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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이 치어리더냐"…'男 거수경례, 女 애교 파이팅 포즈' 조형물 성차별 논란

수정 2023.10.17 17:25입력 2023.10.17 15:37

도라산 전망대, 남성 군인만 경례하는 모습
파주시, 포토존 시설 일부 조정

경기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조형물을 둘러싸고 성차별 논란이 일자 파주시가 조형물을 일부 철거했다.


남군은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으로, 여군은 허리춤에 한 손을 올리고 다른 한 손을 들어 올려 응원하는 자세로 제작된 점이 뒷말을 낳았다.


경기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됐던 남녀 군인 구조물. [사진 제공=군성폭력상담소]

17일 군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파주시는 시내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현상 구조물 2점 가운데 여군 등신대를 지난달 30일 철거했다.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의 복장 차림을 한 이 조형물 2점은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어 도라산 전망대 방문객이 본인 얼굴을 대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하지만 문제가 된 건 남군 구조물은 정자세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으로 제작됐지만, 여군 구조물은 다리를 꼬고 허리춤에 한 손을 올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먹을 살짝 들어 올려 파이팅을 하는 등 '애교'를 부리는 듯한 포즈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이는 군 제식 훈련 교범에도 없는 자세다.


군성폭력상담소는 "남군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군은 애교를 부리는 자세로 인해 군인 역할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군성폭력상담소는 "남성 군인은 바른 자세로 경례, 여성 군인은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문제의 구조물은 왜곡된 성별 역할을 심어줄 수 있으며, 군인으로서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무하는 여군을 차별하고 배제한다"면서 지난달 26일 국방부와 파주시에 구조물 철거 및 변경을 요구했다.


경기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 설치된 남군 구조물. 여군 구조물만 철거됐다. [사진 제공=군성폭력상담소]

이에 파주시는 지난달 30일 군인권센터 군성폭력상담소의 지적을 수용해 여군 조형물을 철거했지만, 새로운 여군 등신대를 다시 제작하지는 않았다.


해당 조형물 위탁 운영 관리자인 파주도시관광공사 측은 "추후 다른 여군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군성폭력상담소는 "마치 대한민국에서 군인은 남군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성 인지 감수성에 입각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 자체를 지우는 소극적 방식으로, 성차별 문제해결에 대한 파주시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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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에 35만원 번다…돈이면 OK"…홍대서 퍼지는 日 '토요코 키즈' 문화
수정 2023.10.17 10:53입력 2023.10.17 08:39

미성년자 노숙·성매매 등

일본 도쿄의 유흥가인 가부키초 거리에서 노숙하고 성매매 등으로 돈을 버는 가출 청소년을 지칭하는 '토요코 키즈' 문화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토요코 키즈'란 일본의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관인 토호극장의 앞 글자 토와 옆이라는 뜻의 일본어 요코, 아이들을 뜻하는 영어 키즈가 합쳐진 신조어다. 도쿄 신주쿠 유흥가에서 주로 활동하는 '토요코 키즈'는 주로 검은색 위주의 모노톤 옷과 통굽 부츠 등 자신들이 입고 다니는 패션을 뜻하는 '지뢰계'라는 신조어와 함께 2020년대부터 일본의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카광'에는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돈벌이를 하는 여중생들이 직접 인터뷰에 응한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카광']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카광'에는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돈벌이하는 여중생들이 직접 인터뷰에 응한 모습이 담겼다.


'지뢰계'란 본래 일본에서 만들어진 패션 신조어로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라는 뜻이다. 예쁜 겉모습과 달리 정신상태가 불안해 충동적이고 위험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다.

인터뷰에 응한 16세 A양은 3개월째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뜨끈한 된장찌개 먹고 일어나서 자해하고 옷 입고 화장한다"며, 이후에는 "다 같이 모여 틱톡 찍으면서 논다"고 설명했다.


유명해지고 관심받고 싶다는 A양은 "엄마랑 싸우고 엄마한테 물 붓고 (경찰서 갔는데) 트위터에 자랑글을 올렸다. 전 ADHD, 조울증 있고 이것저것 정신병이 많다"고도 했다.


가출 경험도 있다고 말한 A양은 "남자 만나서 돈 벌었다. 처벌도 안 받았다. 여중생이라서 무적이다. 앱으로 만나는데 미성년자라고 밝힌다. 30분에 35만원 정도 받는다"고 당당히 밝혔다.


A양과 더불어 인터뷰에 응한 B양은 1년간 이런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B양은 "(미성년자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전자담배를 받고 성인 남성과 데이트한 미성년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카광']

이어 그는 "부모님도 다 알고 계시고, 위험한 만큼 돈을 많이 번다. (조건 만남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번다"고 털어놨다.


A양과 더불어 인터뷰에 응한 B양은 1년간 이런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B양은 "(미성년자라고 하면)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전자담배를 받고 성인 남성과 데이트한 미성년자가 본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뚱땡이도 돈을 주면 오빠고, 할아버지도 할아버지가 아니다"며 돈이면 다 된다는 태도를 드러냈다.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면 되지 않냐는 물음에 A양은 "돈이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장래희망 "호스트바에서 비싼 돈 내면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
'이렇게 살지 말라'는 조언에 두 사람은 "내 인생이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인터뷰 하면서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며 "성매매는 안 하고 패션만 하는 걸 검토해보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카광']

지뢰계에 입문한 계기에 대해 A양은 "지뢰계가 정신 아픈 사람들이 하는 패션이라고 들어서 그거라면 저도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B양은 번개장터에서 산 가방이 '양산형' 지뢰계 패션이라 입문하게 됐다고 했다.


장래희망을 묻자 A양은 "호스트바에서 비싼 돈 내면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라 답했다. 이에 '사춘기라 꼴 같지 않은 짓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A양은 "여자의 효력이 없어질 때까지 돈 받고 데이트할 것"이라면서도 "한 달에 500만원 정도 들어오면 이 생활을 멈추겠다. 그냥 다 때려치울까? 청산하고 새 인생 살까? 퐁퐁남 한 명 잡아서 결혼 예쁘게 할까? 간호사 돼서 의사랑 결혼해야지"라며 불안한 정신 상태를 드러냈다.


'이렇게 살지 말라'는 조언에 두 사람은 "내 인생이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인터뷰하면서 인생에 대해 돌아봤다"며 "성매매는 안 하고 패션만 하는 걸 검토해보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A양과 B양, 두 사람은 트위터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주로 홍대 6번 출구에 '멘헤라 공원'이라고 불리는 경의선 책거리에 상주한다.


여기서 멘헤라는 '정신건강(Mental Health)이 좋지 않아 보이는 사람'을 일컫는 일본의 신조어다. 주로 가정폭력, 집단 괴롭힘 등 어두운 과거 탓에 자기 파괴적 행동을 일삼고, 타인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특성을 가진 집단을 지칭한다.


멘헤라는 일본에서 시작돼 한국으로 흘러온 문화인데,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악용하려는 일부 성인이 '멘헤라 청소년'을 범죄 타깃으로 삼기도 한다. 최근 성 착취 등 큰 논란을 일으킨 '우울증 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엔 "애정 결핍이 심한 미소녀 멘헤라 만나고 싶다"와 같은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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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2200t·천일염 1000t 공급…추경호 "서민물가 안정 총력"
수정 2023.10.17 10:50입력 2023.10.17 10:46

정부는 이번 주부터 배추 총 2200t을 공급하고, 천일염 1000t 규모의 물량을 반값 할인 판매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안정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달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채소류 가격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농산물 가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약제·영양제 무상지원 등으로 저온으로 인한 생육 저해 가능성에 대비하고, 배추는 이번 주부터 2주간 2200t을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일염의 경우 이달 말부터 정부에서 총 1000t 물량을 50% 할인한 금액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망고 등 수입과일 및 탈지·전지 분유 등 신규 수입품에 대한 할당관세도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고등어 할당관세 2만t을 이달 말부터 최대한 도입하고, 배추, 대파, 사과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은 오는 19일부터 최대 30% 할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부터는 쌀 신곡 할인 판매 지원에도 나선다. 정부는 앞서 12일부터 명태, 고등어, 참조기, 오징어 등 수산물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판매 중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 관계부처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추 부총리는 "석유류의 경우 유류세 인하 및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현장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가 지난해 7월 6.3% 정점을 찍은 이후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근원물가는 3% 초반대, 서비스 물가는 지난달 2%대로 하락하는 등 꾸준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기상여건 악화로 물가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하는 추세다.


추 부총리는 "9월 말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 조짐을 보이며 지난주 휘발유, 경유 가격이 14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로 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고물가 불확실성이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든 부처가 소관 분야의 물가를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하는 등 서민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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