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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박스녀' 홍대서도 등장…"가슴 터부시 말자"

수정 2024.07.15 12:55입력 2023.10.23 14:36

해당 퍼포먼스, 경찰이 제지하면서 일단락
퍼포먼스 관련 누리꾼 시선 크게 엇갈려
"행위예술의 일종", "불쾌한 음란행위"

'압구정 박스녀'로 알려진 인플루언서 '아인'이 압구정에 이어 홍대에 등장한 가운데 관련 행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아인은 서울 서대문구 홍대에 나타나 박스만 걸친 채 길거리를 오가는 많은 행인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인은 이번에도 구멍이 뚫린 박스를 쓴 채 거리를 돌아다니며, 성별과 상관없이 행인들에게 박스 구멍 안으로 손을 넣어보라고 한 뒤 알몸 상태인 가슴을 만지게 했다.


이날 홍대에서 벌어진 아인의 퍼포먼스는 경찰이 제지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개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자신의 활동 관련 사진을 올리며 "경찰이 해산시켜서 나왔어요. 미안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아인은 '엔젤박스녀'라고 적힌 박스를 뒤집어쓰고 압구정 거리에 나타나 화제의 인물이 됐다. [사진출처=아인 인스타그램]

앞서 아인은 '엔젤박스녀'라고 적힌 박스를 뒤집어쓰고 압구정 거리에 나타나 화제의 인물이 됐다. 지난 14일 아인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AV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가라오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모르는 이가 가슴을 만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분 나쁘지 않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다. 오히려 자랑하고 싶다. 모든 남자가 만져줬으면 좋겠다"며 "가슴이라고 특별히 터부시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압구정에서 보인 퍼포먼스에 대해 아인의 소속사 대표는 "남자가 웃통을 벗는 건 문제 없고, 여자가 웃통을 벗으면 범죄로 치부하는 현실을 비틀고 싶었다"며, "성에 대해서 좀 숨 쉴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우리나라는 성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꽉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홍대에서 벌어진 아인의 퍼포먼스는 경찰이 제지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는 개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자신의 활동 관련 사진을 올리며 "경찰이 해산시켜서 나왔어요. 미안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출처=아인 인스타그램]

아인의 퍼포먼스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외설이 아닌 예술로 봐야 한다", "그저 행위 예술일 뿐, 우리나라도 성에 좀 관대해져야"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음란행위", "그저 관심받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형법 제245조(공연음란)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연음란은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하고 그 모습을 사람들이 보게 돼 성적 불쾌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면 성립될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재용-정의선 '배터리 맞손' 3년만 결실…"7년 50만대분 공급"(종합)
수정 2023.10.23 10:44입력 2023.10.23 10:02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오른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6월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가 7년에 걸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공급 물량은 전기차 50만대분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GV60, GV70 등 다수의 전기차 모델에 SK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와 아이오닉6 등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로부터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모두 배터리를 공급받게 됐다.


두 회사의 배터리 협력은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 총수는 이전까지 사업을 목적으로 만난 적이 없어 재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 두 총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이어오며 상호 이해도를 높인 끝에 이번 계약 체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 전경. 사진제공=삼성SDI

과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시장에서 경쟁자였다. 삼성은 1995년 삼성자동차 설립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로 완성차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2021년 무렵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자동차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지난해부터는 르노자동차의 '삼성' 브랜드 사용 기간도 끝났다. 완성차 업계에서 오랜 라이벌이었던 두 그룹은 전장사업에선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가 현대차 아이오닉 5에 공급되는 것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GV60에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 올해 현대차가 삼성전자의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 목록에 추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협업의 영역이 넓어졌다. 이달에는 삼성전기가 주차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을 현대차에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이번 계약으로 현대자동차에 개발 중인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를 공급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제품은 전기차 충전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니켈 비중이 91%로 높아진 양극재를 사용했다.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켰다. 또 실리콘 소재 적용과 제조 공법 개선으로 10분 만에 80%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P6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자동차의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 간 협력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각형배터리를 통한 배터리 폼팩터(외형별 분류) 다변화가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으로부터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 받았다. CATL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삼성SDI까지 각형 배터리 공급사가 된 것이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관계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제공=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와의 전략적 협력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로 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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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 인요한, 쇄신 '예고'…정치 無경험 우려도
수정 2023.10.24 06:50입력 2023.10.23 12:42

국민의힘, 쇄신 기구 출범 예고
11일만 위원장 발표 "약자 시각 공감대"
반면, 정치적 행보無…내부 문제 풀어낼까 의문

국민의힘이 23일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패배를 수습할 혁신위원장으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선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인 위원장 인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인 위원장이 당 쇄신과 변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치적인 경험은 사실상 전무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공천룰을 비롯해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를 열고 인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혁신위원장 인선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12일 만이자, 김기현 대표가 당 쇄신기구인 혁신위 출범을 예고한 지 11일 만이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만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 대표는 이날 인 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인 교수(위원장)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인 교수가 맡게 될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에 대한 당내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 8월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최대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에서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당 강연에 참석했던 한 초선의원은 "우리 당에 대한 애정이 있어 보였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각 등도 인상 깊었다"면서 "정치적인 시스템이나 툴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인 인 위원장은 4대째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은 1980년 연세대 의대에 입학해 현재 교수를 역임 중이다.


8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초청 강사인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공천룰 변경에 대해선 "제가 솔직히 (혁신위의) 권한이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모르지만,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서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천룰 변경을 비롯해 '뼈를 깍는 쇄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언을 인용 "이 회장의 발언 중 제가 깊이 생각한 것은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도)많이 바뀌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회의론도 만만치않다. 인 위원장이 보여준 정치적 행보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맡았던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전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명하신 분인 것을 다들 알고는 있지만, 이분의 (정치적) 행적에 대해 평가할 것이 많지는 않다"면서 "내부 문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제대로 알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분을 데려오는 것을 보면 일회용 카드로 써먹는 성격이 아닌가 싶다"며 "또 한국 (정당) 정치를 잘 모를 수 있어서 위원장을 지원해주는 실세들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해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초선의원은 "일단 여러 조건으로 따져봤을 때는 (혁신위원장) 인물로서는 괜찮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면서도 "1호 혁신안을 무엇을 내놓느냐, 실무적으로 일을 하는 위원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평가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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