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물 48m 중세탑, 붕괴 신호 감지…폐쇄됐다
수정 2023.10.24 08:06입력 2023.10.24 08:06
볼로냐 랜드마크 '두 개의 탑'중 작은 탑
12세기 첫 건축 당시부터 서서히 기울어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로냐의 상징이자 관광 명소인 '두 개의 탑' 중 작은 탑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당국은 주말 동안 탑 주변을 폐쇄했다.
루차 보르곤초니 문화부 차관은 23일(현지시간) 지역 일간지 쿼티디아노 나치오날레를 통해 "최근 가리센다 탑에 설치된 센서에서 비정상적인 흔들림이 감지돼 폐쇄 조처를 했다"라고 밝혔다.
차관은 "최근 이 탑에서 나온 과학적 데이터는 우려스럽다"라며 "아마도 탑의 보존을 담당하는 사립 과학위원회가 상황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상징인 '두 개의 탑' [이미지출처=연합뉴스]가리센다 탑은 높이 48m로, 1109년에서 1119년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탑 바로 옆에는 97m짜리 아시넬리 탑이 있다. 이 탑들은 '두 개의 탑'이라고 불리며, 볼로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과거 중세 시대 볼로냐에는 이런 탑들이 수도 없이 세워졌다. 무역으로 부를 쌓은 귀족들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탑을 쌓아 올린 탓이다.
그러나 75개에 달했던 탑 중 현재는 20개 남짓한 구조물만 남았고, 그중에서도 두 개의 탑은 가장 유명하다.
가리센다 탑은 중심축에서 4도가량 기울어져 있다. 연약한 지반 위에 기초 공사를 충실히 하지 않고 지었기에 탑이 점점 기울어지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기울어진 탑인 피사의 사탑(5도)도 이 때문에 기울고 있다. 다만 피사의 사탑은 1990년부터 2001년까지 11년에 걸쳐 지반 강화 작업을 한 덕분에 탑의 기울기가 살짝 줄었다.
가리센다 탑은 건축 직후부터 기울기 시작했으며, 1350년에는 무너질 것을 우려해 꼭대기 10m를 철거하기도 했다.
가리센다 탑이 더욱 기울기 시작하자, 구조 전문가들은 안전성 진단에 나섰다. 그 결과 붕괴를 예고할 수 있는 균열 신호가 감지됐고, 볼로냐시 당국은 탑과 그 주변 지역을 폐쇄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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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랑하자"…60대 승려 성관계 거절한 여성 폭행
수정 2023.10.24 10:03입력 2023.10.24 10:03
특수상해·사기·협박 등…징역 1년 6개월 선고
50대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해당 여성을 폭행한 60대 승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3일 청주지법 형사2단독 안재훈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사기, 협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려 A 씨(64)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충북 음성군 감곡면 한 주택에서 피해자 B씨(52)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나하고 사랑을 하자"라며 B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 달 뒤인 지난해 3월에는 A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B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혔다. A씨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화해하지 않으면 앞으로 영업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식의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낸 혐의도 받는다.
그는 또 A 씨에게 "절 보증금을 빌려주면 골동품 판매 사업을 통해 원금은 물론 이자를 지급하겠다"라고 B씨를 속인 뒤 현금 9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골동품 사업이 부진해 변제하지 못한 것일 뿐 피해자를 기만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특수상해 건에 대해서는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안 부장판사는 "골동품 사업이 실체가 없고 A씨 또한 별다른 수입이나 재산이 없어 피해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며 "특수상해 혐의 또한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폭행 사실을 진술하고 있으며 상해를 당한 이후 촬영한 사진과 진단서도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력의 정도도 상당히 심각해 피해자를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처럼 여기는 모습이 기록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범행 일부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라고 판결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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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짓을…84명 승객 추락사할 뻔" 비행 중 엔진 끄려 한 美 조종사
수정 2023.10.24 11:12입력 2023.10.24 08:49
여분 좌석서 소동…기장 등에 의해 제압
포틀랜드 수사당국 "테러와는 관련 없다"
84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의 엔진을 공중에서 끄려고 한 미국 조종사가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알레스카항공 항공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은 여객기 조종사 조셉 에머슨(44)을 이날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전날 오후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자회사 호라이즌항공 2059편에서 발생했다.
여객기에 탑승한 에머슨은 갑자기 조종실에서 엔진을 끄려고 시도했지만 기장과 다른 조종사들에 의해 제압당했다.
에머슨은 당시 비번이었고, 업계 관행에 따라 조종실에 마련된 여분의 좌석에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행기는 포틀랜드에 비상 착륙했고 에머슨은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에머슨을 83건의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에머슨이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의 조종사 단체인 NRI 플라잉클럽의 애덤 실버손 회장은 에머슨을 가정적이고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에머슨이 벌인 일은 "완전히 미친 짓이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이번 일은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현재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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