 아들 두 명을 집에서 쫓아내달라며 낸 소송에서 최근 승소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각각 40세와 42세인 아들 두 명이 직업이 있음에도 생활비를 내거나 집안일을 하지 않고 얹혀살자 법원을 찾았다. A씨는 "아들들을 부양하는 데 지쳤고, 각자 직업이 있기 때문에 자율적인 생활방식을 찾도록 여러 차례 설득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 사건 재판부는 "이 남성들은 처음에는 ‘부양비를 제공해야 하는 부모의 의무’에 따라 보호받았으나, 그들이 40세 이상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에 따라 A씨의 아들들은 오는 12월18일까지 집에서 나가야 한다.

가디언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성인이 되고도 경제적으로나 생활 면에서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에 얹혀사는 청년들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과 취업난 탓에 독립이 늦어지는 청년들의 숫자가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 청년(18∼34세) 66%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이 중 남성은 72.6%, 여성은 69.4%라고 전했다.


또 이탈리아에서 이런 청년들을 '큰 아기(bamboccioni)'라고 부른다며 "이 용어는 2007년 이탈리아의 한 정치인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성인을 조롱하기 위해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인이 돼서도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 지원을 받는 청년들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표현만 다를 뿐 이러한 청년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부모에게 기대 사는 미혼자를 '패러사이트 싱글(Parasite Single)'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비슷한 이들을 컨라오족(?老族)이라 부른다. 캐나다에선 직장 없이 떠돌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부메랑 키즈',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 연금을 축낸다며 키퍼스(kippers)라는 용어가 캥거루족과 동일한 의미로 쓰인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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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마약 투약 사실 없다" 혐의 부인
수정 2023.10.27 09:35입력 2023.10.27 09:35

변호인 통해 입장 밝혀
경찰 "이선균 등 출국금지 검토"

마약 투약 혐의로 파문을 일으킨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27일 변호인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고 했다.


가수 지드래곤[사진출처=연합뉴스]

그는 "많은 분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25일 권씨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배우 이선균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경찰은 권씨의 경우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별건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출국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의사 A씨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가 별도의 대가를 받지 않고 이씨와 권씨에게 각각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 흡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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