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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쓰는 여자 반드시 잡아라?"…스마트폰 팬덤 전쟁

수정 2023.10.22 16:32입력 2023.10.22 14:33

갤럭시·아이폰, 13년 팬덤 전쟁
소개팅서 스마트폰 종류 보기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종의 스마트폰을 쓰는지 살피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갤럭시를 놓고 벌어지는 '팬덤 전쟁'이 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키즈'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고객 충성도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7위에서 9계단 상승한 수치다.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애플 스마트폰과의 격차를 좁혔다.


아이브 장원영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브랜드키즈는 올해 8월 미국 16~65세 소비자 7만4121명을 대상으로 1650개 브랜드의 소비자 충성도를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아이폰·갤럭시는 소비자 충성도에서 상위 10위 안에 진입할 만큼 거대한 팬덤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폰 '팬덤 전쟁'이 2010년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2009년 11월 28일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상륙하고, 삼성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2010년 6월 처음 출시된 즈음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플립5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처음에는 상대방 제품의 기술·서비스를 공격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성별·세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갤럭시를 '기성세대의 전유물', 아이폰은 '허영·사치의 상징'으로 낙인찍고 인터넷상에서 서로 공격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23%, 갤럭시 사용자는 69%로 집계됐다. 이 중 10·20세대인 국내 18~29세의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여성은 71%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갤럭시 이용자는 연령별로 50대(86%) 60대(85%) 40대(78%) 70대 이상(71%) 30대(56%) 순으로 높았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사이에 두고 일어난 팬덤전쟁이 세대와 성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SK텔레콤 홍보모델이 서울시 마포구 SKT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에 설치된 원더플립 미니어처존을 소개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갤럭시를 바라보는 젊은 층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내용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대학생 A씨와 인터뷰 중 "갤럭시 쓰는 남자" 어떠냐고 물어봤고, A씨는 "제 친구가 번호를 요구 받았는데, 상대방 휴대폰이 갤럭시라서 좀 당황했다더라"며 결국 상대방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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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수영복 입고 유료광고 찍은 조민에 "정신연령 가늠 불가"
수정 2023.10.22 09:29입력 2023.10.22 09:29

"입시 비리 인정 의견서도 이해 불가"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최근 호텔 유료광고로 인스타그램에 수영복 사진을 공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를 향해 "정신연령이 가늠 안 된다"며 힐난했다.


사진 출처=조민 인스타그램

전 전 국회의원은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쪼민, 다음은 깔롱 비키니?"라는 제목으로 "쪼민은 바쁘다. 푸꾸옥에 가서 '유료광고' 찍었다. 너무 좋아서 집에 가기 싫단다. 정신연령 가늠이 안 된다"면서 "광고비에 눈이 어두워 수영복까지 선보였는데 다음 광고주는 '따블칠테니 깔롱비키니 입어달라'고 하겠죠"라며 비꼬았다.


이는 조씨가 지난 19일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향한 것이다. 조씨는 베트남 휴양지 푸꾸옥의 호텔 수영장 사진을 올리며 "모든 게 완벽했던 푸꾸옥 숙소. 여기서 살고 싶었어요"라고 적었다. '유료광고'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해당 게시물은 호텔 광고 게시물이었다.


전 전 의원은 조 씨가 최근 법원에 자신의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사진 츨처=인스타그램

전 전 의원은 "'가짜 표창장을 입학 등에 첨부한 것은 안다', '가짜 등의 제조과정은 모른다'는 조민 말은 당췌 이해 불가"라면서 "감빵(감옥) 가기 싫어 검찰 수사는 인정, 하지만 난 위조품을 갖다 썼지 만들지는 않았다?"라고 물었다.

조씨는 지난 13일 공소사실 혐의를 인정하고 증거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담당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의 기소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해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의견서에서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조씨는 의견서 제출 후 인스타그램에 "재판을 앞두고 '양형을 고려해 태세를 바꿔 전부 인정한다'는 식의 기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검찰 조사 당시 1. 경력 증빙 자료 생성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진술했고 2. 경력 증빙자료 내용이 제가 활동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음을 인지하고도 제출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검찰은 1번은 기소하지 않았고 2번에 대해서만 기소했다"며 "이미 인정한 2번은 공소장에 명기돼 있고 저는 그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공소권은 기각해야 한다고 주제 파악 못 하고 말한다"며 "공소권이 남용됐다며 어떻게 남용됐는지는 다음에 이야기한단다"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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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가지 말라" SNS 발칵 뒤집은 '초록 뭉텅이' 정체
수정 2023.10.22 13:17입력 2023.10.22 12:20

미국흰불나방 유충 목격담 줄이어
활엽수 잎 갉아먹는 해충…산림청 ‘경계’ 발령

송충이를 닮은 벌레의 유충이 올가을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서울 한강공원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 벌레는 과수목 등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셜네트워크(SNS) 등에는 “한강공원 산책로가 송충이로 뒤덮였다”는 목격담이 줄을 잇고 있다. 일몰을 보려고 돗자리를 깔았는데 100여마리가 주변을 기어다니고 있었다거나,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데 어깨 위로 떨어져서 기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흔히 송충이로 오해받는 이 벌레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이다. 미국흰불나방은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며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다.


산림청은 지난 8월 말 “경기·충북·경북·전북 등 전국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밀도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발생 예보 단계를 ‘관심’(1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흰불나방이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산림병해충 방제 규정 제6조에 따르면 경계 단계는 외래·돌발병해충이 2개 이상의 시·군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거나 50㏊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여름철에 출몰한 일명 ‘러브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가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익충인 데 비해,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활엽수 잎을 갉아먹으며 주로 도심의 가로수·조경수·농경지 과수목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미국흰불나방 유충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나무의 잎맥만 남길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으며, 유충 한 마리가 먹는 잎의 양은 100~15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에 큰 피해를 입힌 바 있는데, 외국에서 수입한 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람과 접촉하면 알레르기나 각막염, 피부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활엽수 잎에서 알을 무더기로 낳고 벌레집 안에 숨어 활동하는 특성상, 미국흰불나방 유충에 대한 방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강공원의 경우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살충제 등 화학약품은 사용할 수 없다. 미래한강본부 녹지관리과 담당자는 “고압 살수로 해충을 떨어뜨린 뒤 정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떨어져도 다시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거나 옆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완전한 방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산림청 조사 결과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인한 피해율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27∼28%로 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유충이 많이 나올 경우 내년에도 많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경계로 발생 예보 단계를 높이는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흰불나방은 7월 하순~8월 상순이 산란기이며 평균적으로 암컷 한 마리가 600개의 알을 낳는다. 보통 한 해에 암컷이 알을 낳고 죽은 뒤 이 알에서 부화한 2세대가 성충이 된다.


김 박사는 “올해의 경우 가을철 온도가 높은 것이 개체 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가을철 온도가 예년보다 1∼2도 올라가면서 미국흰불나방 유충 2세대 성충이 낳은 알에서 부화한 3세대까지 성충이 되는 비율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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