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한 수주전이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당초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의 경쟁 입찰이 예상됐으나 롯데건설이 입찰 전 필수 단계인 현장설명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과천주공10단지 시공사 선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방건설 두 곳이 참석했다. 삼성물산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건설은 자리하지 않았다.
준공 40년 차인 과천주공10단지는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이자 전용면적 84~125㎡ 632가구 규모에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높은 단지로 꼽힌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수주전은 당초 삼성물산-DL이앤씨 간 경쟁 구도가 그려졌으나 DL이앤씨가 10개월여간 공들이다 공사비 상승 등 사업 여건 악화를 이유로 지난 6월 발을 뺐다. 이후 삼성물산 단독 입찰이 유력시된 틈에 롯데건설이 관심을 보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삼성물산은 과천 내 주공3단지(래미안슈르), 주공11단지(래미안에코팰리스), 주공7-2단지(래미안센트럴스위트) 등 3개 단지를 재건축한 이력이 있다. 반면 롯데건설은 과천 내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이 공사비를 세부적으로 써내는 '내역입찰'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 입찰 기회가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삼성물산과의 맞대결도 불발됐다. 내부적으로 막판까지 고심했으나 입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롯데건설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힘을 덜 들이고 수주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인지도나 실적 측면에서 대방건설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합이 입찰 참여 안내서에서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자가 2인 미만인 경우 등 입찰이 유효하게 성립하지 않으면 재공고하고, 미응찰 등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고 밝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삼성물산 측은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일정 지연 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과천주공10단지 입찰 마감일은 이달 31일이다. 입찰 보증금은 200억원으로 이 중 50억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이행보증증권으로 제출해야 한다. 공사비는 3.3㎡당 740만5710원(VAT 별도)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