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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자, 8월 美 주식·채권 매도 4년 만에 최대

수정 2023.10.21 08:00입력 2023.10.21 08:00

중국 금융당국, 위안화 방어 나선 듯

중국 투자자들이 올해 8월 미국 주식과 채권을 4년 만에 가장 많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우려로 하락하는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주요 외신이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인민은행, 뮤추얼 펀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미 국채와 주식을 총 212억달러 가량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미 국채를 150억달러, 미 주식을 50억달러 가량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투자자들이 8월 팔아치운 미국 주식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미국 주식 매도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소비지출 부진과 성장률 둔화로 중국 경제 위기가 고조되자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가중돼 왔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미·중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시장 이탈은 더욱 가속화됐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일(현지시간) 장중 5%를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5%선을 넘어섰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연말 6.897위안에서 이날 기준 7.318위안으로 6.1% 하락했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방어 차원에서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미 국채를 현금화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초보운전보다 훨씬 낫네"…두손두발 다 뗀 '테슬라 10분 자율주행' 화제
수정 2023.10.21 19:25입력 2023.10.21 16:49

SNS 통해 자율주행 SW 시연 영상 공개
운전자 개입없이 신호·차선 변경 등 해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두 손을 모두 운전대에서 떼는 이른바 ‘핸즈프리’ 주행 장면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개해 화제다.


테슬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 5분 길이의 영상을 올렸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 도로에서 자율주행 지원 소프트웨어인 FSD(Full-Self Driving) 데모 버전을 시연하는 5분 길이의 영상이다. 5분짜리 영상이 2.5배~50배속으로 빠르게 돌아간 점을 고려하면 실제 주행은 10여분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시연 영상 [이미지 출처=테슬라X]

영상에서 운전자는 모델S를 운전하며 디스플레이의 지도에 목적지를 입력했다. 그 뒤에 FSD 기능을 켜고 두 손을 모두 떼고, 이어서 두 발도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뗐다. 그러자 멈춰 있던 차량은 스스로 핸들을 돌리며 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모델S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도로를 달렸다. 신호 변경과 차선 변경, 끼어들기도 문제없이 해냈고, 상황에 따라 차량의 속도도 조절했다. 시내 도로를 벗어나 고속화도로 램프에도 자연스럽게 진입했다. 테슬라는 시연 차량에서 운전자의 ‘직접 운전 요구’ 기능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대결을 위해 집에 찾아간다”며 스마트폰으로 자율주행 라이브 방송을 할 당시에도 직접 운전 요구 기능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생중계는 열악한 촬영 방식과 비디오 품질로 성공적이지 못했고, FSD 시스템 자체에도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된 바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시연 영상 [이미지 출처=테슬라 제공]

이에 테슬라가 최신 FSD 베타 관련해서 개선한 영상을 공개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는 장면을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앞선 자율주행 기술을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직접 운전 요구 기능 비활성화는 현재 일반 테슬라 고객은 불가능하다. 운전자가 일정 시간 이상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를 보내고, 이를 무시하면 자율주행 기능이 자동 해제된다. 과거 논란이 됐던 운전 중 음주나 성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테슬라 측은 “운전자는 자율주행 중에도 주의를 집중하고 언제든 운전을 넘겨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FSD는 2019년 출시 후 계속 업데이트됐고 현재 11 버전이다. 시내 자율주행이 가능한 FSD 베타 버전도 있다. 테슬라는 “이날 시연 영상의 FSD 베타가 지난 8월 이후 배포된 V11.4.7”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생방송을 했던 FSD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12 버전으로, 기존 버전과 다른 ‘순수 인공지능(AI) 주행’이다. 인간 개발자의 ‘운전 명령’ 코드를 일체 배제하고 오로지 주행 영상만으로 AI를 학습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FSD V12가 내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V12의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며 “게임 체인저인 AI 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유럽 시장에 실내 카메라로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인지하고 경고를 보내는 기능을 추가했다.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는지를 확인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국내의 한 테슬라 투자자는 “테슬라가 FSD V12에서 ‘핸즈프리’ 자율주행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경고음이 울리지 않게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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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층에 계세요?" 카카오, 4만원 붕괴·신저가 경신에 '개미들 비명'
수정 2023.10.21 09:42입력 2023.10.21 09:33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경영진 리스크

카카오가 장중 4만원 선을 깨고 내려앉아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명 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2월 7만원을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까지 약 44%가량 하락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18일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엿새 연속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3만9050원(-3.58%)에 거래를 마쳤다.


경영진 사법 리스크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수사가 카카오 최고경영진을 겨눴다.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3인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전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 오전 출석을 통보했다. 특사경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에스엠에 대해, 이어 8월에는 김범수 전 의장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카카오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가에 도달했던 때는 2021년 6월25일이다. 당시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 내 자회사를 줄줄이 기업공개 시장에 등판시키며 '중복 상장' 논란을 일으켰다.


뚜렷한 성장 동력도 찾지 못한 채 경영진의 주식 매도로 '먹튀' 논란까지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스엠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고위 임원의 구속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는 국내 주식 종목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자가 많은 종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투자자는 206만6529명을 기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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