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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품절, 품절…"다이소, 화장품 싹 바뀌니 확 떴네"

수정 2023.10.26 11:14입력 2023.10.26 07:53

화장품 브랜드 강화…19개 브랜드 운영
'VT리들샷'·'태그쿠션' 등 품절 잦아
저렴한 가격, 인지도 높은 브랜드 입점 주효


생활용품 매장인 다이소가 ‘화장품 천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유명한 뷰티 업체들을 속속 입점시키며 소위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의 화장품 백화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다이소 매장. ‘VT리들샷’ 자리엔 제품 그림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매대 앞에서 다른 제품들을 뒤적거리자 한 직원은 "리들샷을 찾는 거면 지금은 없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와서 물어보니까 뭘 찾는지 알겠다"고 웃어 말했다. 물건이 언제 들어올지 묻자, "말일 정도로 알고 있다. 저렇게 자리까지 마련해 놓았는데 곧 들어오지 않겠냐"고 답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 모습. VT브랜드 매대 'VT리들샷' 제품 코너가 텅텅 비어있다. [사진=이민지 기자]

‘VT리들샷 100/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은 최근 소셜 미디어 및 유튜브에서 큰 관심을 받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뷰티업체 VT코스메틱에서 출시됐으며, 이전에는 화장품 멀티숍인 올리브영에서도 홈 케어 제품으로 유명했다. 이 제품이 다시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한 병(50mL)이 3만원 이상에 판매됐던 제품을 다이소에서 12mL(2mL*6개)에 3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과 성분 비율이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지며 출시된 지(이달 9일) 두 주 만에 초도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다이소 화장품이 주목받는 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중에 잘 알려진 브랜드 제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름 모를 브랜드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화장품 멀티숍에 입점한 업체들이 다이소에 입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네이처리퍼블릭 ‘식물원’을 시작으로 JM솔루션, 다나한, 동국제약 ‘마데카21’, 린제이, 에이블씨앤씨 ‘어퓨’, 투쿨포스쿨 TAG(태그), 클리오 ‘트윙클팝’, 조성아 뷰티 브랜드 ‘초초스랩’, 이넬화장품 ‘입큰’ 등 총 19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덕분에 어떤 제품도 5000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제한된 10대와 20대 초반 학생들에게는 다이소가 ‘제2의 올리브영’이자 백화점인 셈이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다이소 매장, 태그 쿠션 제품이 모두 팔려나가 실제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이민지 기자]

다이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뷰티업체들은 새로운 브랜드 홍보 기회를 얻고 있다. 음영 메이크업(쉐딩)으로 유명한 투쿨포스쿨의 경우, 최근 다이소 채널 한정으로 ‘태그’ 브랜드 제품을 입점시켰다. 이 브랜드는 2021년에 태그 쿠션, 아이팔레트 등을 선보였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이소 한정 브랜드로 ‘태그 커버 쿠션(3000원)’ 등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역대급 가성비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같은 날 방문한 다른 다이소 점포에서는 태그 커버 쿠션 제품이 모두 팔려 비어있었다. 해당 점포 직원은 "3주 전에 물건 들어 오자마자 모조리 나가고 지금은 구할 수 없다"며 "어린 학생도 학생이지만 50, 60대분들도 이 쿠션 좋다며 언제 들어오는 거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에 힘입어 다이소 기초, 색조화장품의 매출은 1~8월 전년 대비 약 160% 정도 신장한 상태다. 다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홈 뷰티 시장이 확장하면서 가성비 높은 화장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주효했다"며 "브랜드 입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베트남서 韓 패키지 관광객 사망…모두투어, 임직원 등 위기대응팀 급파
수정 2023.10.27 11:28입력 2023.10.26 10:17

관련 투어 상품도 중단 조처
외교부, 현장에 영사 급파 수습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트남으로 떠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가운데,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측이 사고 수습에 나섰다.


25일 '매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패키지 상품 판매업체 '모두투어'는 21명 규모의 위기대응팀을 편성해 현지에서 대응에 나섰다. 본사 임직원 6명도 급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두투어 측은 매체에 기상 악화 등 문제가 있을 경우 모든 투어를 중단 조처하며, 전액 환불 처리된다고 전했다.


사고로 급류에 휩쓸린 오프로드 차량을 견인한 뒤 모습. [이미지출처=VN익스프레스 캡처]

사고는 전날(24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럼동성 달랏에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을 태운 차량이 전복됐다.

당시 한인 관광객은 현지인 운전기사와 함께 계곡 사이 하천을 달리는 '오프로드 투어'를 즐기던 중이었다. 그러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리면서 사고가 벌어졌다.


차량을 빠져나오지 못한 관광객 3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운전기사와 남성 1명은 탈출했으나 병원 이송 중 남성도 숨졌다. 현지인 운전기사는 가볍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하천 모습 [이미지출처=VN익스프레스 캡처]

현지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사고 전 해당 지역에서는 3일간 폭우가 내렸으며, 이로 인해 많은 양의 빗물이 흘러와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추측된다.


사고 직후 이 관광 상품 진행은 전면 중단됐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담당 부처 및 사고가 일어난 지역 당국에 구체적인 경위 조사와 수습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찐 총리는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현장에 영사를 급파해 필요한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며, 유족 측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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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중 자녀 시신 발견한 기자 오열…"이스라엘이 죽인 것"
수정 2023.10.27 11:29입력 2023.10.26 13:55

이스라엘 폭격으로 부인·자녀 사망
보도 중 시신 접하고 눈물 쏟아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특파된 아랍권 언론인이 방송 도중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두 자녀의 시신을 발견해 전 세계적으로 애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인 언론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있는 아랍권 특파원 와엘 다흐두흐의 집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다흐두흐의 부인과 딸, 아들이 사망했다.


당시 다흐두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 7일 이후 현지에 머물면서 분쟁 상황에 대해 보도하던 중이었다.


지난 25일에도 다흐두흐 기자는 카메라맨 등 취재진을 이끌고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시신과 부상자가 넘쳐나는 병원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보도하기 위함이었다.

그곳에서 다흐두흐 기자는 사망한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도 마주했다. 카메라 앞에서 침착하게 현장 상황을 전하던 다흐두흐 기자는 하얀 천으로 덮여 싸늘하게 식어버린 자신의 가족을 보자 더 보도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언론인이 되고자 했던 아들(15)과 고작 7살밖에 되지 않은 딸의 피 묻은 시신을 끌어안고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도 그를 이해한다는 듯 차분히 그의 곁을 지켰다.


알자지라 소속 특파원 다흐두흐 기자(중앙)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분쟁 상황을 보도하던 중 자신의 가족 시신(딸)을 발견하고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흐두흐 기자가 속해있는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의 난민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다흐두흐 기자의 아내와 두 자녀가 사망했으며, 가족들의 시신은 잔해 속에 묻혀있다 뒤늦게 발견됐다"면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족을 잃은 동료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도 중 가족의 시신과 마주해야 했던 다흐두흐 기자는 이후 "이곳(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이 공격은 어린이와 여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표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다흐두흐 기자의 가족을 포함해 민간인들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방송이 하마스의 선전·선동을 돕는다고 주장하며 알자지라의 이스라엘 지국 폐쇄 수순에 돌입한 바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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