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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유인·알선 혐의로 고발당한 '장원영 렌즈'…투자한 VC는?

수정 2023.10.12 10:25입력 2023.10.12 06:30

피피비스튜디오스 자회사 윙크컴퍼니 기소 기로에
비전에쿼티파트너스·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 등이 투자

콘택트렌즈 기업인 피피비스튜디오스(ppb studios)의 자회사 윙크컴퍼니가 제휴 안경원에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을 유인·알선한 혐의 등으로 고발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특정 안경업소나 안경사에게 고객을 알선·소개·유인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이미지 출처=하파크리스틴 홈페이지]

11일 벤처캐피털(VC)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피피비스튜디오스의 100% 자회사 윙크컴퍼니와 대표 A씨의 의료기사법 위반 혐의 사건을 최근 경찰에서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사건을 검토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2011년 12월에 출범했다. 이른바 '장원영 렌즈'로 유명한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279억원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9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 자회사인 윙크컴퍼니도 렌즈 등 판매를 하고 있다.


당초 서울 수서경찰서에 접수된 윙크컴퍼니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다. 현재 온라인에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고발인은 윙크컴퍼니가 온라인에서 선주문을 받은 후 고객이 안경점에 방문해서 상품을 수령하는 O2O(Online to Offline) 방식의 렌즈 판매 행위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인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실질은 안경사가 아닌 피고발인 회사가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것임에도 법률을 회피하고자 단지 결제 행위와 물품 수령만을 안경사에게 위탁하는 방법"이라며 "안경사가 아님에도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콘택트렌즈를 판매하는 방법으로 의료기사 등의 면허 없이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유인·알선 혐의는 검찰에 송치됐다. 고발인에 따르면 윙크컴퍼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광고 글을 계속 게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자사의 뷰티렌즈 커머스 플랫폼 '윙크'에 접속하게 했다. 이어 제휴 안경원의 안경사에게 콘택트렌즈를 구입하게 한 후 이들로부터 윙크로 유인된 콘택트렌즈 판매대금의 일부를 수취했다는 것이다. 현행 의료기사법은 '누구든지 영리를 목적으로 특정 안경업소나 안경사에게 고객을 알선·소개 또는 유인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재판에 넘겨질 경우 피비비스튜디오스에 투자한 VC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판 결과에 따라 VC들이 피피비스튜디오스에 투자한 지분가치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비비스튜디오스가 온라인 홍보 등의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했던 만큼, 불법성이 인정되면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윙크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 67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 전체 매출액의 24% 수준에 그치지만, 전년 26억원 대비 256.24%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주요 주주는 비전에쿼티파트너스와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 등이다. 지난해 LB인베스트먼트는 엘비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38.5%)와 엘비혁신성장펀드(10.9%) 등을 활용해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비전에쿼티파트너스가 약 500억원을 투자해 42%의 지분을 확보했고, 제이더블유앤파트너스와 기존 투자자인 조이 워리어가 10%의 지분을 나눠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수에서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가치는 약 1100억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VC업계 관계자는 "법적 소송이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항이 되면 투자가치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만약 회사가 이 상황을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면 계약 취소까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특별히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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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대기 때마다 '후루룩'…컵라면 먹는 마을버스 기사
수정 2024.07.15 12:53입력 2023.10.12 14:36

"밥 먹을 시간 없을 정도로 열악한가" 논란
버스기사, 구인난에 근무 강도 보다 강해져

한 마을버스 기사가 운전석에서 신호 대기 중 급하게 컵라면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호 대기 중 마을버스 기사님의 라면 식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지금 시각 밤 11시 30분이다. 버스 내부에서 '후~ 후루룩' 소리가 들려 주변을 봤더니 마을버스 기사님이었다"며 "기사님은 신호가 멈출 때마다 한 젓가락씩 먹으면서 신호가 바뀌는지 확인했고, 신호가 풀리면 내려놓고 다음 신호에 다시 먹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글을 올린 A씨는 "지금 시각 밤 11시 30분이다. 버스 내부에서 '후~ 후루룩' 소리가 들려 주변을 봤더니 마을버스 기사님이었다"며 "기사님은 신호가 멈출 때마다 한 젓가락씩 먹으면서 신호가 바뀌는지 확인했고, 신호가 풀리면 내려놓고 다음 신호에 다시 먹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마을버스 기사는 신호를 기다리는 틈을 타 운전석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A씨는 자신이 탑승한 장소가 회차지 바로 다음 정거장이라고 밝히며 "아무래도 휴게 공간에서 라면을 가지고 탑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을버스 (처우가) 이렇게 열악하냐. 마음이 좋지 않다. 버스 기사가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처우 개선 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사연을 접한 누리꾼의 시선은 엇갈렸다.


버스 기사를 안타깝게 본 누리꾼은 "가족분들 보시면 너무 마음 아프겠다" "밥 먹을 시간도 없는 게 안쓰럽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중 마을버스를 운행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도 김밥 주문한 거 찾아서 손님 태운 상태에서 먹으면서 운행했던 게 기억난다"고 공감을 표했다.


반면 운전 중 식사를 하는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는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요기를 때우시려는 목적으로 빵이나 김밥까지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승객들 태운 상태로 뜨거운 국물이 있고 젓가락까지 사용하는 컵라면을 굳이 운행 중 드셔야 하냐" "운행 중에 위험하게 이래야 했나" "힘든 건 알겠는데 다른 사람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등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마을버스 운전기사, 5년 새 3000명대서 2000명대로 '뚝'
지하철이나 시내버스가 가지 못하는 험로나 골목길 등을 누비며 대중교통의 모세혈관이라 불리는 마을버스가 각종 어려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 동결과 기름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요 운송회사의 재정이 악화했고, 버스 기사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사진=아시아경제]

지하철이나 시내버스가 가지 못하는 험로나 골목길 등을 누비며 대중교통의 모세혈관이라 불리는 마을버스가 각종 어려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 동결과 기름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요 운수업체의 재정이 악화했고, 버스 기사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마을버스 운전기사는 2019년 3496명에서 지난해 2756명으로 26.9%(740명)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291명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명씩 줄어든 결과다. 반면 같은 기간 노선 수는 249개에서 250개로, 차량 대수는 1634대에서 1662대로 증가했다.


마을버스 운수업체 관계자들이 꼽는 구인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열악한 처우다. 마을버스 임금 단체협약에 따라 책정된 지난해 기준 서울 운전기사 임금은 292만원으로, 3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 운송회사가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근무 강도는 보다 강해졌다. 특히, 마을버스 기사의 경우 주 6일을 근무함에도 시내버스와는 달리 초과 수당도 없다. 한 달에 쥘 수 있는 월급도 300만원 미만이기에 업계에서도 마을버스 노동 강도가 세기로 악명이 높다.


한 운수업체 관계자는 "오죽하면 마을버스 운전으로 3년 버티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겠냐"며 "적어도 일한 만큼이라도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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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총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압승…정권심판론 표출(종합)
수정 2023.10.12 00:19입력 2023.10.12 00:19

진교훈 "사심없이 일하겠다"
김태우 "성원 화답 못해 죄송"

22대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 가늠자 역할을 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야당 압승으로 끝났다.


현 정권 심판론과 전 정권 심판론이 맞붙었던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20%포인트 넘는 득표 차로 따돌렸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 승패를 가를 수도권 선거 ‘위기론’에 봉착하게 되면서 향후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보궐 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선거사무실에서 손을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개표가 73.39% 진행된 12일 오전 0시 2분 현재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59.13%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6.91%)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당선이 확실시 된 진교훈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강서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구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라도 아껴가면서 강서구정을 정상화시키겠다"며 "낮은 자세로 구민들을 섬기는 구청장, 국민들 눈높이에서 일하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했다.

이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끝까지 남아 진 후보의 승리를 함께 기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질책이었다"면서 "오늘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이며,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진교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페이스북에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더 겸허히 민심을 받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면서 "한때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안일했음과 더 치열하지 못했음과 여전히 부족함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민생·경제·안전·평화·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재삼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11일 서울 강서구 캠프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힌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반면 같은 시각 패색이 짙어진 김태우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로 인사를 건넨 뒤 무거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김태우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민주당 진교훈 후보에 패배한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우리 캠프 식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국에서 올라와 주신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강서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더욱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진교훈 후보를 향해서는 "축하의 말을 전하며, 부디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 민생을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48.7%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선거에 유권자 50만603명 중 24만3665명이 투표했다. 사전투표에는 22.64%가 투표에 참여해 역대 재·보궐 사전투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사전투표율에 비해 본 투표율은 저조해, 최종 투표율은 50%를 넘지 못했다. 앞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강서구의 투표율은 56.4%였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이 지역 투표율은 51.7%였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지방선거 때보다는 비록 낮았지만, 당초 정치권이 예상했던 투표율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을 4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통상 야당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기대보다 높은 투표율에 점차 민주당 승리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에는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후보를 공천한 점과 김태우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켜 결국 최종 후보로 낙점한 점 등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입장문을 내고 "강서구민의 엄중한 선택을 엄중히 받들겠다"면서 "국민의힘에 보낸 따끔한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 개혁 과제를 신속히 이행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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