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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월급 1627만원 받은 18세 고등학생…어디서 일하나 봤더니

수정 2023.10.10 10:33입력 2023.10.10 08:29

미성년 사장 390명…연봉3억 중학생도
"편법 증여 등 실정법 위반여부 확인해야"

미성년자 사장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부동산임대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명의 평균 연봉은 1억5000만 원에 달했다. 최고 소득자인 만 13세 중학생은 연간 2억8000만 원을 벌었으며 월 1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8세 초등학생 임대업자도 있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18세 이하 미성년자 사업장 대표자는 총 390명이었다. 2018년(305명)과 비교하면 85명 늘어났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임대업이 344명으로 대다수(88.2%)를 차지했다. 숙박·음식점업(13명)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제조업·운수·창고통신업·교육서비스업 등이었다.

미성년자 부동산임대업 대표는 2018년 267명, 2020년 319명, 2022년 333명으로 증가세다. 미성년자 사장 중 상위 소득 10명은 모두 부동산임대업자였고 이들의 평균 연 소득은 1억5000만 원이었다. 최고 소득자는 만 13세 중학생으로 연간 2억8000만 원을 벌었다. 월 1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8세 초등학생 임대업자도 있었다.


근로소득을 신고한 미성년자 중 고액 소득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자 근로자 상위 10명의 월평균 소득은 898만 원이었다. 최고 연봉자는 부동산임대업 사업장에서 일하는 18세 고등학생으로 평균 월급이 1627만 원이었다.


미성년자 부동산임대업 대표는 2018년 267명, 2020년 319명, 2022년 333명으로 증가세다. 미성년자 사장 중 상위 소득 10명은 모두 부동산임대업자였고 이들의 평균 연 소득은 1억5000만 원이었다. 최고 소득자는 만 13세 중학생으로 연간 2억8000만 원을 벌었다. 월 1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8세 초등학생 임대업자도 있었다. [사진=아시아경제]

현행법은 미성년자의 사업장 대표 등록을 허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성년자들이 해당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성년자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나 업무 영역 등을 고려할 때 비정상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10세 이하의 초등학생 임대업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이수진 의원은 "미성년자가 사업을 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살펴보면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편법 증여·상속, 국세기본법 14조의 실질과세 원칙 위반 등과 같은 탈세 행위가 없었는지를 상세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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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조각 스무디' 카페 본사 "가맹점 법적 조치할 것"
수정 2023.10.10 13:04입력 2023.10.10 13:04

플라스틱 섞인 스무디로 인해 유산 피해 발생
법적 조치 예고에…점주 "원만하게 해결할 것"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섞인 스무디를 마시고 20대 임산부가 유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사건의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해당 카페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이라 판단하고 법적 조치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카페 지점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조각이 섞인 스무디를 마셨다가 장 출혈 소견을 받고, 아이까지 유산했다는 사연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지난 9일 카페코지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3차 입장문을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사항은 피해자분의 건강 회복과 후속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본사 측은 "점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태도에 본사는 책임을 물어 법적 강경 대응에 대한 내용을 발송했다"라며 이후 "최선을 다해 피해자와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라는 업주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본사 측은 "피해자와 앞으로의 건강 관리, 1년 간의 생활비 지원, 업주와의 법적 대응 문제에 대한 이야기 중"이라며 "이번 주 피해 가족들과 만나 세부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런 비슷한 일이라도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에 조치를 다하도록 하겠다"라며 사과했다.

앞서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코지 세종고대점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섞인 스무디를 마셨다가 장 출혈 소견을 받고 아이를 유산했다는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


A씨는 "음료를 확인한 결과 음료 반, 플라스틱 반이었는데 나와 남편은 이를 모르고 마셨다"라며 "남편과 나는 잇몸, 목 내부부터 식도, 장기들이 다 긁힌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고 장 출혈로도 이어졌다", "치료 과정에서 임신 초기였던 나는 결국 유산했다"라고 글을 적었다.


피해자가 본사 측에 남긴 카카오톡 내용. [사진출처=카페코지 홈페이지]

이어 그는 해당 카페 점주가 응급실에 찾아와 "플라스틱이어서 소화가 잘 된다", "플라스틱이 목으로 넘어갈 리가 없다" 등의 얘기를 했다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


이에 본사 측은 피해자의 연락을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며, 해당 카페 점주가 음료 제조 시 플라스틱 컵을 스무디에 함께 갈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사건 경위를 밝혔다. 또, 해당 매장에 대해 가맹계약 해지통지를 구두로 완료했으며 서면으로도 작성 중이라고 전했다.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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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물가상승-경기침체' 갈림길…전쟁 시나리오 따라 韓경제 휘청
수정 2023.10.10 10:41입력 2023.10.10 10:12

중동 지정학적 갈등에 물가 불안 확산
국제유가 더 오르면 美긴축 기조 강화
다만 물가보다 경기침체 앞당길 가능성도
향후 전쟁 양상 따라 한국 경제도 휘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한국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미국과 이란으로 확산하면 국제유가와 함께 물가 상승세가 커져 국내외 금리인상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고, 반대로 전쟁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앞당길 경우 물가와 금리 부담은 줄 수 있으나 수출 정상화 지연 등으로 경기 전반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주요 외신과 금융·외환시장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이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면서 국제 원자재·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국제유가다. 전쟁 당사국은 주요 원유 생산국이 아니지만 팔레스타인 하마스 배후에 주요 산유국인 이란이, 이스라엘 배후에는 미국이 있기 때문에 전쟁 직후 국제유가는 일제히 4%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전쟁發 물가불안 커지면 한미 금리인상 압력↑

아직 이번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힘들다. 당장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세계 1, 2위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도 이란이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왔는데, 이번 전쟁으로 오히려 이란발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중동 전쟁에는 아랍 이슬람권의 맏형 격인 사우디도 개입될 수 있는 만큼 흐름을 예측하기 더 어렵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이란-팔레스타인, 사우디-이스라엘 간의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천연가스 개발과 동지중해 해상가스관 등을 둘러싼 에너지 패권 다툼도 일부 상존한다"며 "에너지 관점에서 중동의 이슈는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만약 국제유가가 치솟아 물가 상승세가 커진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되고, 가뜩이나 불안한 미국 국채 금리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실제 Fed가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하거나,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한국 경제는 자금유출이나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심해질 수 있고, 한국은행 역시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물가보단 오히려 침체가 걱정…원·달러 환율도 하락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하며 국채 금리 상승을 확대시킬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 경기 침체를 자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돼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중동 지역 전쟁이 시작된 만큼 조건반사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사우디 등 주변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 유가나 물가 상승세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 변동폭이 확대됐지만 사태 초기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1348.4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34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이나 Fed의 긴축 기조가 더 심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더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이나 사우디의 직접적인 개입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 Fed 정책 전망의 큰 변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경제 불확실성 확대…전쟁 시나리오 따라 휘청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충격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되고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본격적인 '상저하고'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미국 긴축과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됐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지난달부터 수출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 가격 반등은 크지 않아 업황 개선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중단기적으로 한국 경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양상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Fed 통화정책 기조 등에 따라 휘청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갈등 리스크가 경기 사이클은 물론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할 공산이 한층 커지고 있다"며 "미국 내 정치 갈등과 예상치 못했던 이스라엘발 중동 불안 등 다양한 갈등 국면이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점점 더 약화시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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