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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보여줘" 머스크와 세 자녀 낳은 가수, 친권 확인 소송

수정 2023.10.04 10:16입력 2023.10.04 10:08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
"아이들 사진도 볼 수 없어"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친권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그와 세 자녀를 낳은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35)가 머스크를 상대로 자녀들에 대한 친권 확인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라임스는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부모 관계 설정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청원은 자녀의 친권을 확인하기 위한 소송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양육권 요구나 양육비 청구와 함께 제기되는 청원이지만, 그라임스는 양육비나 양육권을 청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5월 뉴욕 '멧 갈라' 행사에 참석한 그라임스(왼쪽)와 일론 머스크(오른쪽)[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간 교제한 두 사람은 2020년 5월 득남했다. 이름은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다. 또 헤어질 무렵이었던 2021년 말에는 대리모를 이용해 '엑사 다크 시데렐'(Exa Dark Sideræl)이란 이름의 딸을 얻었다.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쓴 머스크의 전기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헤어진 뒤에도 아이를 더 갖길 원해 지난해 6월 다시 대리모를 이용해 '테크노 메카니쿠스'(Techno Mechanicus)라는 이름의 아들을 비밀리에 낳았다.


그라임스가 머스크를 상대로 자녀들에 관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 언론은 그라임스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 내용과 연결 짓고 있다.


아이작슨의 전기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둘째 아이를 가질 무렵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에게 정자를 기증해 쌍둥이를 얻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그라임스는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인터넷 매체 제제벨 등에 따르면 머스크의 전기 출간을 앞둔 아이작슨이 지난달 6일 '엑스'(X, 옛 트위터)에 머스크와 질리스, 이들의 쌍둥이 자녀 사진을 게시하자, 그라임스는 댓글로 "시본에게 나에 대한 차단을 해제하라고, 일론에게는 내가 내 아들을 볼 수 있게 하거나 내 변호사에게 응답해 달라고 말해달라"고 썼다.


이어 "이 상황이 내 가족을 완전히 찢어놓았는데도 이 순간까지 이 아이들의 사진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라임스는 이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가 지난달 17일 미국 뉴욕 튀르케비센터에서 아들을 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튀르키예 대통령 공보실·AFP]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낳은 첫아들 엑스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어 테슬라나 스페이스X 등 회사에 자주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도 아들 엑스를 데리고 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머스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마주 앉아 대화하면서도 아들을 품에 안고 있었으며,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아들과 함께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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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독주]③강달러에 커지는 '긴축발작'…환율 1400원 ·美국채금리 5% 육박
수정 2023.10.04 10:49입력 2023.10.04 10:2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화와 채권,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경기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환율과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 향후 기업·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대폭 높일 뿐 아니라 수출과 물가, 내수 등 경기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환율 연고점, 코스피 하락…美 긴축에 속수무책

4일 금융·외환시장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식시장과 서울 외환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달러 가치는 연고점을 경신하고, 미 국채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7선을 돌파해 '달러 독주'를 이어갔고,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8%를 넘으며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Fed의 긴축 통화정책과 강달러는 국내 경제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중이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급등한 1360원에 개장한 뒤 장중 1361.7원까지 오르며 1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선 국제유가 상승과 아시아 통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70~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달러인덱스가 108선까지 돌파한다면 지난해 말처럼 환율이 1400원 안팎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증시도 약세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장보다 2% 이상 하락해 2410대에서 등락 중이고, 코스닥도 3% 가까이 내려 810대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 만큼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은 "각별한 경계감…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한국은행은 미국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미 Fed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런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까지 나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강달러로 인한 원화, 주가, 채권의 트리플 약세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트리플 약세"라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발 '긴축 발작' 리스크가 현실화 혹은 확산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시에는 긴축 발작 리스크가 가시화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 발작은 미국의 긴축으로 주변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사태를 의미한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경기 회복 국면이 뚜렷해지자 양적 완화를 중단하겠다고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긴축 발작을 겪은 것이 대표적이다. 2013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0%대로 낮았고, 지금은 5.5%로 높기 때문에 상황이 동일하진 않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 경기 부진 악재까지 겹친 것을 고려하면 긴축 발작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계·기업 '돈맥경화' 우려…고금리 계속된다

미국 긴축 기조가 당분간 꺾이기 힘들다는 전망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탠다. 지난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로 Fed 긴축 기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극적으로 임시 예산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Fed의 긴축을 제약할 요인도 사라졌다. 여기에 미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시장 예상치(47.7)를 웃돌았고,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물가 안정을 언급하면서 긴축 장기화 기대는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강달러와 국채금리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국내 국고채 금리와 함께 대출 금리도 올라 가계와 기업의 '돈맥경화'가 심해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국고채, 회사채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져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금융기관 차입금이 5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부채가 많고 신용도가 낮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지며 금융회사로까지 부담이 확산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가 108.1%로 세계에서 가장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가계도 고금리에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금리가 지속되면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금융 부실이 늘고, 경기침체를 앞당겨 주가가 대폭 하락할 수도 있다"며 "미국 경제학자들 사이에선 이미 연초부터 고금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지만 월가가 너무 긍정적으로 상황을 내다보다가, 이제야 전망이 수정되면서 충격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지속과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전망 등으로 국채시장에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증시에도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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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반도체 생산 13.4%↑…전산업생산 30개월만 최대폭 증가(종합)
수정 2023.10.04 10:21입력 2023.10.04 10:21

통계청,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광공업생산 5.5%↑…38개월 이후 최대
반도체, 7월 -2.5%에서 증가세로 전환
차세대 제품 위주로 메모리 가격 반등조짐
“올 초 대비 반도체 생산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산업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반도체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효과다.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바닥을 다지고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경기회복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상공에서 바라본 평택항에 화물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항공촬영협조=서울경찰청 항공대, 조종사: 경위 신승호-경위 박지환, 승무원: 경위 박상진]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4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6월(0%)과 7월(-0.8%)만 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 폭은 2021년 2월 2.3% 늘어난 이후 가장 크다.


광공업생산은 5.5% 늘었다. 2020년 6월 6.4% 신장한 이후 3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자부품(-3.8%)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반도체(13.4%)와 기계장비(9.7%)가 호조세에 힘입었다. 예술·스포츠·여가(6.2%), 숙박·음식점(3.0%) 등에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이끈 증가세…"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

생산부문 증가세 역시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과 3월(30.9%) 큰 폭으로 증감한 이후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2.5%로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하고 기타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조립장비 등의 관련 장비 생산이 늘면서 다시 대폭 신장했다.

반도체는 제조업 출하 부문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 대비 3.5%, 전년 동월 대비 6.8% 늘었다. 특히 내수출하에서 -6.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출하에서 4.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출하는 7월 대비 3.8%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 초에 비해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은 8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9억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분기별 반도체 수출 평균치를 보면 올해 1분기 68억6000만달러, 2분기 75억5000만달러, 3분기 86억달러로 많아졌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효과로 현물 가격이 오르고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5 16기가비트(Gb) 제품의 8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40달러로 전달(3.17달러)보다 7.26% 올랐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4분기 글로벌 D램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3분기 대비 18%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도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향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상 반도체 감산 효과는 3~6개월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올해 초, 삼성전자는 4월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추가적인 대외악재가 없고 중국의 경기회복까지 이뤄지면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 재고는 15.3% 증가했다. 생산이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출하의 증가 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는 분기 말에 출하가 크게 증가한다”면서 “그전까지는 생산이 증가하고 재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자 3.6% 늘고, 소비 0.3% 줄고

지난 8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3.1%)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비해 3.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9%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7.3%)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7.3%)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토목(13.8%)과 건축(1.8%)에서 모두 공사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와 가구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었다.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1.8%) 감소한 후 2월(5.2%)과 3월(0.1%) 각각 상승했다. 4월(-2.6%)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으나 5월(0.6%)과 6월(0.9%)에 걸쳐 2개월 연속 증가한 후 7월(-3.3%)에는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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