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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무기한 연기·중단 우려"

수정 2023.10.24 09:49입력 2023.10.24 09:42

하마스 인질 추가 석방에 협상 여론 커져
미국과 서방의 지상군 투입 연기 압박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한 가운데 인질 교환협상이 진행되면서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공격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스라엘군 일각에서 지상군 투입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서방국가들도 인질 교환 협상을 위해 지상군 투입 연기를 이스라엘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향후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논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접경지역 도시인 스데롯에서 탱크에 연료를 주입 중인 이스라엘군의 모습. 스데롯=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하마스와의 인질 교환 협상이 이어질 경우, 이스라엘 지도부가 지상군 작전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아예 중단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지상군 작전 무기한 연기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인도적 고려에 따라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추가 석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인질 2명을 석방한데 이어 사흘만에 추가 인질 석방에 나선 것이다.


하마스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석방된 이스라엘인들은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모두 고령의 여성이다. 이들은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알려졌다. 하마스 측은 "두 사람 모두 고령이라 건강상의 이유도 석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총 22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마스가 인질 교환 협상을 통해 시간끌기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은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 당국들도 이스라엘 정부에 지상군 투입 작전을 연기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진 않고 있지만 작전을 연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파괴 목표는 여전히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인질석방과 인도주의적 지원, 공격에 대한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좀더 시간을 가질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장갑차를 비롯, 예비군 36만여명을 가자지구와의 접경지역에 집결해 지상군 투입작전 개시를 기다리는 가운데 하마스와의 소규모 접전은 지속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내에서 처음으로 양측 지상군이 무력충돌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 분리장벽 서쪽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작전 중이던 병사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주영 중동 신화' 정의선이 첨단 산업으로 잇는다
수정 2023.10.24 18:14입력 2023.10.24 09:17

정의선 회장, 현대건설 사우디 지하터널 건설 현장 방문
'중동 신화' 정주영 선대회장 도전정신 계승 강조
현대차그룹, 전기차·수소 등 중동서 첨단 산업 확대
사우디에 연 5만대 생산 완성차 CKD 공장 설립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힘 보태
현대건설·엔지니어링, 중동 주요국 대형 수주 잇달아

현대차그룹이 첨단 플랜트 건설을 비롯해 전기차,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등 첨단 산업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정주영 선대 회장이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이룬 '중동 신화'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 주에 위치한 현대건설 대형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주거 공간인 '더 라인'의 하부 고속·화물 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맨 왼쪽)이 23일(현지시간) 현대건설 사우디 지하터널 공사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이번 공사 지역은 일반적인 사막이 아니라 산악 지형으로 까다로운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터널 공사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정 회장은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책임감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무엇보다도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현대그룹을 일으켜 세운 시작점과 같은 곳이다. 1976년 정 선대회장은 '20세기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당시 정부 예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공사였다. 이를 통해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중동 붐'을 이끌며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을 댔다.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사진 맨 앞줄 오른쪽)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손자인 정의선 회장은 건설 등 산업 인프라 구축에 이어 전기차, 수소 생태계 조성까지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동 개척에 나선다. 선대 회장의 도전정신을 계승하며 이번엔 현대차그룹의 '중동 신화'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동은 화석 연료 시대 이후를 대비한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우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해 전기차 수요를 창출하고, 현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에너지 분야 협력에도 나선다. 그 밖에도 첨단 플랜트·철도 수주를 늘리는 등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기 위해 CKD(반조립제품) 공장을 짓는다.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 설립되는 이 공장은 연간 5만대 생산이 가능하며, 전기차부터 내연기관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또한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통해 중동 지역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 저변을 넓힌다. 현대차는 사우디에서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에어 프로덕츠 쿼트라,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동 플랜트 건설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3조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프로젝트 2단계를 수주했다. 또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완료했으며, 2021년 수주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1단계를 수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맨 앞줄 가운데)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 주에 위치한 현대건설 대형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 방문한 정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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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성포럼]尹대통령 "AI시대 여성 리더 역할 적극 지원"
수정 2023.10.24 10:11입력 2023.10.24 09:39

아시아경제 주최 '2023 여성리더스포럼'
한덕수 총리 "여성 불평등 문화 개선"
오세훈 시장 "여성 인재 활용이 경쟁력"
현상순 회장 "여성 리더 플랫폼 역할"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에 여성 리더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여성리더스포럼'에 축전이 영상으로 보여지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막을 올린 '2023 여성리더스포럼' 축전에서 "초거대 AI가 산업과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 개발, 인재 양성, 규범 정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초거대 AI 시대에 여성들이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신기술, 신산업 분야에 더 많은 여성이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한편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기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초거대 AI 시대-여성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는 축사에서 "기술 혁신과 AI 시대는 여성 경제인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첨단기술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과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 근무 형태의 다양성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고용 활성화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활력을 키우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걷어낼 수 있도록 여성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불평등과 차별의 문화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현상순 아시아경제 회장,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강신숙 수협은행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AI 시대는 우리 사회에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회도 주고 있으며 이 기회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나라, 다양한 여성 리더를 배출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구구조 변화로 인력난 심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능력과 잠재력이 있음에도 노동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성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성평등 조직문화 구축에 적극 나선 기업을 격려하는 아시아양성평등지수대상 시상자로 참석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신기술 영역에 여성 인재가 적극 참여해 혁신을 선도하는 것은 여성 경제활동을 양적·질적으로 제고하고 인적자본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국가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첩경"이라고 말했다.


현상순 아시아경제 회장은 개막사에서 "초거대 AI는 단순한 현상에 그치지 않고 경제·산업·정치·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어 어느 때보다 초거대 AI 현상을 분석하고 각종 부작용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여성 리더십의 관점과 지혜가 절실하다"며 "여성리더스포럼은 해마다 '파워 K-우먼'을 통해 국내외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또는 한국계 여성 리더를 발굴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 사회를 이끌 차세대 여성 리더가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리더스포럼은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 리더십을 테마로 내세운 국제 콘퍼런스로 출범했다. 여성리더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초거대 AI 시대-여성이 세상을 바꾼다'이다. 거대한 AI 혁명의 물결 속에서 여성들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또 아시아경제는 국내외 각계의 여성 리더를 '파워 K-우먼'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파워 K-우먼을 통해 온갖 차별과 장벽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선 AI 시대에 필요한 여성의 리더십, 파워 K-우먼으로 성장하는 비결, 여성 사외이사제 등에 대해 토론의 장도 펼쳐졌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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