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스스로 눈·안개 인식…발레오 신형 라이다, 내년 나온다
수정 2023.10.22 19:34입력 2023.10.22 19:34
발레오 라이다 CTO "獨공장서 내년 양산"
기존 제품보다 5배 성능 ↑
프랑스 전장기업 발레오가 차량의 주행보조 기술을 가능케 하는 핵심부품 라이다의 개량형 제품을 내년에 양산하기로 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제품으로 한창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완성차 제작사 대부분은 라이다를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부품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발레오는 범용성을 높인 양산형 라이다 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한 회사로 내년 선보일 신형 라이다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다섯 배가량 향상해 내놓기로 했다.
발레오의 라이다를 통해 인식한 풍경. 통상 라이다는 레이저로 인식, 비정형 데이터로 표시되는 반면 이번 3세대 라이다는 카메라로 촬영한듯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카메라가 야간시야확보가 어려운 반면 라이다는 시야확보가 안 되는 곳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발레오 라이다의 클레멍 누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9일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개발 중인 3세대 라이다에 관해 설명했다. 발레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부품사로 변속기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은 물론 센서·카메라 등 측정 관련 제품도 만든다. 라이다 관련 연구개발·생산을 하는 사업부가 최근 분사, 별도 법인으로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누벨 CTO는 "3세대 개량형 ‘스칼라’를 양산하기 위해 10억유로(약1조4000억원)를 투자했으며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듯 인식한다"고 말했다. 신형 라이다 제품은 독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발레오는 2011년부터 라이다를 개발했다. 스칼라는 라이다 제품명이다. 라이다는 기존에 쓰던 초음파나 레이더에 견줘 정확도가 높다. 다만 기상 상황에 민감한 편인데다 가격이 비싸다. 고가 군수용으로 주로 이뤄진 것도 대량 생산이 어렵고 비싸기 때문이었다. 완성차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다양한 측정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통상 카메라나 레이더, 라이다를 적절히 섞어 쓰는 식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클레멍 누벨 발레오 라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발레오의 1세대 스칼라는 2017년 아우디, 2021년 혼다에서 썼다. 2022년 2세대 제품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썼다. 2세대 제품은 첫 양산형 라이다로 주목을 받았다. 내년 나올 3세대 개량형 제품은 위성(SATELLITE)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눈이나 안개 같은 기상 상황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누벨 CTO는 설명했다.
이 회사 라이다의 성능은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과거 1세대 제품은 인식범위가 60m 정도에 초당 4만4000개 포인트를 생성하는 수준이었다. 지금까지 개발된 3세대 초기 제품은 200m, 초당 260만개 포인트가 가능하다. 내년 출시할 3세대 개량형 제품은 1250만개 포인트가 가능하다. 단순 계산으로 현 제품보다 5배가량 향상되는 것이다.
클레멍 누벨 발레오 라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발레오는 다양한 완성차 회사와 이미 라이다 납품 계약을 맺었거나 논의 중이다. 같은 유럽에 적을 둔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북미, 아시아권 완성차 제작사와 3세대 스칼라를 협의중이라고 누벨 CTO는 전했다. 현대차그룹과도 구체적인 스펙 등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벨 CTO는 "레벨 1·2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라이다가 없어도 되나 그보다 높은 3·4 수준을 위해서는 다중의 측정·감지 장비가 필요하다"며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라이다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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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쓰는 여자 반드시 잡아라?"…스마트폰 팬덤 전쟁
수정 2023.10.22 16:32입력 2023.10.22 14:33
갤럭시·아이폰, 13년 팬덤 전쟁
소개팅서 스마트폰 종류 보기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종의 스마트폰을 쓰는지 살피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갤럭시를 놓고 벌어지는 '팬덤 전쟁'이 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키즈'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고객 충성도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7위에서 9계단 상승한 수치다.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애플 스마트폰과의 격차를 좁혔다.
아이브 장원영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브랜드키즈는 올해 8월 미국 16~65세 소비자 7만4121명을 대상으로 1650개 브랜드의 소비자 충성도를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아이폰·갤럭시는 소비자 충성도에서 상위 10위 안에 진입할 만큼 거대한 팬덤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폰 '팬덤 전쟁'이 2010년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2009년 11월 28일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상륙하고, 삼성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2010년 6월 처음 출시된 즈음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플립5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처음에는 상대방 제품의 기술·서비스를 공격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성별·세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갤럭시를 '기성세대의 전유물', 아이폰은 '허영·사치의 상징'으로 낙인찍고 인터넷상에서 서로 공격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23%, 갤럭시 사용자는 69%로 집계됐다. 이 중 10·20세대인 국내 18~29세의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여성은 71%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갤럭시 이용자는 연령별로 50대(86%) 60대(85%) 40대(78%) 70대 이상(71%) 30대(56%) 순으로 높았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사이에 두고 일어난 팬덤전쟁이 세대와 성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SK텔레콤 홍보모델이 서울시 마포구 SKT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에 설치된 원더플립 미니어처존을 소개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갤럭시를 바라보는 젊은 층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내용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대학생 A씨와 인터뷰 중 "갤럭시 쓰는 남자" 어떠냐고 물어봤고, A씨는 "제 친구가 번호를 요구 받았는데, 상대방 휴대폰이 갤럭시라서 좀 당황했다더라"며 결국 상대방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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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수영복 입고 유료광고 찍은 조민에 "정신연령 가늠 불가"
수정 2023.10.22 09:29입력 2023.10.22 09:29
"입시 비리 인정 의견서도 이해 불가"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최근 호텔 유료광고로 인스타그램에 수영복 사진을 공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를 향해 "정신연령이 가늠 안 된다"며 힐난했다.
사진 출처=조민 인스타그램전 전 국회의원은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쪼민, 다음은 깔롱 비키니?"라는 제목으로 "쪼민은 바쁘다. 푸꾸옥에 가서 '유료광고' 찍었다. 너무 좋아서 집에 가기 싫단다. 정신연령 가늠이 안 된다"면서 "광고비에 눈이 어두워 수영복까지 선보였는데 다음 광고주는 '따블칠테니 깔롱비키니 입어달라'고 하겠죠"라며 비꼬았다.
이는 조씨가 지난 19일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향한 것이다. 조씨는 베트남 휴양지 푸꾸옥의 호텔 수영장 사진을 올리며 "모든 게 완벽했던 푸꾸옥 숙소. 여기서 살고 싶었어요"라고 적었다. '유료광고'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해당 게시물은 호텔 광고 게시물이었다.
전 전 의원은 조 씨가 최근 법원에 자신의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사진 츨처=인스타그램전 전 의원은 "'가짜 표창장을 입학 등에 첨부한 것은 안다', '가짜 등의 제조과정은 모른다'는 조민 말은 당췌 이해 불가"라면서 "감빵(감옥) 가기 싫어 검찰 수사는 인정, 하지만 난 위조품을 갖다 썼지 만들지는 않았다?"라고 물었다.
조씨는 지난 13일 공소사실 혐의를 인정하고 증거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의 기소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해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의견서에서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조씨는 의견서 제출 후 인스타그램에 "재판을 앞두고 '양형을 고려해 태세를 바꿔 전부 인정한다'는 식의 기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검찰 조사 당시 1. 경력 증빙 자료 생성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진술했고 2. 경력 증빙자료 내용이 제가 활동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음을 인지하고도 제출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검찰은 1번은 기소하지 않았고 2번에 대해서만 기소했다"며 "이미 인정한 2번은 공소장에 명기돼 있고 저는 그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공소권은 기각해야 한다고 주제 파악 못 하고 말한다"며 "공소권이 남용됐다며 어떻게 남용됐는지는 다음에 이야기한단다"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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